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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자녀교육, 초등교육342

괜찮아, 사랑이 있으니까 - 그리고, 인생! 시립 도서관에서 산문집 두 권을 빌려왔어요. 김용택 님의 산문집 은 저번에 빌려왔었고요.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나는 자주 책을 펼치는 편이에요. 다른 글에서 몇 번 언급했는데 이 시인의 인생관과 내가 가진 가치관과는 일맥상통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나도 한 때는 월부책 장사꾼으로부터 책을 많이 구입했었어요. 지금은 거의 처분해 버렸지만요. 교실 창가 의자에 앉아 내리는 눈송이를 보았던 날들이 어제일같이 생생하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엄하고 무섭게 느껴졌던 선생임이 틀림없어요. 실제로도 그러했고요. 사실 아이들 눈에 그렇게 비치도록 의도적으로 행동도 했었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상한 선생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아주 엄하면서도 자상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처신하기.. 2024. 3. 9.
이런 학교가 있더라고요 3 초등학교에 오케스트라 연습실이 있다면 누가 믿겠어요?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그게 엄연한 현실이란 걸 증명해 주었어요. 비치된 다양한 악기들을 보고 할 말을 잃어버렸어요. 나는 클래식 음악을 사랑해 왔어요. 엄청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현직에 있을 때엔 아이들 수준에 맞는 작품들을 골라 동영상과 함께 자주 보여주고 들려주었어요. 지휘자석에서 보면 아이들 이름이 다 표시되어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이런 학교에서 공부하며 자라는 아이들은 너무 행복하겠다 싶었지요. 지도하시는 선생님 자신이 프로급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겠더군요. 교장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시는 바에 의하면 지도교사분 자체가 이미 전문가이시더군요. 가슴이 뭉클했어요. 타악기 연습실도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 연주하는.. 2024. 2. 2.
이런 학교가 있더라고요 2 교사 휴게실에서는 짬을 내어 언제나 운동하는 것이 가능한가 봐요. 2층으로 올라가는 경사로가 계단을 대신하고 있었어요. 경사로 벽면에 부착된 아름다운 말들... 다른 교사 연구실에 가보고는 할 말을 잊었어요. 청소기가 어떤 회사 제품인지 아시지요? 우리 시설에는 감히 상상을 하질 못하던 물건이네요. 저학년 교실의 책걸상을 보고는 눈이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니까요. 내가 현역으로 있던 시절에는 이런 색감과 시설을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었나요? 이런 공간에서 수업을 하거나 학급경영을 할 수 있다면 교실을 천국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방학을 맞아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어요. 수리하거나 공사할 일이 있으면 방학기간에 다 끝내는 모양이에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색상 선택을 보세요. 그리고 우산꽂이.. 2024. 2. 1.
이런 학교가 있더라고요 1 정말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학교, 꼭 근무해보고 싶었던 바로 그 학교에 가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외관은 4층 벽돌 건물이었어요. 학교 부근에는 아파트촌과 포스코에 근무하는 분들의 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그런 곳이었어요. 비 오는 날 방문하게 되어 조금은 미안하기도 했어요. 일단은 교장실에 안내되어 갔어요. 차 대접을 받으면서 이리저리 내부를 살펴보았어요. 이 학교에는 멋진 오케스트라가 조직되어 있다는 거예요. 등교시간을 이용하여 버스킹 시간을 가졌던가 봐요. 프로그램들이 예사롭지 않네요. 1층 복도에는 작은 미술관이 설치되어 있어서 멋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거예요. 안 볼 수 있나요? 작품에 대한 설명은 생략할게요. 놀라운 것은 이런 작품들이 학교 안에 전시되어 있어도 아이들이 훼손시.. 2024. 1. 31.
그 학교 앞을 지나며 딱 한 달 전, 그 학교 앞을 지나 보았습니다. 외부를 깔끔하게 정리해두었더군요. 그 학교에 관한 추억은 아래 글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s://yessir.tistory.com/15869134 학교, 그 씁쓸했던 추억들 가을 햇살이 따뜻했던 날, 두번째로 근무했던 학교에 가보았습니다. 첫발령을 받은 학교가 행정구역상으로는 시내라고해도 4등급짜리 변두리 농촌학교였고 두번째로 발령을 받은 학교는 시내 yessir.tistory.com 약 오년 전에 써두었던 글이네요. 요즘 학교는 수업이 이루어지는 날에는 함부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잠시 교문 앞으로 고개를 돌려보았습니다. 이 부근 골목 안에 살았던 아이들이 생각나네요. 보고 싶긴 하지만 그 아이들이 나를 기억이나 해줄까요? 지금 다시 만.. 2023. 4. 28.
이런 선생님이 계셔서 너무 행복합니다 - 그동안 엄청난 작업을 하셨더군요 지난 1월 중순, 경기도에 계시는 어떤 선생님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서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귀한 선물까지 두고 가셔서 너무 송구스럽기만 했네요. 나중에 선생님께서 직접 쓰신 원고를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원고가 도착하더군요. 목차를 보고는 너무 감동을 했습니다. 토론, 토의가 가능하도록 발표 훈련을 하고 실제 수업에 적용하여 어떤 식으로 해나가는지 그 방법에 대한 세밀한 내용을 쓴 원고였는데 초중등 학교 선생님들에게 꼭 필요한 자료라고 확신합니다. 아직 책으로 출판되기 전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미리 말해드릴 수는 없지만 감탄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 내용에 대해 제가 함부로 이러쿵 저러쿵 평가를 하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자제하고 있습니다만 기대가 정말 큽니다... 2023. 3. 7.
최고의 선생이 되기를 바래요 - ㅅㅂ에게 햇수로는 7년 전인 2014년 1학기에 마지막으로 6학년 아이들을 맡아 가르쳐보았습니다. 제 인생에서 6학년 담임을 하며 만난 아이들로는 서른 번째로 만났던 것이죠. 유난히 총명한 아이들을 몇 명 만났는데 그 가운데 여자아이 하나는 초등학교 교사를 하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기간제로 아이들을 가르쳤기에 한 학기만 가르치고 헤어져야 했는데 마지막 날 그 아이가 선물을 전해주더군요. 편지와 함께 말입니다. 그 아이가 그려준 그림을 그냥 가지고 있기가 너무 아까워서 표구를 해서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해외 배낭여행을 취미로 하고 살았기에 은퇴 후에 원래는 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해보고 싶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입구에 그 아이가 그려준 그림을 장식용으로 걸어놓고 싶었지요. 여러 가지 .. 2021. 3. 15.
누님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런 분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습니까? 문장이 조금 이상해도 너그럽게 여기십시다. 사투리 섞여있은들 그게 문제 되겠습니까? 할머니들에게도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똑같습니다. 가을날에 느끼는 감성도 다 같고요.... 남편 사랑하는 마음도 같습니다. "학교가 행복이다." 저도 엄마가 그립습니다. 아버지와 그렇게 이별하셨군요. 전사한 오빠도 그렇게 마지막 보았네요. 열심히 다니세요. 오라버니도 흐뭇해하실 겁니다. 그림도 잘 그리셨네요. 할머님들이라고 부르기보다 누님들이라고 불러드리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래, 세월아 가거든 니 혼자 가거라. 나는 안갈란다." 누님들, 큰 고생 하셨습니다. 저도 이제 누님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죽는 날까지는 열심히 살아가십시다. 누님들이 이루어낸 성취물을 보.. 2021. 1. 9.
할머니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요즘 젊은이들도 야학(夜學)이라는 말을 알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한국민족 대백과 사전에서는 야학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야학 - 근로 청소년이나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을 대상으로 야간에 수업을 하는 비정규적 교육기관. 사설강습소·사설 학술 강습회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만 해도 졸업생의 반 정도는 중학교 진학을 못했습니다. 저는 산골짜기에 있는 시골 초등학교 - 당시에는 국민학교라고 불렀습니다 - 를 졸업했는데 산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개 학급에다가 졸업생들만 120여 명이 넘었습니다. 전교생이 8백여명에 육박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졸업생 120여명 가운데 반 정도는 중학교 진학을 못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중에서도 3분의 2는 여학생이었습니다. 멀리 살펴볼 것도 없이 우리 집에서도 바.. 2021. 1. 6.
학교 - 그 찬란했던 추억들 5 기차를 타고 출퇴근하는게 부담없고 즐겁기는 했지만 시내로 다시 돌아가서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출퇴근하고 싶었습니다. 3년 근무후 시내로 전출을 희망했습니다만 전근가질 못했습니다. 인사이동 발표하는 날 결과를 보고 정말 많이 실망했습니다만 마음을 다잡고 일년 더 근무하기.. 2019. 7. 18.
학교 - 그 찬란했던 추억들 4 1999년 새학기를 맞아 전근을 갔습니다. 저번에 근무했던 신설 학교에서의 과로로 인해 몸과 마음이 많이 피폐해있었습니다. 특히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었죠. 과로가 만병의 원인이라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거의 쓰러지기 직전까지 몰린 것이 두번이나 되었습니다. 그래도 가르치는 즐거.. 2019. 7. 9.
학교 - 그 찬란했던 추억들 3 남들은 5시가 되면 퇴근을 해도 나는 매일 6시 반에서 7시가 되어서야 퇴근을 하곤 했습니다. 그때는 EBS 교육방송에서 학년별 교재내용을 방송하던 시절이라 교육방송이 시작하는 시간까지 퇴근을 미루고 기다렸다가 방송내용을 녹화하느라 매일매일 늦었던 것이죠. 다른 선생님들께 교.. 2019. 7. 1.
학교 - 그 찬란했던 추억들 2 1994년에는 마침내 생활근거지에 있는 학교로 전근되어 영일군에서 넘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말에는 영일군 월성군같은 행정구역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져갔습니다. 경주시 용강초등학교로 발령이 났는데 그해 처음으로 개교한 신설학교였습니다. 신설학교이니 일거리가 산더.. 2019. 6. 27.
학교 - 그 찬란했던 추억들 1 그 다음 전근을 간 학교는 영일군에서 제법 큰 학교였습니다. 어쩌면 가장 큰 축에 들어가는 학교였는지도 모릅니다. 한 학급 평균인원이 마흔 네명이었고 한개 학년이 6개반 정도였으니까요. 영일군-1994년말로 사라진 행정구역으로서 포항시를 둘러싸고 있던 지역입니다만-에 위치한 학.. 2019. 6. 24.
학교, 그 씁쓸했던 추억들 5 다섯번째 전근을 가서 근무하게 된 학교가 바로 여기입니다. 포항시 대송면에 있는 대송초등학교죠. 공단지대 에 자리잡고 있었기에 근무환경이 그리 좋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다섯번째 전근이었지만 근무한 학교로만 치면 여섯번째 학교인 셈입니다. 요즈음에는 학교 출입도 함부로 할.. 2019.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