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기2384 창이 공항은 호텔이다 - 2 싱가포르를 오랫동안 통치한 이광요(리콴유) 수상은 이름이 말하고 있는 대로 엄연한 화교이다. 동남아시아에 흩어져있는 중국인들은 주로 중국 남부 복건성이나 광동성에서 흘러들어 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복건성이라면 대만의 맞은편 중국 대륙지역을 생각하면 되고 광동성이라면 홍콩 인근 지역을 생각하면 된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북경 지방의 언어와는 완전히 달라서 표준어로 정해진 북경어를 쓰는 사람과 만나서 대화를 하면 서로 뜻이 통하지 않을 정도인 것이다. 우리로 친다면 함경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과 제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남북 삼천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남북한 영토의 40배를 자랑하는 중국의 양끝에 사는 사람이 만나서 하는 대화를 상상하면 더 이해하기가 .. 2006. 7. 2. 창이 공항은 호텔이다 - 1 창이공항 싱가포르의 창이 공항은 호텔이다. 공항의 청결 정도나 시설이 호텔 수준을 능가했으면 능가했지 못하지는 않다는 느낌이 솔직한 표현이다. 그런 공항에서 하룻밤을 버텨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 싶다. 노숙을 해보고 싶다면 입국 수속을 밟지 않고 일단 3층으로 올라가시라. 2번째 방문이었던 99년에는 공항에서 잤다. 1995년에 왔을 때는 일단 입국을 하고 난 뒤에 도착장에서 하룻밤을 세웠었다. 그때의 지긋지긋했던 하룻밤을 기억하고 있는 터라 99년에는 아예 입국을 내일 아침에 하는 것이 편리하리라고 생각을 한 때문이다. 3층 transit area(통과여객이 머무르는 공항내의 특별구역)엔 군데군데 잠자기에 알맞은 공간들이 많다. 문제는 여기에서 잠을 잘 수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4층에 자리 잡은 .. 2006. 7. 1. Fine Country 싱가포르 3 싱가포르를 방문한 외국인 중에서 싱가포르의 규칙을 어겨 가장 많은 벌금을 내는 국가를 조사해 본다면 한국인이 선두를 달리지 싶다. 싱가포르는 벌금 천국이다. 이는 중국인과 인도인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통치 기술의 결과이기도 하다. 까딱 잘못하면 벌금을 내어야만 하는 싱가포르이기에 파인(fine) 국가인 것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싱가포르의 벌금 제도를 흉내내어 시행해 본 적이 있었다. 처음 조금은 반짝 효과를 보는 듯했으나 지금은 흐지부지 되고 시행효과가 잘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 제도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통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며 오산이다. 어떤 신사가 담배꽁초를 버렸다가 단속하는 의경에게 적발되었다. 즉석에서 벌금 스티커를 발부 받은 이.. 2006. 6. 30. Fine Country 싱가포르 2 좀 뭣한 말이지만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치고 깨끗한 곳은 드문 편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봐도 중국인들의 집단 거주지인 차이나타운은 독특한 문화를 자랑하는 이방인 지역이다. 좋은 말로 하면 이방인다운 냄새가 난다는 것이고 좀 낮춰 말하자면 더럽고 지저분하다는 거다. 중국인들의 위생관념이나 주거환경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다가 그들은 돈에 대한 집착과 애정이 남다른 사람들이다. 의리와 신의 그리고 신용을 목숨같이 알며 명예를 귀하게 여긴다는 좋은 점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이 조금 지저분하고 더럽다는 그런 선입견을 깨끗이 부숴 버린 곳이 바로 싱가포르이다. 원래 싱가포르는 영국이 식민지로 다스리던 어줍잖은 섬이었다. 작은 어촌으로 시작한 마을이 영국의 식민도시로 변모했다가.. 2006. 6. 29. Fine Country 싱가포르 Fine Country 싱가포르는 파인 컨트리(fine country)이다. 1990년대 후반이니까 몇 년 전의 일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떤 여론 조사기관에서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하여 가장 살고 싶은 나라가 어디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보았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같으면 어디에서 터 잡고 살고 싶은가 하고 스스로 한번 반문해 볼 일이다. 그리고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기 바란다. 1위는 예상을 깨고 싱가포르였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위스를 예상하고 있었던 모양인데 스위스는 2위 정도로 나왔던 모양이다. 하여튼 1,2위를 모두 자그마한 나라들이 차지했다는 사실이 아주 흥미 있는 사실일 것이다. 자그마하다고는 해도 스위스는 23개의 엄연한 주로 이루어진 연방국가이다. 그러니 자그마한 도시국가는.. 2006. 6. 28. 연재를 끝내며~~ 참으로 공교롭게도 222번째 글이 된다. 이제 지난 여행을 총정리해보기로 하자. 1. 여행기간 : 2005년 7월 25일 오후 4시 30분 발 인천 이륙 - 2005년 8월 27일 오후 5시 20분 인천 착 (33박 34일) 2. 항공사 : 왕복 싱가포르 항공 이용 인천 - 싱가포르 - 로마 이스탄불 - 두바이 - 싱가포르 - 인천 3. 여정 (이탈리아).. 2006. 6. 27. 이젠 싱가포르로 간다 2 두바이 현지 시간으로 7시경에 착륙했다. 우린 여기에서 트랜짓을 해야한다. 벌써 해가 져서 그런지 밖은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보면 사막 위에 만든 마을이나 도로를 볼수 있어서 천만다행이긴 하지만 매력적인 경치는 아니다. 트랜짓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 같은 경우엔) 모두 다 .. 2006. 6. 27. 이젠 싱가포르로 간다 1 보스포러스해협과 골든혼의 바다 바람을 맞으면서 근사한 식사를 한 우리들은 터키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정리했다. 불빛이 잔잔한 물결위에 부서져서 가라앉고 있었다. 낭만을 즐기는 사람들이 그득한데도 분위기는 그윽했다. 호텔로 돌아온 나는 지난 몇년동안 나와 함께 세계 곳곳을 헤매고 다닌 .. 2006. 6. 27. 터키 - 다시 이스탄불로 6 톱카피 공원에서 나온 나는 공원으로 들어갔다. 내가 앉은 벤치 부근에 터잡고 있는 청년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트램 앞쪽을 유유히 달려나오는 택시들이 여유롭게 보인다.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술타나아흐메트 트램역이 된다) "옥수수 좀 드시겠소?" "괜찮습니다." 나는 그의 표정에서 순수한 본심.. 2006. 6. 26. 터키 - 다시 이스탄불로 5 왕자들의 할례의식을 위한 방이라는 설명이다. 왕자들의 할례의식이니까 이것은 사내 아이의 포경수술을 의미한다. 할례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이라는 증표로 유대인들에게 받게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에는 아브라함, 모세 같은 사람의 할례 이야기도 꽤 상세하게 등장하는 것이다. 두번째 줄.. 2006. 6. 24. 터키 - 다시 이스탄불로 4 이젠 보물관으로 들어간다. 보물, 보물 하고 살았지만 사실 나는 보물이라고 생각되는 보석은 잘 보지도 못하고 살았다. 카리브 해를 휩쓴 해적 영화에서나 보물을 보았지 내눈으로 보물을 본 것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다. 우리 산하에 흩어진 보물 몇호 몇호하는 식의 유물은 몇개 보았.. 2006. 6. 23. 터키 - 다시 이스탄불로 3 톱카피 궁전은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심장부나 다름없다. 오스만 투르크는 전성기때에 아프리카 북부와 중동지방과 소아시아, 그리고 동유럽의 일부를 지배했으니 우리가 그냥 생각하고 넘어가야할 정도의 시시한 소국이 아니다. 그런 제국의 심장부이니 남겨진 문화유산과 보물은 상상을 넘어설 지.. 2006. 6. 22. 터키 - 다시 이스탄불로 2 오토가르에 도착하니 9시 반이 넘었다. 앙카라에서 6시간 반만에 도착한 것이다. 다시 메트로를 타고 시내로 들어왔다. 호텔에 도착하니 10시 20분이다. 나는 일주일전에 악취나르 호텔을 예약해두고 갔었다. 그때 이 호텔에 묵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들 호텔 명함 카드에 기록을 해두고 자기들 예약 .. 2006. 6. 21. 터키 - 다시 이스탄불로 1 고속도로의 통행량이 적으니 사고의 위험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 거기다가 이 나라의 장거리 버스 운전기사들은 조금 점잖은 편이었다. 물론 거친 기사들도 많다. 전체적으로 터키의 평원은 조금 황량하다는 느낌이 들때가 많다. 산악지대로 올라가면 숲이 조금 보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왠지 .. 2006. 6. 20. 터키 앙카라 6 아타투르크 기념관을 나온 우리들은 시내 중심가인 키질라이로 발길을 돌렸다. 얼마 되지 않으므로 걸어가기로 했다.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얕잡아 보는 것은 곤란하다. 그래도 한 25분은 걸린다. 우리야 시간이 넘치는 사람들이니 걸어가기로 해도 별 무리가 없었다. 여기가 입구 중의 하나이.. 2006. 6. 19. 이전 1 ··· 123 124 125 126 127 128 129 ··· 1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