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두 번째 눈이 내렸어.
2월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어.
새벽예배를 마치고 나오니까 그때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 거야.
새벽외출을 끝낸 뒤 집에 와서 서재에 앉아서 밖을 살폈어.
이런 날은 버스를 타고 가는 게 안전하지.
다행하게도 도로에 내린 눈은 이내 녹아 없어지더라고.
하늘은 잔뜩 흐렸지.
나는 이런 풍경이 좋아.
창고에 걸려있는 댑싸리로 만든 빗자루부터 찾았어.
이 정도 눈 온 걸 가지고 삽질은 안 해도 돼.
비질만 하면 충분하지.
길부터 내어야지.
이런 식으로 말이야.
너무 행복했어.
잔디밭은 그냥 두기로 했어.
이런 경치를 자주 보는 게 아니거든.
누가 대문을 열고 찾아주면 좋을 텐데...
커피를 내려서 마시기로 했어.
소소한 데서 찾을 수 있는 작은 행복, 휘게 hygge를 찾아야지.
내 사는 방식은 늘 이런 식이야.
나는 거창한 데서 행복을 찾는 사람이 아니야.
따뜻한 말과 인정(=칭찬)과 격려, 은은한 미소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야.
나는 그런 것으로 서로 격려해주며 함께 살아갈 사람을 그려보며
헤매고 다닌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
휘게 hygge !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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