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일요일 아침입니다.
여행 27일째죠. 침구부터 정리해 두었습니다.
ㅇ박사를 침대에서 주무시게 하고 나는 매트리스를 달라고 해서 바닥에서 잤습니다. 내가 조금 더 고생하는 것, 그게 훨씬 더 마음이 편합니다. 그런 걸 너그러이 받아준 ㅇ박사가 고맙기만 하지요.
아침 식사를 하러 내려가야지요. 이 집에는 가나 출신의 흑인 여자가 한 번씩 카운터 일도 보고 식당 서비스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처럼 돈을 절약하고자 하는 다른 백인 여행팀도 있더군요.
이 정도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습니다.
레스토랑은 1층에 있더군요.
이 양반이 주인입니다만 이런 호텔을 5성급이라고 광고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패리스 호텔을 예약할 분이라면 다시 한번 더 알아보시기를 권합니다. 짐을 호텔에 맡겨두고 이스탄불 시내 구경에 나섰습니다. 비가 오네요. 바닥이 미끄러워서 그런지 내 앞을 걸어가던 숙녀분이 꽈당 넘어지더군요. 조지아의 보르조미에서 만원을 주고 산 우산을 꺼내 폈습니다.
히포드롬 광장에는 경찰들이 엄청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마르마리스에서 보았던 자전거대회 결승이 오늘 이스탄불에서 이루어지는가 봅니다. ㅇ박사는 돌마바흐체 궁전을 보고 오겠다면 혼자 길을 떠났습니다.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해서 보냈습니다만 워낙 신중한 분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야 소피아 부근에서부터 줄이 늘어서 있더군요.
아야 소피아는 모스크로 변했기에 들어가 볼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거긴 무시하고 톱카피 궁전으로 향했습니다.
술탄 아흐메트 분수 앞을 거쳐 출입문으로 갔습니다.
제국의 문이라고 명명한 이 문을 통과해서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정원(제1 정원)이 나타나고...
마침내 저런 곳이 등장합니다. 저기가 정식 출입구인 셈이죠. 예절의 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방금 들어온 제국의 문( 현지인들은 바브 휘마윈이라고 부릅니다)을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강기사와 ㅊ장로님을 안으로 들여보내고...
나는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으로 갑니다. 조금 전에 들어왔던 문으로 나가는 거죠.
아야 소피아와 톱카피 궁전 사이로 이어지는 작은 골목길로 가야 합니다.
바로 이 골목입니다.
호젓한 곳이죠.
명품을 취급하는 가게인가 봅니다.
어제 걸었던 트램 노선이 등장합니다.
귈하네 공원 옆에 오늘 제가 중점적으로 둘러보고자 하는 국립 고고학 박물관 입구가 있습니다.
입장료는 15유로였는데 그걸 그날 환율로 쳐서 튀르키예 리라로 받고 있네요.
안으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멋진 건물이 나타납니다.
여긴 제가 특별히 사랑하는 곳입니다.
왜냐고요? 엄청나게 많은 조각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정말로 소중한 보물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고대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절대, 절대로 그냥 놓쳐서는 안 될 곳입니다.
내가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었던 것은 이 관이었습니다. 관에 새긴 조각이 일품이죠.
제일 왼쪽이 알렉산드로스 대왕입니다. 영어식으로 나타내면 알렉산더 대왕이죠.
처음에는 많은 학자들조차 이것이 알렉산드로스의 시신을 넣은 관일 것이라고 착각했다고 합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헤라클레스가 쓰고 다녔다는 사자 머리 모양이 투구를 쓰고 있기에 단번에 구별이 되는 거죠.
이 관의 실제 주인공은 알렉산더 대왕 덕분에 시돈 왕이 되었던 아브달로니모스의 관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나는 이 관을 본 것만으로도 본전을 뽑은 셈입니다.
관 윗부분의 조각은 또 어떻고요?
옆 부분의 조각도 일품입니다.
모두들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걸작품들이 이 박물관 안에 그득합니다.
이런 것들이 어떤 작품인지, 누가 만든 작품이며 어떤 역사적 사실을 묘사한 것인지 하나하나 소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생략합니다.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실제로 가보는 게 제일 빠른 방법일 겁니다. 엄청난 분량의 사진을 찍었지만 자세히 소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생략합니다.
이 여성만은 곡 소개하고 싶네요. 레즈비언의 시조라고 알려져 있는 레스보스 섬 출신의 여류시인 사포입니다.
남자 동성애자 게이로 유명했던 하드리아누스 황제이고요.
신약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아데미(=아르테미스)여신입니다.
2층에 올라가서는 주로 트로이의 유적을 살폈습니다.
트로이 유적지를 직접 찾아가 본 게 2001년 여름이었네요.
유적지 맞은편에 떠있는 섬이 보이죠? 2001년에 찍어두었던 사진입니다.
위 사진과 이 그림이 좀 비슷해 보이나요?
천천히 살펴보았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유물과 유적을 보려면 그리스 본토보다 튀르키예를 방문해 보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스 고대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필요한 사진 자료들을 엄청 많이 챙길 수 있었습니다.
톱카피 궁전에 들어간 분들과 전화 통화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때까지도 관람 중이더군요.
그렇다면 내가 다시 톱카피 궁전 정문으로 돌아가야지요.
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다가 마침내 일행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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