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와버린 인생길, 그거 참 묘하데.
쌓아올리기는 어려워도
쉽게 무너지데.
어이없도록
쉽게.....
모두가
다 나름대로
탑을 쌓아가데.
큰 탑, 작은 탑....
높은 탑, 낮은 탑.....
공들인 탑, 어설픈 탑......
어떤 것들은
한번의 땅울림에 무너져 내리기도 했고
천년
세월에
끄덕없이
견뎌내기도 하데.
모두들 별별 갈래의 탑을 다 쌓아가데.
살아온 날들 되돌아봐도
내 쌓은 탑 터는 말갛기만 해서 흔적이 없어.
뭘 쌓아 올린줄도 모르고
마구잡이로 돌 위에 돌 올린 날들을
이젠 되돌릴 수가 없어.
난 뭘 쌓은 줄도 몰라.
정말이지 모르겠어.
어리
버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