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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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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8 자식 키운다는 것! 자식을 사랑한다는 것에... 무슨 조건이 있겠어? 아낌없이 수고하고 희생한 것에 대해 부모가 무슨 대가를 바라겠어? 그저 너희들이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주기만 하면 좋지. 너희들 잘 자라는 것 하나로 만족하며 사는 게 엄마 아빠의 소원이지. 다음에 또 봐. 그저 건강해야 돼. 안녕! 어리 버리 2023. 2. 11.
별서(別墅)에서 17 - 실내수도 주위도 얼어붙었네요 강추위가 몰아치면 별서 실내도 별 수 없었어요. 실내 온도가 8도 이하로 떨어지면 기름보일러가 돌아가도록 해두었어요. 목조주택이어서 그런지 강추위가 몰아쳐도 느낌은 다른 것 같았어요. 덧달아낸 부분에도 조리 시설이 만들어져 있어요. 수도가 얼까 봐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도록 조절을 해두었어요. 밤을 지새우고 나니 넘쳐흐른 물이 얼어버렸더라고요. 춥긴 추운가 봐요. 그런 일이 지난 1월에 딱 한번 있었네요. 전국이 강추위로 함께 고생하던 날이었어요. 따뜻한 남쪽 나라가 너무 그리워지네요. 어리 버리 2023. 2. 10.
난방비 폭탄을 피하는 나름대로의 방법 2 서재에서는 앞 글에서 말한 방법대로 추위를 피한다고 피했지만 잠잘 땐 어떻게 했을까요? 몇 년 동안 겨울에는 돌침대를 사용해 왔었는데 전기요금이 만만치 않게 나오더군요. 그래서 작년에는 전기장판을 구해서 돌침대 위에 깔았어요. 잠잘 때만 켜고 위에 얇은 이불을 덮었는데 의외로 아주 따뜻하더군요. 문제 해결의 핵심은 전기장판 위에 덮은 깔개(요)의 품질이 정말 좋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거실 텔레비전 옆에 놓아둔 온도계가 작동하지 않은 걸로 보아 거실 온도도 섭씨 15도 밑으로 내려갔던가 봅니다. 다시 서재로 올라왔어요. 컴퓨터용 모니터와 스피커 사이에 하얀 테를 두른 온도계가 있어요. 실내 온도가 5도 정도로 떨어져 있네요. 엄청 추울 땐 2도까지 떨어지기도 하더군요. 남부지방이어서 그런지 강추위가 몰.. 2023. 2. 9.
난방비 폭탄을 피하는 나름대로의 방법 1 저녁과 아침에는 서재에서 책 보기와 컴퓨터를 사용한 글쓰기 작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추웠어요. 그러니 어떻게 해요? 새벽외출을 하고 난 뒤 서재에 올라오면 전기 포트로 물부터 끓였어요. 식사 전에 마실 돼지감자차 한잔을 마시기 위해 물을 준비하는 거예요. 서재의 실내수도에서 물을 받아 다시 한번 더 끓여야 합니다. 서재에도 작은 침실이 있어서 봄부터 가을까지는 피곤할 때 휴식을 취하기도 해요. 하지만 겨울에는 엄두가 안 나네요.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서 발밑에 가져다 놓으려고 해요. 두터운 재질로 된 플라스틱 통에 뜨거운 물을 가득 채웠어요. 이런 통을 뭐라고 하지요? 이제 그 물통을 발밑에 놓아야지요. 아침마다 식사 전에 돼지감자차 한잔을 마시면서 뜨거운 물을 통에 가득 채워 발밑에 두고 추위를 이겨냈습니.. 2023. 2. 8.
별서(別墅)에서 16 - 배나무를 손보았어요 드디어 과수 농사를 짓는 전문가가 오셨네요. 그분은 제가 시골살이하는 것을 알고 깊은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https://blog.naver.com/sirun/222000179387 굉촌(宏村 홍춘)이 괜히 굉촌입니까? - 9 여기가 집안 거실로 들어가는 실제적인 입구가 됩니다. 문 양쪽으로 의자가 놓여있었습니다. 벌써 홍매가 ... blog.naver.com 바로 이분이지요. 보셨나요? 승용차에다가 몇 가지 연장을 싣고 오셨네요. 위로 솟은 가지, 중첩된 가지, 안쪽으로 자라는 가지, 다른 가지들이 햇살을 받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그런 가지들을 잘라야 하는가 봅니다. 제가 전문적으로 배농사를 지어 돈을 벌려는 것이 목적은 아니지만 위로만 마구 자라서 따지도 못할 과일이 나무 꼭대기에 달리는 비극만은 .. 2023. 2. 7.
도대체 몇 마리이고 우두머리는 어디 있어? 매일 나다니는 길을 가고 있었어요. 논에 가득히 내려앉은 녀석들은 떼까마귀이겠지요? 울산의 태화강 십리대숲에서 여기까지 먹이사냥하러 온 게 틀림없겠네요. 까마귀들은 새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지능이 높은 새라고 그러더군요. 무리 생활을 하는 녀석들이니 어딘가에는 지도자격인 까마귀가 앉아있겠지요? 내가 어렸던 날, 그때 초등학교 교과서에 떼까마귀 무리의 지도자였던 은별이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시튼의 동물기에 나오는 이야기더군요. 당시에는 은별이로 번역해서 교과서에 실렸었는데 원래의 제목은 「까마귀 은점박이 이야기(Silverspot, the Story of a Crow)더군요. '커럼포의 왕, 로보(Lobo the King of Currumpaw)'이라는 늑대 이야기도 유명했었어요. '.. 2023. 2. 6.
일광 - 부산과 가까운, 참하기 그지없는 그곳을 다녀왔어요 3 바닷가로 이어진 해변도로를 따라 아름다운 가게들이 이어지고 있었어. 해변 모래는 깨끗한 편이지. 공연장인가 봐. 해안이 활처럼 휘어져 있어서 아늑한 느낌을 주더라고. 이런 데 앉아서 한잔 해주어야겠지? 무엇으로, 무슨 종류로 한 잔 하느냐가 중요하겠지?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작은 개울이 앙증맞은 느낌을 안겨주었어. 커피숍을 찾아가는 거야. 해변 끝머리에서 마음에 드는 커피숍을 찾아냈어. 나는 에스프레소를 마셨어.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은 즐거울 수밖에 없지. 마음이 잔잔해져 오기 때문일 거야. 커피숍을 나와 일광 역으로 돌아가기로 했어.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그날이 내 생일이었어. 그래서 친구들에게 한잔 정도 대접하기로 했지. 우리가 들어갔던 집 사진을 남겨두지 못했네. 3선을 하셨다는 전직 기장군수님이 .. 2023. 2. 4.
일광 - 부산과 가까운, 참하기 그지없는 그곳을 다녀왔어요 2 일광역 앞 로터리에서 어디로 가야 할까 하고 망설였어. 하지만 친구들 가운데는 배낭여행 전문가가 둘이나 더 있으니까 염려할 게 없어. 시가지 안내도를 보는 것만으로 벌써 방향 파악을 끝냈거든. 일광천 가로는 멋진 아파트들이 즐비했어. 일광에서 유명하다는 국수집을 찾아냈어. 배말이 무엇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따개비였던 거야. 그러면 해물맛 가득한 칼국수겠지? 먹고 가야지 뭐. 만장일치였어. 워낙 오래된 친구들이라 척보면 다 아는 거야. 톳김밥이 먼저 나왔네. 워낙 점잖은 친구들이니까 음식 탐할 일이 없어. 톳이 오드득 오드득하고 입안에서 씹히는 게 매력이었어. 커다란 그릇에 칼국수가 담겨나오더라고. 덜어서 먹으면 돼. 배부르게 먹었네. 이젠 해변으로 나가야지. 서두를 일이 없었어. 나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 2023. 2. 3.
일광 - 부산과 가까운, 참하기 그지없는 그곳을 다녀왔어요 1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친구들과... 이번엔 일광에 가보기로 했어.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신경주역에 가야지. 태화강 기차역까지만 가면 돈들 일이 없어. 신경주 기차역 앞 주차장 모습이야. 무궁화 열차를 기다리는 중이지. 이윽고 기차가 들어왔어. 이 열차는 태화강 역까지만 갈 거야. 태화강 역은 예전의 울산역이야. 울산역이라고 하면 고속철도역을 의미하고 태화강 역은 부산과 연결되는 광역전철과 무궁화 열차가 서는 곳을 의미해. 만나기로 한 친구들은 대구에서부터 미리 타고 왔던 거야. 오늘 행선지는 일광이라는 곳이지. 부산과 울산 사이에 기장군이 있는데 거기에 일광이라는 곳이 있어. 경주에서 태화강 역까지는 25분 정도면 돼. 동해선 복선화 전철화, 직선화가 이루어지면서 거리와 시간 모두가 단축되었어. 태화.. 2023. 2. 2.
죽재 선생 서각 전시회 서각이라는 분야의 예술이 존재한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계시지요? 어떤 분야의 예술인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주소를 한번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seogak.or.kr/ 한국서각협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www.seogak.or.kr 죽재 김진룡 선생은 경주지역에서 알아주는 서각인입니다. 작년 11월 하순경 위와 같은 주제로 개인 서각 전을 열었습니다. 무슨 글자처럼 보이는지요? 오릉 부근의 작은 화랑에서 조촐한 전시회를 열었기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서각이라고 하는 예술은 엄청난 인내심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예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작가의 열정과 피땀이 스며들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전시회의 주제는 이 작품에서 따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요. 원이 아버지에게 .. 2023. 2. 1.
결혼식장에서 또 한 수 배웠어요 1월 7일 결혼식장에 갔어요. 토요일 정오경 한낮이었네요. 젊은 한쌍이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새 출발을 하는 날이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요즘 젊은이들은 하나같이 잘 생긴 데다가 예쁘더군요. 우리 세대, 특히 나같은 황인종 특유의 울퉁불퉁한 얼굴은 거의 사라지고 없었어요. 모두들 싱그러운 데다가 서양인 얼굴모습으로 변했더라고요. 얼굴만 변한게 아니었어요. 젊은이들의 행태와 결혼식 형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더군요. 스마트 폰으로 조명을 켜서 자체 발광 기념사진도 찍네요. 우리 세대엔 상상도 못 했던 모습이었어요. 너무 풋풋하고 기발하더군요. 또 한 수 배웠어요. 행복하게 잘 살기 바라요. 어리 버리 2023. 1. 31.
시골살이 - 이제 넉달이 지났네요 시골 별서(別墅)에 가는 길이예요. 뭘 타고 가는지 구별이 되시지요? 나는 평생토록 자동차를 안 가지고 살았어요. 그러니 불편한 게 참 많았어요. 환경주의자였던 나는 정말 검소하게 살았다고 생각해요. 어쩌다가, 정말 어쩌다가 별서를 하나 가지게 되었어요. 작은 텃밭 농사를 지어가며 살고 싶었는데 말이죠. 시골살이를 해보니까 할 일이 너무 많은 거예요. 손볼 게 정말 많더라고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제 넉 달이 조금 지났네요. 작년(2022년) 9월 하순에 소유권을 넘겨받았어요. 작년 8월 하순부터 가서 조금조금씩 일을 했어요. 지금도 조금씩만 꾸준하게 일해요. 급할 게 뭐 있나요?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데.... 그 말이 진리 같더군요. 올봄엔 텃밭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뭐부터 해야 할지 잘 모르겠.. 2023. 1. 30.
형산강 강변 제방이 쓰레기장인가요? 지난가을 힌남노 태풍이 지나가면서 엄청난 홍수 피해를 남겼잖아요? 태풍이 할퀴고 간 뒷정리를 위해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하더라고요. 시가지 가까운 강변은 사람을 고용해서 쓰레기를 정리하는 모습을 몇 번 보았어요. 참으로 노고가 많다 싶어서 마음이 흐뭇하더라고요. 조금 더 상류로 올라가서 찬찬히 살펴보면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곳이 정말 많이 보이네요. 이런 쓰레기는 누가 몰래 의도적으로 버린 것인지 아니면 홍수가 나면서 떠내려 온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도대체 이게 뭡니까? 왜 이래야 하나요? 여기에 우리 인간들만 사나요? 어리 버리 2023. 1. 28.
동심 7 설 잘 보냈어? 뭘 좀 먹었어? 굶는 이들, 추위에 떠는 이들이 없었으면 좋겠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득 채우렴. 생명에 대한 경외심도 가져야 한단다. 베풀어주는 마음은 아름답단다. 너그러운 마음과 자비로운 마음은 세상을 풍요롭게 하지. 친구 간에는 우정이, 형제간에는 우애가.... 살아보니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기더구나. 어리 버리 2023. 1. 27.
꽃골 못 옆 젊었던 날, 여길 몇 번 찾아갔어. 대물붕어 욕심에 눈이 멀어서 말이야. 욕심이 가득한즉 죄를 잉태하고, 죄가 장성하여 사망에 이르게 하는데 그런 걸 몰랐던 거야. 붕어들이 어디 바보여서 나 같은 어리바리에게 잡혀주겠어? 그들에게는 생사의 문제인데 말이지. 이젠 낚시를 거의 끊었어. 저수지 둘레길을 따라갔어. 물속 한가운데 자라는 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잡아당겼어. 하얀 줄기를 자랑하는 저 나무들은 뭐지? 여긴 줄기 하얀 자작나무가 자라질 못해. 북쪽이 아니거든. 뭐 같아? 주인분과 잠시 대화를 나누어 보았어. 난 이런 식으로 조용히 살고 싶었어. 그게 다 꿈이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거야. 어리 버리 2023.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