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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이민가게 도와줘요

by 깜쌤 2011. 2. 28.

 

 날개가 있으니까 어디든지 마음대로 날아갈 수 있어서

너무 편하고 좋겠다고 생각하시우? 

 

 

누구는 이렇게 말했다고 그럽디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본다고......

 

옳은 말이지요.

하지만.....

 

 

높이 날기 위해서는 날갯짓도 더 많이 해야하고

찬바람도 더 많이 받는다우.

 

 

 

우리가 당신들 앞에서 이렇게 날개짓을 해가며

애교를 부리는 것은 높이 날아서멀리보기 위해서가 아니라우.

 

저기 저 인간이 던져주는 새우깡 한개 더 받아먹기 위해

이렇게 떼거리로 몰려들어 설치는 것이라우.

 

 

 

사실 우리도 예전에는 새우깡 한개에 목숨걸고 덤비지는 않았어요.

은비늘 반짝이는 멸치떼만 따라다녀도

온식구가 걱정없이 먹고 살았지요.

 

 

 

바다에서 멸치구하기 어려우면 구판장 옆에 가서 버티다가

멸치털 때를 기다려 길바닥에 나동그라진

녀석 몇마리만 주워가도 하루는 버텼지요.

 

아참, 멸치 터는게 뭔지 알기는 아시우?

 

 

 

저번에 자갈밭에 버려진 신문에서 보았는데 중동지방 어디에서는

바다로 새어나온 기름에 절어 죽은

친구가 있다고 그럽디다.

 

 

 

소문으로 들었는데 정말 무섭데요.

 

미국이라는 나라 앞바다에서도 한 일이년전에

그런 무서운 일이 있었다면서요?

 

 

 

물위에도 잘 앉는 오리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긴데

요즘은 물위에 그렇게 동동 잘 뜨는 오리도

물에 빠져 죽는다면서요?

 

 

 

우리 모두들 그 이야기 듣고 정말 많이 놀랐어요.

이젠 마음대로 앉을 수도 없으니 큰일이지요.

 

 

물에 앉으려니 빠져 죽을까 겁나고......

자갈밭에만 앉아 있으려니 먹을게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천상 또 공짜먹이 없나 싶어 눈크게 뜨고 찾아다녀야지요.

나야 뭐 산전수전 다 겪은 몸이어서 괜찮은데

우리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공짜를 저렇게 밝히니

정말 큰 일 났어요.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사냥을 할 줄 몰라요.

 

그저 인간들 옆에 빌붙어 날면서

새우깡 하나에 목숨걸고들 살려고 하니.....

 

저러다가 모두들 다 굶어죽지......

 

 

 

 먹이가 철철 넘치는 그런 곳 어디 없어요?

알면 좀 알려줘요.

 

우리도 이민이나 좀 가게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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