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슬며시 다가왔던 가을이 벌써 저만치 뒤로 물러나있다.
멀지않아 개울에도 살얼음이 얼지 싶다.
이젠 사철이 아니라 두철뿐인 것 같다. 여름 아니면 겨울이다.
지난 봄은 봄이 아니었다. 조금 따뜻한 겨울날이 며칠 계속되는 것 같더니 어느날 갑자기 더워져 버렸다.
지구온난화 이론이 맞는지 지구한랭화 현상이 맞는지 구별이 안갈 정도였다.
그렇게 벼락같이 다가와섰던 여름날의 추억도 이젠 벌써 전설이 되었다.
봄이 흐지부지 사라지더니 이젠 가을까지 어설프게 사그라져간다.
똑소리나게 확실히 다가섰다가 물러서면 어디에 덧나는가보다.
지난 주말에는 경주에 사람들이 들끓었다.
마지막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느라고 그랬던가 보다.
시내에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참 많았다.
목적지를 찾지 못해 헤매는 사람들을 몇팀이나 안내해 드렸다.
어제는 새벽부터 칼바람이 불더니 오후에야 조금 잦아졌다. 아직도 가을이려나?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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