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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부끄러움

by 깜쌤 2009. 1. 19.

 

 길 줄도 몰랐던 날에 먼저

뜨고 싶었어.

 

 

 

 걸음마 옮기던 날엔

벌써 떠서 날고 싶었어.

 

 

 

 달리기라고 간신히 두다리를

버둥거리던 날에는

휘익 떠서 가볍게 활개치며 날아 더 높이 올라가고 싶었어.

 

 

 

 

때를 잘못 타고난 영웅이었던 양

시절을 탓하던 부끄러운 날도 있었어.

 

 

 

 

 그땐 교만이 하늘을 찔렀지.

자만이 일을 자주 그르쳤었고.......

 

 

 

 

나보다 잘난 사람이 없는 양 여기며

목이 한껏 뻣뻣해지기도 했어.

 

 

 

 

지금 내가 깨달아 안 것을 

그때 가슴 저리도록 깨우쳤으면.......

 

 

 

 

 높이 나는 것도

아니, 뜨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었어.

 

 

 

 

  잰 체하는 것과 척하는 것은

모조리 다 끌어내리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김과

내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담고 싶을 뿐이야.

 

 

 

 이젠 속으로만 여물고

안으로만 영글고 싶어.

 

 

 

 

 그런 뒤 다시 날개짓을 해볼테야.

 

 

 

높이,

더 높이......

 

모든 것을 사랑하며 말이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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