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2036 물속 깊이 잠긴 고향이나마 건져 올리고 싶었어 1 흔적이라도 남겨두고 싶어서 처음으로 도전해보았더니 만들어지길래 올려보는 거야. 이 영상을 평은 초등학교 42회 졸업생분들께 드리고 싶어. 2006년 5월 초순에 찍어둔 사진이야. 아래 동영상을 재생시키면 돼. 글 쓴 사람이 누구일까 하고 그렇게 궁금하게 여기지 않아도 돼. 어차피 잊혀져 있었고 또 앞으로도 영원히 잊힐 사람이거든. 어리 버리 2022. 5. 3. 그냥 그렇게 2 난 사는 게 지겨울 때, 한 번씩은 자전거를 타고 아무 데나 가보는 거야. 혼자 노는데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어떨 땐 심심함을 느껴. 이상(李箱) 선생이 쓴 권태라는 작품을 읽어보았는지? 나도 한 번씩은 그런 처절한 권태를 느껴. 그럴 땐 그냥 아무 데나 가보는 거야. 하지만 내가 갈 수 있는 곳의 범위는 정해져 있어. 문제는 신경주 역을 경주시 외곽으로 옮기고 난 뒤에 그 활동 범위가 더 줄어들었다는 거야. 저번에는 자전거-접이식 미니벨로-를 가지고 기차를 쉽게 탈 수 있었거든. 이젠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타고 한 시간을 달려서 시가지 외곽에 있는 기차역으로 가야 해. 뭐 이런 Dog 같은 경우가 다 있는 거야? 남들은 이 도시가 좋아서 찾아온다지만 나는 그렇지 못해.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2022. 5. 2. 그냥 그렇게 1 서재 앞 공간에서 내가 기르는 녀석들이야. 나는 아침마다 물을 주며 이 녀석들에게 말을 걸고 있어. 옥상에는 와송들을 기르고 있어. 비둘기 한 마리는 자주 와서 울어대더라고. 내가 거두어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여름날 저녁에는 자주 올라와서 시간을 보내. 나는 이렇게 그냥그냥 살아가는 거야. 이제 조금 덜 궁금하지? 어리 버리 2022. 4. 27. 주책바가지 12 - 사랑이여 : 유심초 오늘은 이런 노래를 듣고 있어요. 가사를 먼저 소개해 드릴게요.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 꿈처럼 행복했던 사랑이여 머물고 간 바람처럼 기약 없이 멀어져 간 내 사랑아 한송이 꽃으로 피어나라 지지 않는 사랑의 꽃으로 다시 한번 내 가슴에 돌아오라 사랑이여 내 사랑아 아 사랑은 타버린 불꽃 아 사랑은 한줄기 바람인 것을 아 까맣게 잊으려 해도 왜 나는 너를 잊지 못하나 오 내 사랑 아 사랑은 타버린 불꽃 아 사랑은 한줄기 바람인 것을 아 까맣게 잊으려 해도 왜 나는 너를 잊지 못하나 오 내 사랑 오 내 사랑 영원토록 못 잊어 못 잊어 그럼 노래를 한번 들어봐요. 잘 아는 노래일 수도 있어요. 이 글을 읽는 그대가 젊은 세대라면 완전 구닥다리 노래로 비칠 거예요. 그래도 한번 들어 보기나 해요. Feel이 꽂.. 2022. 4. 22. 소녀에게 10 - 친구여 안녕 : Adios Amigo - Jim Reeves (아디오스 아미고-짐 리브스) 살아온 세월로 인해 연식이 조금 오래되다 보니 어떨 땐 쓸데없는 잔소리로 비치는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고. 그러길래 그대가 조금 이해를 해 주어야 해. 사실 나는 말을 거의 안 하고 사는 사람이야. 하루에 열 마디 말도 안 하고 지나가는 날이 제법 많아. 그러니 입 가벼운 사람의 잔소리라고 여기지는 말아주었으면 해. https://www.youtube.com/watch?v=XhuiEm5oc5s 짐 리브스라는 가수를 기억하는지 모르겠어? 나는 상당히 좋아하고 살았지. 먼저 이 노래를 들어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어느 정도는 짐이 대신해 주거든. https://www.youtube.com/watch?v=q021yeF6vfg 이런 노래는 어때? 내 뇌리에 각인되어 잊혀지지 않는 인생의 몇 장면 가운데 하.. 2022. 4. 21. 너의 계절을 맞아야지 2 수사해당꽃이 흐드러졌습니다. 나에게도 아내에게도 분명 이런 화려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시들어가고 있어요. 시들어도 너무 많이 시든 거죠. 아내도 나도 같이 시들어가는 거죠. 제 주위 사람도 예외가 아니네요. 이만큼 살았으니 당연히 시들어가야지요. 그게 세상살이 이치고 자연의 법칙인데요. 시들고 늙었는데도 안 죽는다면 그건 진짜 비극입니다. 나는 죽음이 다른 세계로 가는 관문이라는 사실에 동의합니다. 영적인 다양한 체험과 신앙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가지게 된 확신이죠. 아래 동영상을 하번 보는 건 어떨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qnqbvvSO6us 이라는 영화의 일부분이예요. 3분 45초 정도의 영상인데 설명도 없이 영상만 이어지는거죠. 가만히 보고 있으.. 2022. 4. 20. 언젠가 반드시 닥쳐올 일 - 읍성을 지나며 거의 매일 새벽, 나는 이 앞을 지나다닌다고 할 수 있어. 사진을 척 보면 성벽처럼 보이지? 맞아. 경주 읍성이야. 경주 읍성 동쪽 성벽이 복원된지 삼사 년은 지난 것 같아. 경주읍성이 뭐냐고? 궁금해? 아래 주소는 위키백과인데 '경주읍성' 항목이야. https://ko.wikipedia.org/wiki/%EA%B2%BD%EC%A3%BC%EC%9D%8D%EC%84%B1 경주읍성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경주읍성(慶州邑城)은 경상북도 경주시 북부동에 있는 고려.조선시대 읍성이다. 1963년 1월 21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96호로 지정되어 있다.[1] 읍성이란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행정 ko.wikipedia.org 내가 가진 자료 이라는 책에 의하면 경상북도에 남아있는 읍성은 모.. 2022. 4. 19. 전화 2 - 금산재 4월 4일, 월요일 아침, 날씨가 화창하게 개었어. 이런 날에는 구들 장군 신세에서 벗어나야지. 사실 지난 며칠 동안은 부지런히 돌아다녔어. 물론 자전거를 타고 다녔지. 여기저기! Here and there~~ 금장대 앞을 지나가는 거지. 금장대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면 참 아름다워. 형산강을 따라 달려 나갔어. 급하게 없으니까 천천히 가는 거야. 강변에 벚꽃길이 보이지? 목표는 거기, 그 부근이야! 거길 가기 위해서는 저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가야 하지. 옛날 중앙선 철길을 이루었던 다리인 거지. 철교 위로 올라갔어. 방금 내가 달려온 길이야. 철길을 인도교 형식으로 개조했어. 지금은 장군교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거야. 장군교에서 형산강 상류를 바라보았어. 멀리 벚꽃 길이 보이지? 그 부근을 가려는 .. 2022. 4. 14. 너의 계절을 맞아야지 해마다 10월 말경이 되면 바깥에 있던 양란들을 서재에 옮겨 두었어. 그래야만 월동을 할 수 있었거든. 서재의 실내온도는 4도까지 떨어지기도 했지. 그런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나면 녀석들은 2월 하순부터 꽃대를 밀어 올리기 시작했어. 그건 아마 극한 상황을 체험한 녀석들만이 가지는 종족 보전을 위한 생존 본능이었을 거야. 사진 속의 양란들 가운데 돈을 주고 사온 건 거의 없어. 근무했던 학교 쓰레기장 부근에서 주워와서 기른지가 벌써 15년이 넘은 것들이지. 해마다 나와 함께 서재에서 겨울을 난 녀석들이야. 향기는 없어도 해마다 맑고 깨끗한 꽃을 피워주었어. 너무 고마웠지. 겨울을 보낸 뒤 4월 5일 경이 되면 서재 앞 공간에 내어 놓는 거야. 녀석들을 들어내고 나자 이제 실내가 조금 넓어진 것 같아. 속.. 2022. 4. 13. 선한 분들과 함께 잠시.... 어떤 협동조합의 회의실 겸 강의실을 사용함에 있어서 첫 예배를 드리는데 꼭 참석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저야 뭐 실업자 신세이니 남는 게 시간인지라 참석차 찾아갔어요. 제가 아는 어떤 분이 협동조합의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하셔서 저같은 사람을 초청해 주신 것이지요. 이런 공간을 활용하여 강의실 겸 회의실로 예쁘게 꾸며놓으셨네요. 가방끈이 길지 못한 저같은 사람이, 많이 배우신 귀한 분들과 어울리려니 조금 어색하더군요. 아래층은 카페 공간으로 쓰이고 있었어요. 공간들이 상당히 예쁘더군요. 이 정도면 참 고급스럽지 않나요? 참석하신 분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품위가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선하고 귀한 사람들과 함께 마시는 차는 특별히 더 맛있는것 같아요.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 그러니까 .. 2022. 4. 12. 텃밭을 가꾸고 싶었어요 텃밭을 가꾸며 소일하고 싶었습니다. 그건 내가 가진 작은 로망이었어요. 나이가 들며 체력이 달리기 시작한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마음에 드는 터가 나왔기에 구경해보자 싶어 갔던 것이죠. 이 집 뒤에 있는 밭이더군요.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전화를 드려보았는데 주인이 요구하는 금액은 내가 생각했던 가격과 제법 차이가 났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금액을 이야기하고 반응을 기다렸습니다만.... 아쉽지만 포기해야 했습니다. 마음도 추스를 겸 같이 간 분과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저번에 한번 가본 곳이죠. 나는 텃밭 딸린 작은 한옥을 가지고 싶어요. 나는 혼자서도 비교적 잘 노는 편이므로 자잘한 일거리만 있으면 됩니다. 크게 번잡하지만 않으면 어디라도 좋아요. 모시고 갔던 그분은 이런 공간을.. 2022. 4. 11. 바위 위에도 꽃 그림이 필까? 3월 24일경이었던가?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다녀오다가 도로가에서 지의류를 발견했어. 뭘 잘 몰랐던 어린 시절, 우리는 그걸 바위꽃이라고 불렀어. 세상을 더 살아가며 '바위꽃'이라고 불렀던 그게 학문적인 용어로 지의류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지. 어렸던 시절, 그러니까 1960년대엔 바위가 있는 곳이라면 주위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어. 그러다가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나서 산성비가 내린다는 이야기가 떠돌아다니면서부터 사라져 가기 시작했던 거야. 지의류가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간다는 말은 환경오염이 심해졌다는 말이 되는 거지. DAUM 백과사전에서는 이런 식으로 설명하고 있더라고.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0j0751b 지의류 균류와 조류가 조합을 이.. 2022. 4. 5. 전화 1 여길 가려는 거야. 하이코(경주 화백 건벤션 센터 HICO)! 뭐하는 곳이냐고? 전시관을 겸한 대회의장 정도라고 해야 하나? https://www.crowncity.kr/hico/ko/main/main.do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경주화백컨벤션뷰로, HICO. 하이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경주화백컨벤션뷰로, HICO. 하이코 www.crowncity.kr HICO는 보문 관광단지에 있길래 당연히 자전거를 타고 가는 거야. '우수 중소기업 전람회'를 한다고 해서 가본 거지. 건강 관련 제품들이 많았어. 사람들은 그런 것에 관심이 많은가 봐. 나는 그런 것엔 거의 관심이 없는 사람이야. 내가 건강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 인명은 재천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야. 인명재천 [人命在天] - 사람 .. 2022. 4. 1. 동심 3 우리 사는 세상이 험하다고는 해도 아직은 살만한 곳이란다. 우리 어른들이 조금만 신경 쓰면 너희들이 숨 쉬고 먹고 마실 것들을 더 깨끗하게 만들어서 물려줄 수도 있을 텐데.... 무지한 어른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만 다 그런 것은 아니란다. 정말 어렵게 모처럼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아름답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동심을 바탕으로 해서 선함만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나가야지. 어리 버리 2022. 3. 31. 안개 속을 헤매다 인생길은 안갯속을 마구마구 돌아다니는 거나 마찬가지였어. 뭐 하나 명확한 게 없더라고. 나에게는 너무 일찍 인생 진로가 정해지는 바람에 외길을 걷는 셈이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결정해야 하는 일과 선택해야 하는 일이 정말 많았어. 인생은 선택 해야하는 순간의 연속이었던 거야. 한 순간의 선택이 영원을 좌우하는 것도 있었고 십여 년을 좌우하는 일도 있었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 번의 선택이 오랜 시간 동안 방황하게 만들더라고. 그래도 어리석은 선택만 한 게 아니었어. 어떨 땐 돌이켜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말 현명한 선택을 하기도 했어. 문제는 그런 게 그리 많지 않았다는 거야.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인 줄 알고 멋대로 함부로 결정했던 어리석음을 너무 많이 저질렀어. 그때 몰랐던 것을 지금 알게 된 게 희극의.. 2022. 3. 29.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1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