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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터키 앙카라 6

by 깜쌤 2006. 6. 19.

 

아타투르크 기념관을 나온 우리들은 시내 중심가인 키질라이로 발길을 돌렸다. 얼마 되지 않으므로 걸어가기로 했다.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얕잡아 보는 것은 곤란하다. 그래도 한 25분은 걸린다. 우리야 시간이 넘치는 사람들이니 걸어가기로 해도 별 무리가 없었다.

 

 

 

여기가 입구 중의 하나이다. 이젠 들어갈 때 맡겨둔 작은 배낭을 찾아 떠날 준비를 한다.

 

 

 

입구 부근엔 관광객을 상대로 먹을 것을 파는 사람들이 잠시 들르기도 한다. 포도를 사서 나누어 먹어보았다.

 

 

 

이 청년은 붙임성이 좋았다. 빵을 판자에 담아 머리 위에 이고 다니며 팔고 있었는데 우리를 보고는 신기한듯이 다가와서 말을 붙였다.

 

 

 

길을 건너서 마주 보이는 직선 도로를 따라 직진한다. 숲 사이로 아타투르크 기념관 회랑이 조금 보인다.

 

 

 

키질라이 지역 번화가로 들어선다. 확실히 여긴 활력이 넘치는 곳이다.

 

 

 

여자들은 히잡을 벗어던지고 그냥 다닌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몇년전만 해도 이란 비자를 얻기위해서는 우리나라 대사관에서 발행하는 추천서가 필요했다.

 

추천서 때문에 앙카라 주재 한국대사관을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 자국민 알기를 우습게 여기고 인사조차 받지 않았던 우리 대사관 직원에 대한 불쾌한 기억이 아직도 뇌리를 지배하고 있다.

 

나도 한때는 외무직 공무원을 꿈꾸고 살았다. 교사를 때려치우고 외무직 공무원을 하겠다고 시험공부에 매달리기도 했었는데 방문한 자국민이 하는 인사조차 받지 않고 무시하는 오만불손한 태도는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젠 마음에 두지 않는 일이긴 하지만 관공서가 즐비한 앙카라까지 오니 예전 생각이 나서 해본 소리다.  

 

 

 

택시는 거의가 노란색이고 간판은 무질서하고.....

 

 

 

지하철 표지가 그래도 조금은 감각적이다. 앙카라에는 지하철이 있다. 여기 지하철은 종이차표를 사용했다. 처음 탈때만 필요해서 그런지 사람들은 차표를 아무데나 막 버리고 다녔다. 지하철 입구에 키질라이라고 써져 있다.

 

 

 

내가 보기에 앙카라는 예술적 감각은 별로 없는 도시다. 예술적 감각이 없는 대표적인 도시로는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 같은 경우가 또 있을까 싶다.

 

자카르타의 경우 도시는 엄청 크다. 그러나 그것 뿐이다. 복잡하고 무질서하고 예술성은 없고..... 그게 다다.

 

 

 

아무리 봐도 어딘가 엉성하다. 앙카라도 이번이 세번째 방문이다. 관공서 거리도 둘러보았고  외곽지역도 살펴보고 주택가도 둘러 보았지만 그저 그런 곳이다.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벌써 행정수도라는 냄새가 난다.

 

 

 

규벤 공원에 도착한 우리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키질라이 규벤 공원 분수대 부근에 모인 우리들은 점심을 먹기 위해 간이 음식점을 찾아 나섰다. 우리 일행이 많은데다 오늘 오후엔 출발해서 이스탄불에 가야하므로 서둘러야 했다.

 

 

 

나무그늘엔 많은 사람들이 한가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평화롭고 안온한 분위기가 감돈다.

 

 

 

 

 

 

규벤공원 분수대 부근의 경치를 조금 찍어 보았다.

 

 

 

 

 

성숙해보이는 이 아가씨의 나이는 열여섯이라고 한다.

 

 

 

 

 

 

자기 남동생과 같이 외출을 나왔단다. 우리팀에 여자분들이 있으므로 쉽게 대화가 되는 것이다. 남자끼리만 있으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번화가 속으로 들어가 케밥집으로 들어갔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넘쳐났다.

 

 

 

 

 

 

쾨프테 케밥을 시켜 먹으려다가 아직 주문을 못한 멤버가 보이길래 먼저 먹도록 넘겨주고 나는 다른 가게로 이동해 갔다. 음식을 받아 야외에 있는 자리에 앉으려니까 웨이터가 와서 옮겨줄 것을 정중히 요구해 왔다. 이웃가게 자리였던 것이다.

 

 빵에다가 소시지를 넣고 양파와 고추를 곁들인 뒤 고추가루를 뿌려 주는 것을 사먹었다. 미리 표를 끊고 요리하는 곳에 가서 받아서 먹는 시스템이었는데 가게에 손님이 너무 많았다. 날은 또 얼마나 무더운가? 에어컨도 없으니 더욱 더 덥다.

 

그러니 그늘에 있는 야외의자에 앉은 것이다. 내 옆자리 청년은 앙카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경영학 석사자격을 취득한 뒤 현대자동차에 취직을 하려고 이력서를 넣었는데 군대를 다녀오지 못해서 취직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언젠가는 기어이 현대자동차에 취직하겠다며 각오가 대단했다. 터키에서는 인기회사라고 한다.

 

 

 

이스탄불행 버스표는 어제 구해두었으니 점심을 먹고 나서기만 하면 된다. 지하철을 타고 오토가르로 이동한 우리들은 유학생 내외와 눈물의 이별을 했다. 또 언제 만날지 모르겠다. 6년 체류 예정을 하고 산다는데...... 

 

우린 다시 오후 3시에 출발하는 메트로 회사의 버스를 타고 이스탄불로 향했다. 이제 우리 일정이 거의 끝나가는 것이다. 이스탄불에서 이틀밤을 머문 뒤 두바이를 거쳐 싱가포르로 가야한다. 싱가포르에서 하루를 또 묵도록 일정이 짜여져 있으므로 아직도 갈길은 먼셈이다. 

 

하여튼 오늘 저녁에는 이스탄불에 도착해 있어야 한다. 싱가폴은 그 다음 문제다.

 

     

 

앙카라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고속도로는 중간에 아주 멋진 산맥을 넘어가야하므로 경치하나는 아주 괜찮은 편이다.

 

 

 

왕복 6차선 도로여서 속도를 내기엔 무리가 없어 보였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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