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2040 이젠 비울 수 있게 되었어 내가 널 미워해야할 까닭이 있겠어? 내 자신을 미워할 겨를도 없는데..... 내가 너를 싫어할 까닭이 있겠어? 내 자신을 싫어하기에도 벅차기만 한데...... 내가 너를 미워하고 싫어한다는 것은 네가 만들어 놓은 가짜 모습에 지나지 않아. 한번 살고 가는 사람살이에 그렇게 미워할 까닭이 없고 그럴 겨를.. 2009. 11. 12. 신호등을 오직 한가지 색으로 만드는 그날까지.... "이제 감히 목청높여 제언하노니 대한민국 안 모든 도로의 교통 신호등 색깔은 세가지 색으로 구별할 필요없이 오직 한가지 색깔로 통일하도록 하자. 뭐 그리 번거롭게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으로 할게 있겠는가 싶다. 초록은 어차피 자동차를 위한 색이니 당연히 마구 달려가는 것이고 황색경고등은 .. 2009. 11. 11. 명품인간 제가 아무리 겨울을 싫어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주구장창 여름만 이어져 세상이 온통 푸르기만 한다면 상상하기조차 끔찍합니다. 철따라가며 옷 바꿔입어주는 나무들이 던져주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요? 열대지방의 화려한 꽃들이 아름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수수한 들풀과 숲이 .. 2009. 11. 9. 꿈 벼루기만 하다가 끝내 못가보는 곳이 있을지라도 언제 만나볼지는 아무도 모르면서 기약없이 날만 잡아보는 만남이 있을지라도 들어보고 싶은 그리운 목소리를 안타까이 그리며 이제나저제나 피울음이라도 기다려보다가 종래에는 그냥 그렇게 떠나보낼 소리가 있을지라도 살다가, 살다가, 살다보면.. 2009. 11. 8. 깨달음 먼동이 터왔다. 모든 사물들이 어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밤새 세상 곳곳을 내리 비추었던 보름달도 움터 솟아오르는 먼동에조차 그만 빛을 잃고 말았다. 그렇다. 큰 밝음이 오면 작은 밝음은 사라지고 만다. 하물며 어둠이랴? 어리 버리 2009. 11. 7. 문제 많은 신선 너무 아름다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에 사는 줄을 모릅니다. 신선처럼 살면서도 신선인줄 모르기도 하고 더 나아가 신선의 삶이 고달프고 힘든 줄로만 알기도 합니다. 낙원에 살면서도 낙원인 줄 모르고 사는 신선도 문제지만 신산(辛酸)한 삶을 살면서도 낙원인 줄로 여기.. 2009. 11. 4. 넉넉하게 그냥 쬐끔 살아보고나서 알게 된 것인데 뭐 그리 악을 쓰고 살 일이 아닙디다. 영영 떠나면 아무 것도 아니게 되더이다. 뭐 천년만년 살것처럼 나대어도 거기가 거기더이다. 먼길 가고나니 아무 것도 아니더이다. 없어지고나니 아무 것도 아니더이다. 그리 야뱍하게 대할 것도 없고 남 가슴에 못막을 .. 2009. 11. 3. 한달간의 고통 오늘로서 다친지 딱 한달이 되었습니다. 갈비뼈가 부러진다는 것이 그렇게 고통스러운지 처음 알았습니다. 갈비뼈를 다치면 깁스가 안된다는군요. 그러니 그저 가만히 있으면서 낫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만 사람이 그냥 가만히 있을 수가 있던가요? 낮에는 고통이 조금 덜한데 밤이 되면 괴로움 그 .. 2009. 11. 2. 새로운 희망 너무 무르익었기에 시들어가야만 하는 가을을 보내는 11월이 되었습니다. 이미 봄이나 여름에 씨앗을 만들어 둔 녀석들도 있긴 하지만 이 가을에 만물이 열매를 맺었습니다. 사는 처지에 따라 열매맺는 시각과 방법은 각각 다르지언정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만드는 것은 누구에게나 다 일어나는 일입니.. 2009. 11. 1. 저녁 강가에서 강가에는 억새가 가득합니다. 가을 경치에서 억새를 빼놓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강물에는 달이 빠졌는데 다시 하늘에는 달이 솟았습니다. 이태백의 시가 저절로 생각나는 풍경입니다. 이제 가을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듯 합니다. 이 가을이 지나면 또 한걸음 더 영원한 종착역 앞으로 다가서게 .. 2009. 10. 31. 이제 곧 변하고 나면.... 이제 여기도 곧 변하지 싶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열명도 남지 않은 작은 학교로 남아있지만 말이죠. 학교 바로 뒤로 경주고속철도역이 다 만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기차역이 완공되고 나면 어떤 식으로 변화가 될지 그게 궁금합니다. 학교 운동장 한구석에는 콩밭까지 자리잡았지만 신도시가 만들.. 2009. 10. 29. 그와 그녀가 우리나라에 온 까닭 그는 프랑스의 낭트 출신이었습니다. 그를 만난 것이 벌써 4년전의 일입니다. 이름을 물어보지 않았으니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우연히 만나서 하루종일 경주관광을 도와준 인연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보았고 좋아한다고 하.. 2009. 10. 27. 늙은 허수아비 나는 천천히 강가를 달려봅니다. 물속엔 가을이 가득 잠겼습니다. 철이르게 날아든 오리들의 물갈퀴에도 가을이 걸려 나올것 같습니다. 아파크 칸칸마다 모두 물이 찼습니다. 가을은 천지를 고요하게 덮었습니다. 나는 천천히 강가를 달립니다. 서두를게 없습니다. 가을을 서둘러 맞이할 일도 없고 아.. 2009. 10. 26. 행운을 빌어요, 크리스티나~~ 그녀는 대릉원 옆 도로에서 지도를 보며 이리저리 살펴가며 서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그 앞을 지나던 나는 배낭여행자에게로 향하는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하여 물어보았습니다. "도와드릴까요?" "예, 첨성대를 가려고 하는데 찾지를 못하겠어요." "그래요, 아주 쉽습니다. 자 이쪽으로 오시지요." .. 2009. 10. 25. 그게 삶이다 늘 지던(沒) 것이 지지 않는다면 큰 일 난 것이다. 지는(敗) 자가 지는(負) 것이 역사였다. 지면서도 이긴다고 하면 어거지다. 지고 있으면서도 안지고 있다고 우기는 것은 속이는 것이다. 진 자가 벗는 것은 진리이다. 그저 마구 이고 지고 들고 가는게 인생이다. 졌으면서도 안졌다는 것은 떼쓰기다. 우.. 2009. 10. 23. 이전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 1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