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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이젠 싱가포르로 간다 2

by 깜쌤 2006. 6. 27.

두바이 현지 시간으로 7시경에 착륙했다. 우린 여기에서 트랜짓을 해야한다. 벌써 해가 져서 그런지 밖은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보면 사막 위에 만든 마을이나 도로를 볼수 있어서 천만다행이긴 하지만 매력적인 경치는 아니다.

 

 

트랜짓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 같은 경우엔) 모두 다 내려야 한다. 이때 자기 짐은 반드시 가지고 내리는게 좋다. 항공사에 따라서는 타고 가야할 비행기 전체를 바꾸기도 하는 모양이다. 

 

일반적으로는 탔던 비행기에 새로 타기도 하지만 자기 짐을 남겨 두어서 좋을 일은 없다. 실제 안내방송에도 짐을 가지고 내리라고 이야기 한다.

 

 

 

내려서 통로를 따라 나갔더니 항공기 회사 직원이 트랜짓이라고 쓰인 길다란 사각형 모양의 인식표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는 한마디 한다.

 

"투엔티 투엔티 원"

 

나는 처음에 무슨 말인지 몰랐다. ㄱ부장이 거들어주어서 알았다.

 

"20시 출발이고 21번 게이트라는 뜻이겠지?" 

 

그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알아챘으니 참 어리버리하기도 하다. 두바이 국제 공항은 새로 지어서 그런지 아이들 말로 하자면 정말 으리으리하고 삐까번쩍하다. 돈들어간 표시가 난다. 어찌보면 싱가포르의 창이 공항보다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2006 독일 월드컵을 보면 공식 후원사로 에미레이트 항공이 들어 있다. 요즘 한창 뜨는 항공회사가 바로 에미레이트 항공이다. 아랍 에미레이트 연방은 석유로 번 돈을 가지고 사막속의 싱가포르 혹은 사막속의 스위스를 건설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나라 전체를 새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것이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트랜짓 창구를 찾아 다시 수속을 밟아야 했다. 대기 시간이 한시간 뿐이므로 어디 갈데도 없는 것이다. 짐검사는 기본이고 여권과 아까받은 인식표 검사도 새로하고 비행기 보딩 티켓까지 새로 확인하는 것이다.

 

요즘은 짐검사를 할때 허리끈도 빼고 시계도 벗어야한다. 그 정도는 기본인 것 같다. 모든 수속을 끝낸 후에 대기실에서 기다리게 한다.

 

 

 

밤 8시에 이륙을 했다. 승객도 거의 그대로였다. 이젠 자야한다. 싱가포르로 가서는 하루 일정을 새로 시작해야 하므로 공부를 좀 해두어야 했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자기로 했다.

 

눈을 뜨니 아침 6시가 넘었다. 이제 싱가포르가 가까워진다는 느낌이 든다. 싱가포르도 이번이 세번째다. 경주에서 출발할때 에이스 여행사의 황사장님 내외분이 우리 팀을 위해서 싱가포르 숙박문제를 미리 해결해 두었으므로 입국 수속을 밟은 뒤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오늘 하루도 엄청 길어질 것 같다. 유럽과 터키 여행에 관한 준비만 하느라고 싱가포르에 관한 정보를 거의 안가지고 왔으므로 부쩍 부담이 된다. 우리 팀 멤버 가운데 싱가포르 안내 책자를 가진 사람이 한분 있으므로 그것으로 해결해가면 될 것이다.

 

 

비행기는 이제 서서히 고도를 낮추어 간다. 싱가포르에 관한 여행기는 나중에 따로 쓸 생각이다. 워낙 쓸게 많기 때문이다. 카테고리도 따로 하나 만들어서 싱가포르의 이모저모를 소개할 생각이다.

 

 

 

그러므로 여행기도 이젠 끝내야 할때가 되었다. 재미없는 이야기지만 꾸준히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형편이 된다면 올 여름에는 인도네시아와 자유중국을 둘러볼 생각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 되고 자유중국은 처음이 된다. 타이뻬이의 중정 국제 공항에는 그냥 한번 트랜짓을 위해 내려본 것이 전부이므로 이번에 가게되면 공식적인 입국이 되는 것이다.

 

 

 

원래는 중국이나 몽골 혹은 러시아를 가려고 마음 먹었지만 일정과 비행기 사정, 그리고 경비 문제로 갑자기 바꾸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별것 아닌 글을 보시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더 감사를 드린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