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500 "허, 참 세상일도……." '개울물은 날로 맑아 갔다'로 생각을 하고 살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다시 원문을 꺼내들고 확인을 해보니 다음과 같이 되어 있었다. '개울물은 날로 여물어 갔다. 소년은 갈림길에서 아래쪽으로 가 보았다. 갈밭머리에서 바라보는 서당골 마을은 쪽빛 하늘 아래 한결 가까워 보였다.' 황순원님이 .. 2011. 7. 17. 전국노래자랑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일요일 낮에는 텔레비전에 무슨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는지 도무지 캄캄하기만 하다. TV를 볼 시간도 잘안생기거니와 TV와 그리 친하게 지내는 편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유일하게 아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는데 송해씨가 사회를 보는 '전국노래자랑'이다. 프로그램 이름이 맞는지나 모르겠.. 2011. 7. 10. 무더운 여름날 저녁에 마시는 한잔의 깔끔한 커피, 그게 사람사는 즐거움이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사무실로 함께 갔습니다. 자그마한 자영업을 하는 분이지만 워낙 순수하고 성실한 분이어서 커피 한잔을 대접하고 싶다는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차는 분위기로 마신다고 하지만 무더운 여름날 저녁의 따끈한 커피 한잔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향취를 제.. 2011. 7. 5. 인생살이도 항상 고소하고 구수했으면 좋겠다 평소 얄밉게 놀던 사람이 불의의 횡액이나 재난을 당했을때 우리는 '고소하다'는 말을 씁니다. 고소한 맛과 구수한 맛은 차이가 납니다. 참깨를 볶거나 볶은 참깨를 가지고 참기름을 짤때 혹은 메주콩을 볶을때 나는 맛을 두고는 고소하다라고 말하는 것이 어울리는 것 같고 가마솥에 밥을 하고 난 뒤 .. 2011. 6. 29. 참으로 멀리 그녀를 보내야했다 - 그게 인생이었다 그녀는 아프리카의 가나에서 왔다. 우리나라와 한번씩 축구대표팀들끼리 축구평가전도 하는 나라 말이다. 그래도 어디인지 잘 구별이 안되는 분들을 위해 구글 지도를 첨부해본다. 예전에는 가나 영토에 황금이 많았던 모양이다. 오죽했으면 유럽의 백인들이 아프리카를 철저히 수탈해 나갈때 가나.. 2011. 6. 23. 사랑했으므로 진정 행복하였네라 청마 유치환 선생은 편지쓰기에 일가견이 있었던 것 같다. <행복>이라는 시가 그 사실을 증명해준다. 젊었던 날 우연히 구했던 시집속에서 그 시를 읽어보고는 왜그런지 마음에 들어 외워보기로 했었다. 다 외워두진 못했지만 한두 구절은 제법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었다. 행.. 2011. 6. 17. 내 인생의 기록이었다. 그러다가 3000번째가 되었다 '공든탑이 무너지랴'라는 속담이 있다. 그렇긴하다. 찬찬하게 공들여 쌓은 탑이 과연 무너지겠는가마는 세월의 흐름앞에서 영원불변한 것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영원히 불변한다는 말은 물질세계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진리에 관한 말이 아닐까 하는 어설픈 생각까지 하게 되는게 요즘의 솔직.. 2011. 6. 15. 그게 그리 쉽게 보이는가보다 - 존경받고 살기가 쉬운게 아니었더라 사진을 찍다가 그 어르신을 뵈었습니다. 도로 저쪽에서 지팡이를 짚고 걸어오시긴 했지만 꼿꼿한 가운데 겸손함이 돋보이는 걸음걸이야말로 틀림없는 그 어르신이었습니다. 달려가서 먼저 인사를 드렸습니다. "ㅎ교장선생님, 저 아무아무개입니다." 그분은 단번에 저를 기억해내셨습니다. 젊었던 날,.. 2011. 6. 13. 주특기를 가지고 즐기면서 먹고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좁은 동네에서 살다보면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얼추 다 알아지게 마련이다. 경주가 그렇다. 도심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약 7,8만 정도라고 하니 한다리만 건너면 모를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살면서 느낀 것인데 절대로 남의 흉을 보면 안된다는 것이다. 작고 좁은 도시에 살면서 함.. 2011. 6. 12. 나도 이젠 차를 사야하나보다 서기 2000년에 중국 뤄양을 갔었다. 뤄양은 삼국지에 낙양(洛陽)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도시다. 낙양 변두리에는 낙수가 흘러서 황하로 들어간다. 강가에는 그 유명한 용문석굴이 있고 관우의 무덤이라고 전해지는 관림(關林)이 낙양 변두리에 자리 잡고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도시다... 2011. 6. 9. 철늦은 쑥떡도 맛있으면 된거지 쑥을 캐기엔 때가 좀 늦은 것 같은데 아내가 쑥을 뜯으러 갔던 모양입니다. 이른 봄에 돋아난 쑥을 뜯어서 쑥국을 끓여먹는 것만 생각했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 쑥떡이라고 하면 콩고물에 묻혀서 먹는 것으로만 상상하고 있다가 아내가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는 생각의 틀을 .. 2011. 5. 30. 내가 늦게 깨달아 알게된 것들 나는 크리스찬이지만 어머니 뱃속에부터 믿음을 가졌다는 그런 모태신앙인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조금씩 교회를 나가본 적은 있으나 어린아이라는게 보통 그렇듯이 그냥그냥 다녀본 정도였습니다. 더구나 집안에서 어느 누구도 신앙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환경속에.. 2011. 5. 29.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에는 파전이 제격이다 집에서 담궈 몇년간 잘 숙성시킨 조선간장이나 멸치젓을 곱게 우려낸 맑은 액젓에다가 파뿌리 부근의 하얀 속살을 잘게 썰어서 넣고 빨간 고춧가루를 살짝 뿌린 뒤 독이 오를대로 오른 탱탱한 청양고추와 잘익은 빨간고추를 송송 썰어넣은 양념간장만 있으면 맨밥이라도 쉽게 먹.. 2011. 5. 28. 연주회를 앞두고 가슴 두근거리다 요즘은 정말 바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어제 5월 25일 수요일에는 학교 전체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해서 강의를 했습니다. "눈이 열려야 미래를 본다"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한 것이죠. 그리고는 교실에 올라와 5분 뒤에 공개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오후에는 학부모님 면담과 잡무처리.... 도대체 시.. 2011. 5. 26. 따지고 보면 남의 덕에 살았다 남이 잘되면 배가 아픈게 보통사람들의 기본 심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도를 넘어서 지나치게 되면 놀부처럼 오장육부를 가진 것만으로도 부족해서 심술보 하나를 더 차고 나온 인간이 되어 온갖 개망나니짓을 다하고 다니게 될 것입니다. 나는 사촌이 없이 살아왔습니다. 한분 계셨던 삼촌은 얼.. 2011. 5. 2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