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라이 지하철 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올 때 출구를 잘못 택한 것이 헤매게 된 원인이었음을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간신히 방향을 잡고 위치를 파악했네요. 대로를 건너는데 차들이 마구 질주를 하더군요. 우리가 교통신호를 잘못 이해한 것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이스탄불은 워낙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엄청난 대도시여서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트램을 타러 갑니다. 트램은 노면 전차 정도로 이해하면 편하죠.
트램을 타고 술탄 아흐메트 부근에서 내렸습니다. 지하철이나 트램 안에서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워낙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므로 아차 하면 당할 수 있습니다.
이야 소피아가 보이는 술탄아흐메트 트램역에서 내렸습니다.
마르마라 바다가 보이는 쪽을 향해 걸어야 했으므로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약해 둔 호텔로 찾아가는 것이죠.
패리스 호텔이었는데...
인터넷에 올린 자기들 소개만큼 멋진 호텔은 아니었습니다.
그랬기에 취소를 하려고 했더니 카운터를 지키는 소년이 다급하게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바꿔주더군요.
주인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호텔 닷 컴에서 보았을 때 참한 방 두 개에 150유로로 나왔는데 막상 현장을 보니 방도 작고 시설이 그저 그렇더군요. 우리가 가본 다른 호텔은 이미 풀(만원)이었습니다.
ㅇ박사와 내가 같은 방을 쓰기로 하고 머물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일박에 75유로짜리 방은 구하기가 어려웠거든요.
짐을 풀어두고 호텔을 나왔습니다.
이스탄불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도시일 겁니다. 어떤 통계를 보니 이제 파리를 능가하는 것 같더군요.
그 말은 숙박시설 구하기가 편하지 않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호텔에서 조금만 걸었더니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가 보이는 광장이 나오더군요.
블루 모스크라는 별명을 기지고 있는 술탄아흐메트 모스크 담장이 나타납니다.
오벨리스크가 서있는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 나온 겁니다. 예전에는 여기가 히포드롬(전차경주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이죠.
로마식으로는 키르쿠스(혹은 치르쿠스)라고 했겠지요.
2005년에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던 기억이 나네요. 이탈리아 로마에서 치르쿠스 막시무스(대 전차 경주장)에 갔었네요.
전차경주장 바닥에 내려가서 영화 <벤허>의 전차경주 장면을 떠올려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집트(=애굽)에서 가져왔다는 오벨리스크...
4세기 경에 만든 벽돌 오벨리스크...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로 신전 앞에 세워져 있었다는 기둥...
여행팀 멤버들에게 간단히 설명해주면서...
아는 척을 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죠.
히포드롬 광장에 배치된 여러 역사물들을 가볍게 언급하고 지나가는 것은 이스탄불을 다녀온 분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죠.
프로이센이 중심이 되어 건설한 독일 제국을 우리는 제2 제국이라고 부릅니다.
독일 제국의 황제를 카이저라고 부르는다는 것은 상식이죠. 제2제국의 카이제 빌헬름이 오스만 튀르크 제국에게 친선과 우의를 상징하는 선물로 만들어준 것이...
바로 이 샘이죠. 독일 제2제국과 오스만 튀르키예 제국, 오스트리아 제국은 제1차 세계 대전 때 모두 패전국이 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히포드롬 광장 끝부분에는 너무나 유명한 아야 소피아 대성당이 있습니다만...
이슬람 국가 튀르키예에서는 2020년부터 모스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935년부터 2020년까지는 박물관으로 쓰임 받았고요.
아야 소피아 모스크 맞은편, 그러니까 히포드롬 광장 옆구석에는 술탕 아흐메트 모스크가 있습니다. 별칭 블루 모스크라고 알려진 곳이죠.
튀르키예의 현 대통령 에르도안은 아야 소피아 대성당을 박물관으로 사용한 것은 자기들 민족의 대실수였다면서 2020년 7월 24일부터 모스크로 사용한다고 공표했었습니다.
이슬람을 믿는 튀르키예 사람들에게는 영광스러운 날일지도 모르지만 크리스천들에게는 가슴 아픈 날이기도 합니다.
이슬람 국가 안에서도 가장 자유로운 세속국가로 인정받았던 튀르키예도 이제는...
점점 이슬람 근분주의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란이 밟아갔던 과정처럼 말이죠.
그게 역사의 흐름이던가요? 우리나라에서도 며칠 전 어떤 대통령이 정말 어처구니없는 짓을 해서 역사를 후퇴시키려고 하더군요.
공부만 잘해서 권력의 핵심부로 쉽게 치고 올라갔던 사람들의 특징을 유감없이 보여준 사건이었다고 여깁니다.
아야 소피아 옆에는 오스만 튀르키예 제국의 황제들이 살았던 궁전이 숨어있습니다.
톱카피 궁전이죠.
톱카피 궁전의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가므로 입구까지만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정문 출입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야 소피아에는...
결국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톱카피 궁전을 감싸고 있는 높은 담 옆으로 마르마라해거 보입니다. 보스포루스 해협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도 있죠.
아야 소피아 옆을 지나...
갈라타 다리 쪽으로 나가보기로 합니다.
미안함에 가슴이 무거워졌습니다. 아야 소피아 앞에서 그냥 쉽게 발걸음을 돌려버렸기에....
같이 갔던 여행팀 멤버들에게 자꾸만 미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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