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프랑스의 낭트 출신이었습니다. 그를 만난 것이 벌써 4년전의 일입니다. 이름을 물어보지 않았으니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우연히 만나서 하루종일 경주관광을 도와준 인연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보았고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섬> <사마리아>같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물론이고 다양한 한국영화 제목을 줄줄이 엮어낼 줄 알았습니다.
우리나라 음식도 잘 먹었습니다. 매운 고추도 삼겹살도, 심지어는 생마늘을 넣은 쌈도 먹을 줄도 알았습니다. 한국 영화를 보고 꼭 한번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어렵게 기회를 만들어 무작정 한국으로 날아왔다고 했습니다.
크리스티나라는 이쁜 이름을 가진 이 아가씨는 에스토니아에서 왔습니다. 며칠 전 글에서 한번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그녀도 자기나라에서 한국영화를 많이 보았다고 했습니다. 영화의 영향을 받고 처음으로 아시아로 날아온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였습니다. 그녀는 우리나라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알뜰여행을 즐기고 있었는데 주로 찜질방을 숙소로 삼아 숙박비를 절약하고 있었습니다. 에스토니아에서 어떻게 하여 어떤 방법으로 한국영화를 즐겨 보았는지에 대해서는 물어보질 못했습니다.
그녀도 꽤 다양한 한국영화 제목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말 원어로 알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녀가 영어로 번역된 이름을 대었는데 제가 놀란 것도 몇작품 있었습니다. 특히 <파이란>같은 작품은 감명이 깊었던가 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나쁜 남자>정도는 물론이고 너무나 잘 알려진 영화 <올드 보이> 정도는 기본으로 보았다고 했습니다. 영화배우 최민식씨 작품을 많이 본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국영화 한편의 위력이 유럽인들의 가슴에 파고들어 이렇게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 것은 사실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외국 영화들을 참 많아도 보고 살았습니다. 자랑하는 이야기가 되는 것 같아 부끄럽긴 하지만 나는 30여년 전부터 아이들에게 꾸준히 영화산업에 관한 이야기와 명작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영화가 주는 매력과 상업적인 가치와 교육적인 가치가 너무 크다고 보았기에 그런 이야기를 해왔던 것이죠.
나 자신도 영화가 주는 매력에 이끌려 찾아가본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이란이라는 나라입니다. 나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작품들에 끌려 그 분의 작품을 찬찬히 뜯어보기도 했습니다. <올리브 나무 사이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체리향기>등 널리 알려진 영화를 보며 언젠가는 반드시 코케 지방을 여행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던 것이죠. 압바스 키아로스카미 감독의 영화들이 궁금하다면 아래 주소를 클릭해보시는 것도 괜찮지 싶습니다.
http://blog.daum.net/yessir/15865583
http://blog.daum.net/yessir/15865625
주소를 누르고 나서 블로그 검색창에 대고 <올리브나무 사이로>라고 치고 클릭해보면 더 많은 글 목록이 떠오를 것입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손해는 보시지 않을 것이라는 위안을 가져봅니다.
그래서 한번은 이란까지 배낭을 매고 찾아갔었습니다.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까지 가서 이란 방문비자를 신청해두고나서 일주일 뒤에 비자를 받고는 부랴부랴 준비해서 터키 동부에서 이란 국경을 넘었던 것이죠. 디지털 카메라를 구하지 못했던 시절의 여행이어서 이런때 사진을 올리지 못하는 것을 너무 안타깝게 여깁니다. 이란 여행때 찍은 관련 사진첩을 가지고 있지만 스캐닝해서 올리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가기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나는 이란 여행의 추억을 아주 소중한 경험으로 여기며 간직하고 있습니다. 형편이 닿는다면 한번 더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 몇편이 만들어준 여행이었던 것입니다. 이 글 사진 속에 소개된 두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한국영화의 매력에 이끌려 지구 반대편에서 무작정 찾아온 사람들입니다.
제 블로그의 왼쪽을 보면 영화에 관한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 클래식 영화 - 이정도는 봐야한다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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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161)v i e 2 - 가볍게 보는 영화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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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 모습처럼 되어있는 카테고리인데요, 특히 크리스찬이라면 영화, 그 멋진 이야기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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