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금요일 아침이었어.
출근하기 위해 길을 나섰어.
형산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작은 개울에 얼음이 얼고 그 위에...
간밤에 내린 눈이 쌓여있었던 거야.
별서로 가는 길인데 멀리 산자락에 눈이 묻어 오더라고.
먼 하늘을 보니 눈이 곧 오겠다 싶은 생각이 든 거야.
별서 방향의 산은 벌써 흐릿하기만 했어.
도착하기 전에 눈발을 맞이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싶었지.
눈이 반가우면서도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
은근히 눈 오기를 기다리면서도 조금만 참아주었으면 하는 이 간사함이라니....
나도 별 수 없는 이기적인 인간인 거야.
별서에 도착했더니 드디어 눈이 흩날리기 시작했어.
거실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에도...
침실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에도 뽀얀 눈송이들이 가득 날리기 시작했어.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눈발이 사방에 흩뿌려지고 있었어.
덱(데크)에 나가보았더니 눈이 들어와서 덮이고 있었고 말이야.
잔디밭에 내린 눈은 가만히 놓아두었어.
남부지방에서는 이게 얼마나 귀한 풍경인지 너는 잘 모를 거야.
같은 남부지방이어도 전라도와 달라서 경상도 남부의 동쪽 지방에서는
눈보기가 정말 어려워.
점심을 먹기 위해 피자를 데우고...
고구마와 빵도 데운 뒤에 커피를 가져와서 차려놓고 먹었어.
오후가 되니까 눈이 녹아버리는 거야.
잔디밭에 내린 눈도 녹아가고 있었어.
텃밭에 가보았어.
정말 보기 어려운 풍경이었기에 사진으로 남겨둔 거야.
2월에 별서에서 눈을 만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거든.
야외용 탁자에도 눈이 쳐들어와 있었어.
산비탈에 내린 눈은 벌써 다 사라져 버렸네.
구름이 걷히면서 햇살이 나기 시작했어. 그러면 눈이 더 빨리
녹아서 없어져 버리는 거야.
2월 7일 금요일이었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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