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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터키 - 다시 이스탄불로 5

by 깜쌤 2006. 6. 24.

 

왕자들의 할례의식을 위한 방이라는 설명이다. 왕자들의 할례의식이니까 이것은 사내 아이의 포경수술을 의미한다. 할례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이라는 증표로 유대인들에게 받게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에는 아브라함, 모세 같은 사람의 할례 이야기도 꽤 상세하게 등장하는 것이다.

 

두번째 줄에 보면 술탄 이브라힘이라는 명사가 등장하는데 아브라함의 아랍식 발음이 이브라힘이다. 회교도 이름으로 많이 등장하는 슐레이만은 누구 같은가? 당연히 솔로몬이다. 술탄은 다 알다시피 오스만 투루크 제국의 최고 통치자이고.....

 

이 방의 타일 아름다움은 상상을 넘어선다. 그러기에 이 방은 푸른색 타일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숲사이로 골든혼 건너편의 탁심지구가 보인다. 숲의 오른쪽은 마르마라해이고 가운데 위로는 보스포러스 해협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결국 톱카피 궁전은 이 세개의 바다가 마주치는 돌출부 지점에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는 결국 요새라는 말이 된다.

 

콘스탄티노플(=비잔티움)의 중요성은 바로 그런데 있는 것이다.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기막히게 중요한 지정학적인 요충지에 새로이 건설한 로마제국의 수도를 겸한 도시, 그게 바로 비잔티움이었지만 이젠 터키인들 차지가 되었다.

 

 

 

줌 렌즈를 사용하여 더 크게 찍어보았다. 탁심지구에도 중요한 볼거리들이 즐비하다. 

 

 

 

네번째 뜰로 알려진 궁전 가장 안쪽 부분은 술탄 일가족의 사적인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후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안에서는 형제 살인이 보통으로 일어났다.

 

한사람이 술탄으로 즉위하면 다른 형제들은 어느 한순간에 제거되기도 했다는 말이다. 1595년 메흐메드 3세는 19명이나 되는 형제를 죽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죽일때는 부드러운 비단끈을 사용했다고 하니 실크의 부드러움 뒤에는 형제라도 죽여야만 하는 냉정함과 무자비함이 도사리고 있었던가 보다.

 

 

이쪽은 골든혼 쪽이다. 골든혼은 안으로 들어가면 막혀있다. 마치 한산도 안쪽 바다같이 말이다.

 

 

 

이럴땐 나도 잠시 술탄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서라, 가난한 여행자 주제에.....

 

 

 

다시 한번 더 골든혼을 소개해 본다. 골든혼을 가로지르는 갈라타 다리밑의 레스토랑은 상당히 유명하다. 결국 우리도 오늘 저녁은 저 다리밑에 가서 해결할 것이다. 이스탄불의 마지막 밤이 될 것이므로..... 이젠 싱가포르로 떠나야하기 때문이다.

 

 

 

이 분들은 특별허락을 받고 작업중인 것 같았다. 덕분에 안쪽의 타일을 스리슬쩍 곁눈질해 볼 수 있었다.

 

 

 

여기서 보면 갈라타 다리 너머 구시가지 쪽에 솟아오른 모스크의 첨탑이 보인다. 저 모스크 뒤가 바로 그랜드 바자르이다. 이따가 여기를 나오면 가볼 것이다.

 

 

 

궁전에 심겨진 꽃은 모두 낯이 익다. 터키 사람들도 금잔화를 좋아하는가 보다. 나도 올해엔 서재 앞 작은 공간에 금잔화를 심은 화분을 조금 가져다 두었다.

 

 

골든혼 반대쪽은 마르마라 바다이다. 이 두개의 바다가 마주치는 곳부터 보스포러스 해협이 시작되는 것이다. 오른쪽으로 주욱 내려가면 마르마라해 입구가 나오고 입구 부근에 트로이 성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마르마라해는 당연히 에게해로 연결된다. 그러니 트로이도 따지고 보면 기막힌 전략적인 요충지에 자리잡은 셈인데 요새로서의 위용은 별로였던것 같다.

 

바다에서 보면 아테네도 기가 막힌 곳에 자리잡았음을 알 수있다. 파르테논이 자리잡은 곳은 누가봐도 탐이 나는 자리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여기 톱카피 궁전도 그런 곳이다. 그게 비잔티움의 강점이기도 했지만 무슬림으로 변한 오스만 투르크의 힘을 막을 수는 없었다.

 

 

 

건너편은 아시아 지역이다. 바로 밑으로 바닷가로는 유럽으로 가는 기차들이 다니는 철로가 있다.

 

 

 

바다 건너편은 아시아이고 나무가 서 있는 위로 있는 바다가 보스포러스 해협이다. 위로 올라가면 흑해가 나오는 것이다. 뛰어난 선원이었던 이야손(=제이슨)은 흑해 부근에서 황금양털을 가진 양을 찾으러 다녔을 것이다. 아마조네스들도 흑해 그 어느 부근에 살았을테고......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페리들만 부산을 떤다.

 

 

 

우린 아시아와 유럽을 가장 잘 볼수있는 지점에 자리잡은 레스토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연히 레스토랑의 음식과 음료수 가격은 비싸다. 왜냐고?

 

당신 같으면 이런 명당에 카페 겸 레스토랑을 차려두고 싸구려 헐값으로 제공하겠는가? 사용료만 해도 엄청날텐데.....

 

 

 

이 표시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이런데서 근사하게 한끼 먹어야 하지만 돈이 문제다. 누가 노래하기를 "돈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지....."라고 하던데 그 노랫말이 딱 들어 맞는다. 돈없는 배낭여행자는 이럴때 더 서글퍼진다.

 

 

 

우린 휘익 한번 둘러보고 경공술을 사용하여 날렵하게 사라져 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우리도 눈치로 갈고 닦은 내공이 있기 때문이다.

 

 

 

보스포러스 대교가 바다 안개에 둘러 쌓였다.

 

 

 

돌아나오는 길에 보니 어디 아프리카에서 오신 귀빈들이 방문하신 것 같다. 국기를 자세히 보니 나이지리아 양반들이 아닌가 싶다. 나이지리아라면 회교와 그리스도교간에 세력다툼이 치열한 곳이다.

 

 

 

그래, 이젠 나가자. 이정도만 해도 많이 보았다.

 

 

 

 

우린 출구를 찾아 나오고 만다. 하긴 안나오고 배길 재주도 없지만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에 부풀어 입장한다.

 

"보소, 이제 입장하시는 양반들!! 그대들이나 나나 어차피 이 속에 살았던  고귀한 사람들이 누린 영화는 한번도 못누리고 죽을 사람들인것 같소. 그러니까 너무 부러워하지 말고 그냥 사심없이 보고 가시오."

 

별 참견을 다한다. 나도 오지랖은 좀 너른가 보다.

 

 

 

이 정원도 이제 끝이리라. 언제 또 올까 싶다.

 

 

 

들어오는 사람은 저런 식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우리는 이런 식으로 나간다.

 

 

 

우리 뒤엔 발자취 조차도 남아있지 않으리라.

 

 

 

참 엄청난 관광객이다. 내가 사는 도시 경주에는 언제 저 정도의 외국인들이 몰려 오려나? 관광객 방문자 수로만 따지면 경주는 태국의 해변도시 후아힌 보다 못하지 싶다.

 

후아힌만 해도 밤거리는 유럽인들이 지배를 한다. 때에 따라서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우린 옆문을 찾아 나간다.

 

 

이쪽길이 훨씬 조용하고 깔끔하다.

 

 

 

그러다가 우린 옥수수 장사를 만났다.

 

 

사람좋은 이 양반은 동양인이 신기한가 보다.

 

 

 

 

 

 

 

너무 지친 우리들은 공원을 찾아 나섰다. 다 힘차게 움직이는데 나만 혼자 어리버리하게 힘들어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