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은 안갯속을 마구마구 돌아다니는 거나 마찬가지였어.
뭐 하나 명확한 게 없더라고.
나에게는 너무 일찍 인생 진로가 정해지는 바람에
외길을 걷는 셈이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결정해야 하는 일과 선택해야 하는 일이
정말 많았어.
인생은 선택 해야하는 순간의 연속이었던 거야.
한 순간의 선택이 영원을 좌우하는 것도 있었고
십여 년을 좌우하는 일도 있었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 번의 선택이 오랜 시간 동안
방황하게 만들더라고.
그래도 어리석은 선택만 한 게 아니었어.
어떨 땐 돌이켜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말 현명한 선택을 하기도 했어.
문제는 그런 게 그리 많지 않았다는 거야.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인 줄 알고 멋대로 함부로 결정했던
어리석음을 너무 많이 저질렀어.
그때 몰랐던 것을 지금 알게 된 게 희극의 시작이고,
지금 알게 된 걸 그때 몰랐던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던 거야.
인생이라는 게 비극과 희극의 조합이었어.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실패한 일이 많았을수록 비극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이만큼 살았으면 안갯속에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언제쯤이면 빠져나올 수 있을까?
그리고 언제가 되면
안개가 걷힐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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