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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4

by 깜쌤 2021. 12. 10.

모퉁이를 돌자 둑으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어. 

 

 

 

 

올라가자마자 그곳에 금강정이 있다는 표시가 나오는 거야. 

 

 

 

 

자전거를 세워두고....

 

 

 

 

슬쩍 올라가보았지. 

 

 

 

 

나는 멋진 정자를 기대하고 올라갔는데 콘크리트 건물이었던 거야. 시야도 가려져 있기에 곧장 내려오고 말았어. 아쉬웠지 뭐.

 

 

 

 

다시 자전거에 올라 제방길을 달려나갔어. 

 

 

 

 

제방 왼쪽으로 너른 벌판이 펼쳐져 있었어. 

 

 

 

 

확실히 나주는 풍요로운 곳 같았어. 

 

 

 

 

나주시 신곡리였던 같아. 

 

 

 

 

강 건너편에 보이는 삼각형 보우리를 가진 산이 우릴 끈질기게 추격해오고 있었어. 

 

 

 

 

여긴 봄에 오면 신록이 엄청 아름다울 것 같아. 

 

 

 

 

가을걷이가 한창이었어. 

 

 

 

 

강가에서 쉼터를 찾아내고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어. 이런 식으로 달리기만 하면 점심 먹을 곳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그래서 지도를 보고 면소재를 찾아가기로 했어.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른 것이 제방에서 2킬로미터 정도만 가면 나타나는 동강면 행정센터가 있는 곳이었어. 

 

 

 

 

저 모퉁이를 돌면 나타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 

 

 

 

 

강을 따라 딜리니 길이 산모롱이 쪽으로 접근하기 시작했어. 

 

 

 

 

그런데 이게 뭐야? 강물에 녹조가 보이는 게 아니겠어?

 

 

 

 

부영양화 현상이겠지? 물속에 산소가 부족해지만 고기들이 괴로워질 텐데 말이지. 내 마음도 같이 아팠어. 

 

 

 

 

길이 없는 이런 곳에는 데크길을 만들어두었네. 

 

 

 

 

너무 고마웠어. 대신 나타나는 풍광 하나는 끝내주는 거야. 

 

 

 

 

달리는 라이더들의 기분도 한없이 상쾌해지지. 

 

 

 

 

이윽고 데크를 깔아 둔 길이 끝나고 정상적인 길이 나타났어. 

 

 

 

 

강변에는 코스모스들이 가득했어. 

 

 

 

 

자전거길 왼쪽에 얕은 제방이 나타나길래 안쪽엔 과연 뭐가 있을지 궁금해진 거야. 

 

 

 

 

자전거를 세워두고 올라가 보았어. 그랬더니 작은 골짜기가 나타난 거야. 익어가는 감들이 가을 정취를 한껏 살려주고 있었어. 

 

 

 

 

주민들을 위한 쉼터도 하나 있더라고. 

 

 

 

 

강변에는 억새밭 천지였어. 가을이 마구 익어가고 잇었던 거야. 

 

 

 

 

마음이 아련해지는 거야. 나는 확실히 서정적인 인간인가 봐. 

 

 

 

 

끝간 데를 모를 정도로 영산강을 따라 억새밭이 이어지고 있었어. 

 

 

 

 

강변을 따라가는 길이니 평탄하기만 했어. 

 

 

 

 

나 같은 저질 체력을 가진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길이야.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여 있었어. 

 

 

 

 

23번 도로에 걸린 동강교 밑을 통과해서 제방으로 올라갔어. 

 

 

 

 

이 부근 어딘가에 동강면 행정센터로 가는 길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

 

 

 

 

그래야만 점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길을 따라 달리면서도 눈은 연신 동강면 소재지로 가는 도로를 찾고 있었어. 

 

 

 

 

저길 은 아닌 것 같고...

 

 

 

 

월송리 부근 어디엔가 길이 있어야 하는데....

 

 

 

 

강변 경치가 워낙 아름다워서 자꾸만 눈길을 빼앗겨야 했어. 

 

 

 

 

한번 더 가고 싶은 곳이야. 

 

 

 

 

조금만 더 달려가 보자 싶었어. 

 

 

 

 

또 다른 쉼터가 나타났어. 

 

 

 

 

이런 데서는 반드시 안내도를 훑어보는 게 중요하지. 

 

 

 

 

 

나는 식영정 정자보다 늘어지들이라는 장소에 감동을 받았어. 영산강에 그런 곳이 있다면 반드시 가봐야지. 

 

 

 

 

다시 산모롱이를 돌았어. 나중에 지도를 보니 신라산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더라고. 

 

 

 

 

행정구역상으로 동강면인 것 같아. 

 

 

 

 

가만있어봐. 강 건너편에 보이는 들 모양이 예사롭지 않잖아? 늘어지들(느러지들)은 저기를 두고 말하는 게 아닐까 싶었어. 

 

 

 

 

작은 벌판을 왼쪽으로 두고 길이 뻗어 있었어. 

 

 

 

 

강물이 휘어지는 것으로 보아 건너편들이 늘어지들 같다는 생각을 했어. 자전거를 세우고 왼쪽 편 들판으로 들어가는 길을 탐색해보았어. 농로를 따라가면 될 것 같았어. 

 

 

 

 

농로를 따라 동강면 행정센터를 찾아가는 길이야. 

 

 

 

 

버스 정류장을 보니 다음 정거장이 동강농협으로 되어 있었어. 바르게 가는 것이라 여기고 천천히 달려 나갔어. 다음 글에 계속할 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