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서 슬픈것도 사실이야.
사실말이지 네가 날 우습게 본다는 그것 때문에
더 슬픈 것이기도 하고 말이야.
네가 불밝히고 즐겼다고 해서
속상하는 게 아니고
충분히 가졌으면서도 더 욕심부리는 네 처사가 얄미운거지.
네가 보기에는 낭만적이지만
찬 물 위에 떠있는 나로서는 오늘 점심거리를
걱정해야만 해.
그게 정말이지 슬픈거야.
하늘 높이 떠서 아래를 보면 멋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부족함없이 사는 네 생각이고
난 먹고 살기 위해 높이 떠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왜 몰라?
바람은 불지....
몸은 춥지....
먹거리는 없지.
세상도 보기에 따라서는 아름답기도 하고
몸서리쳐지게 잔인하기도 해.
굶어보지 않았으면 배고픔을 이야기 하지 말고
쫒겨나보지 않았으면 일못하는 서러움을 말하지 마.
인생이 너무 즐거워서 죽고 못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정말이지 죽지못해 사는 사람도 많아.
모두 다 한번 사는 삶인데 말야......
네 눈엔 정녕 춥고 배고픔에 고개 숙인 사람들이
그렇게도 안보여?
정말 안보여?
네가 많이 가졌다고 해서
삐딱한 눈으로 보는 게 아냐.
그냥 서글프기 때문에 하는 소리야.
네가 지닌 복과 내가 가진 복이
차이난다고 해서 마음 아플 것도 없어.
못가진 자의 슬픔을 모르는 네 눈이, 네 마음이 안타까운 것이지.
한때는 세상이 미워져서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
참 웃기는 게 말이지,
죽어서도 더 크게, 더 근사하게 차지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거야.
그들 눈에는 우리 모두가
다 잡아먹을 상대로만 보이는가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