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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풋사과

by 깜쌤 2007. 9. 3.

바알갛게 때깔좋게 잘 익은 사과속에

너와 나를 죽이고도 남을만한 독이 스며들어 있다면

누가 사과를 좋아하겠니?

 

 

 

  

 

 

국화 향기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늦가을 찬 서리 맞을때마다 푹 삶겨서 물러 내려앉아버린다면

누가 국화를 사랑하겠니?   

 

 

 

 

 

 

사과 빛깔이 아무리 고와도

풍기는 냄새가  역겹다면 네가 그래도

사과를 과일로 여겨 쳐다보겠니?

 

 

 

 

 

소금이 짠맛을 잃거나

빛이 어둠에 묻혀 버린다면 그때도 그게 과연

소금이고 빛이겠니?

 

 

 

 

 

 

 

사과는 사과다워야 가치가 있는 법이고

너는 너다워야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남이 흉내낼 수 없는 그 무엇을 간직한 네가 소중한 법이지

네가 다른 이와 다를게 없다면 누가 소중하게 여기겠니?

 

 

  

 

 

 

너 자신만의 매력을 가꾸어가되 지나치지는 말도록 하렴.

남을 다 죽여가면서까지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말고

남도 너와 함께 살면서 네가 빛과 소금이 되도록 할 수는 없을까? 

 

 

 

 

 

 

덩그랗게 잘난듯이 하나

툭 던져지듯이 달린 사과보다는

함께 조롱조롱 맺힌 것이 훨씬 아름답게 보이는 법이지.

 

 

 

 

 

향기없는 국화가 되지 말것이며

독 품은 사과가 되지 않도록 하렴. 

 

 

  

 

 

네가 겉이 붉은 것 만큼이나

속도 붉다면 안팎이 다 같은 것이되지만

겉만 붉고 속이 다르다면 위선자로 비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지.  

 

 

 

 

 

 

가을 국화는 서리 때문에 더욱 돋보이는 법이란다.

이시리도록 풋풋한 여름사과가 향기 내는 것을 보았니?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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