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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7일간의 삶

by 깜쌤 2007. 8. 6.

 

아주 포근하고 아늑한 곳에서 행복한 7년을 살았어.

아름답고도 멋진 시간이었지.

 

-답답하고 컴컴하고 냄새나는 땅속 지옥같은 곳에서 자그마치 7년을 산거야. 불쌍한 것들이지-  

 

날개를 펴서 마음껏 하늘을 날고 싶었어. 조물주께서 찍어주신 그리운 내 짝을 찾기 위한 준비기간이기도 했어.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야. 나는 정말 멋진 노래를 부르고 싶었던거야. 내 일생일대의 멋진 한곡을 위해 난 정말 오래동안 준비를 해왔어.   

 

- 녀석들은 기껏 며칠간의 삶을 위해 땅속에서 7년이란 긴 세월을 보낸거야. 허무한 것들이지. 고작 며칠간의 기간 동안 짝짓기를 위해 그 고생을 하면서 산 것을 보면 정말 답답하고 모자라는 것들이야 -

 

 

 

 

 

난 포근한 땅 속에서는 두더지를 만나는게 두려웠어. 귀중한 내 생명을 노리는 존재들이었거든. 새로운 세상이라고 해서 마음 놓을 수만은 없었어. 내 노래를 칭찬해주지는 못할망정 짧은 내 목숨을 노리는 무서운 새들을 보면 정말 화들짝 놀라기만 했어.

 

 

 

 

 

 

 

물론 나도 날개가 있어서 피할수는 있지만 난 새들을 해코지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너도 알거야. 정작 가슴아픈 일은 내 평생을 두고 준비한 소중한 노래 시간을 그가 앗아간다는거지.

 

 

 

   

 

 

 이제 다시 마지막 노래를 준비할거야. 어때 한번 들어줄거지? 박수는 없어도 좋아. 그냥 들어만 준다면 된거야. 물론 공짜지. 그럼 이제 시작할거다.

 

" ♬♫♪♩~~~ " 

 

그럴듯 했어?

 

 

 

 

이상해. 이젠 힘이 다해가는 것 같아. 네가 잘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 사실 말인데 난 어제 내짝을 만났어. 우리들의 사랑스런 예쁜 청년이 다시 7년 뒤에 여기 이자리에 나타날거야. 기억해줄거지? 내 음악에 빈손 박수나마 아낌없이 보내준 네가 너무 고마워.

 

안녕~~

 

 

- 불쌍한 것들...... 고작 그 며칠간의 삶을 위해 그 고생을 다 하다니...... 미물들이란 역시 한심한 것들이야. 어리석기는........ -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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