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761 자라 때문에 갑자기 떠나고 싶어지네요 별서에서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오다가 일이 벌어진 거야. 제방 가 도로 위를 서성이는 제법 큰 자라 한 마리를 만났어. 자라 알지? 갑자기 용봉탕 생각이 확 올라오더라만 녀석을 잡아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던 거야. https://namu.wiki/w/%EC%9A%A9%EB%B4%89%ED%83%95 용봉탕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시된 일부 문서 및 삽화 제외) 기여하신 문서의 저작권은 각 기여자에게 있으며, 각 기여자는 기여하신 부분의 저작권 namu.wiki 용봉탕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았다면 위 글상자를 클릭해 봐. 자라를 보내주고 나자 크로아티아의 자다르가 생각났던 거야. https://namu.wiki/w/%E.. 2023. 7. 1. 별서(別墅)에서 72 - 지난 두세달동안 많이 배웠어요 시골살이 일은 하기 나름이더군요. 나는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으니 가벼운 일 하는 것 정도는 두려움이 없었어요. 다만 농기계를 다루는 일은 많이 무서워해요. 기계 다루기에 둔한 데다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그러니 텃밭 가꾸기의 기본 원칙은 무경운으로, 유기농 농사를 짓는 거예요. 아직 한 번도 농약을 치지 않았고 비료도 주지 않았어요. 0.8평짜리 틀밭 하나에 20킬로그램짜리 퇴비 한 포대를 넣는 것을 기본으로 했어요. 틀밭 하나는 길이가 2미터 60센티미터이고 폭은 1미터예요. 3미터 60센티짜리 나무를 사 와서 장만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지요. 부엌에 굴러다니는 싹 난 감자를 잘라 심었는데 이리도 잘 크네요. 토마토 곁순 지르기 같은 것은 지나가는 시골 버스 기사님에게 배웠어요. 피망은 .. 2023. 6. 30. 별서(別墅)에서 71 - 지난 한달동안 큰 기쁨을 주었던 너희들, 고마워! 나무 데크 앞에 진한 분홍색꽃이 가득한 거 보이지? 작년 8월 13일에 처음 가보았을 땐 잡초가 가득했었어. 이런 식었던 거지. 잡초들을 걷어냈더니 꽃을 피우기 위한 새싹들이 올해 봄에 소복하게 올라왔던 거야. 한 달 동안 아름답게 장식해 주더니 시들어버리네. 위 사진 속에 시들어버린 녀석들의 모습 보이지? 그렇게 아름다운 꽃의 한살이가 덧없이 사그라져가더라고. 씨앗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 채송화 씨앗처럼 까맣고 자잘한 것들이 한없이 으러지더라고. 내년을 기대해 봐야겠지? 일단 윗부분을 자르고 씨들이 들어있는 채로 산비탈 여기저기에 가져다 놓았어. 6월 19일 월요일 낮에는 뿌리까지 다 뽑아서 정리해 버렸어. 이런 식으로 말이야. "그동안 예쁘게 장식해 주어서 정말 고마워!" 어리 버리 2023. 6. 29. 별서(別墅)에서 70 - 이런 걸 기대했었는데... 개양귀비꽃 알지? 그리스 위에 북 마케도니아라는 나라가 있어. 북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에서 그리스의 테살로니키(성경의 데살로니가)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었어. 그때의 경험담은 아래 네모 속에 들어있어. https://yessir.tistory.com/15869451 그리스 테살로니키로 가다 이제부터는 남행 길이야. 남쪽으로 달리는 일만 남은 것이지. 스코페는 분지였어. 전후좌우로 멀리 산이 감싸 안고있는 지형답게 산들이 줄기차게 우릴 따라왔어. 요금소를 지나서 고속도로로 yessir.tistory.com 그게 2019년의 일이었지. 마케도니아에서도 그러했지만 그리스로 넘어가는 국경을 넘자 도로 한쪽으로 개양귀비 밭둑이 등장했어. 그때의 인상이 너무 강렬했기에 그 꽃을 키워보고자 했던 거야. 그래서 올해.. 2023. 6. 28. 별서(別墅)에서 69 - 생 쑈 B 아내가 매실 열매도 딸 겸, 오디도 딸 겸 별서에 오겠다는 거야. 마나님이 오시겠다는데 거절하면 밥도 못 얻어먹지 않겠어? 족발을 사가지고 왔더라니까. 텃밭에서 난 열무로 열무김치를 담가서 국수를 말아주는 거야. "황공무지로소이다"하며 고맙게 얻어먹었어. 멀리 보이는 거름더미의 비닐을 벗겨두었어. 야외용 탁자에 파라솔을 세우기 전의 모습이네. 거름 더미를 네 군데에다 만들어두었으니 생쑈하며 사는 것 맞지? 그게 벌써 한 달 전 일이 되었네. 어리 버리 2023. 6. 27. 별서(別墅)에서 68 - 생 쑈 A 요즘 내가 하는 짓을 두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생쑈를 한다는 느낌이 들 거야. 스스로 나를 두고 판단해 봐도 그런 느낌이 든다니까. 자전거 짐실이에 병꽃나무에서 잘라낸 자잘한 가지들을-이파리가 잔뜩 달린- 싣고 가는 거야. 도시에서는 버릴 데가 없잖아? 이파리들을 잘 썩혀서 거름으로 써볼까 하는 생각으로 가져가는 거지 뭐. 온 사방에 퇴비로 만들 재료들이 널렸어. 시간 날 때마다 낫질도 하고 호미질도 하며 살아. 파라솔을 고정시키기 위한 별별 짓을 다해 보았어. 커다란 물통에다가 물을 가득 담고 쇠파이를 넣은 뒤 꽂아보았어. 그랬더니 되긴 되는 거야. 완전한 고정이 되지 않으니까 이리저리 기울어지는 문제점이 생기더라고. 시간 날 땐 장갑도 빨아 널었어. 너무 궁상스럽지? 파라솔을 펼쳐두긴 했지만 야외 탁.. 2023. 6. 26. 소녀에게 23 - 마이 웨이(My Way) : 프랭크 시내트러(Frank Sinatra) 너는 살아온 날이 남은 날보다 훨씬 적지? 난 그 반대야. 이제 나에게 남은 날이 살아온 날들보다 엄청 적어. 아래 노래부터 들어 봐. https://www.youtube.com/watch?v=HUMFLOTI8-c 혹시 이 노래를 알고 있거나 아니면 들어본 적이 있어? Frank Sinatra의 My Way! 나는 이런 곳에서 평생을 살아왔지. 사진 속의 숫자가 되던 해, 정년보다 3년 앞당겨 은퇴를 했었어. https://www.youtube.com/watch?v=d1yfX6VnrSU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안드레 리우의 연주로 들어봐. 가사의 의미를 더 알고 싶다면 아래 동영상을 추천할 게. https://www.youtube.com/watch?v=VwjlOPh_nPo 그런 데로 번역이 깔끔하다고 생각.. 2023. 6. 24. 살아보니 사랑이 최고였어 2 마음 알아주는 속 깊은 사람들과 마시는 커피만큼 맛있는 게 또 있을까? 성서 이곡(배골) 장미공원을 보고 난 뒤 커피를 마시러 갔어. 예전에도 한번 와 본 곳이었어. "네가 제일 좋아!" 이렇게 표현하면 구닥다리 구세대겠지? 파라솔을 펼쳐둔 공간 보이지? 거기에서 커피를 마셨던 거야.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니? 그게 누구야? 주책 어린 표현이겠지만, 나이가 들어도 누구를 좋아한다는 그런 감정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더라니까. 그런 감정은 인격의 완성도와는 다른 차원의 본능적인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것보다 한 차원 높은 게 진정한 사랑 아닐까? 세상과 이웃 사람들을 아무런 조건 없이 아껴주고 베풀어주며 관심을 가져주는 게 올바른 사랑이지 싶어. 맞는 평가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살아보니 한차원 높은.. 2023. 6. 23. 살아보니 사랑이 최고였어 1 장미를 보러 갔어. 친구들도 만나고 말이지. 대구 성서 이곡(배골) 장미공원이야. 끝물이라고는 해도 볼만했어. 내가 좋아하는 금잔화도 있더라고. 천천히 둘러보았어. 끝물이 가까워졌다고 해도 장미 향기가 진동했어. 옛날 팝송 더 로즈( THE ROSE)가 생각났어. 한번 들어 볼래? https://www.youtube.com/watch?v=BtgVCXT8H-8 나는 이 분의 연주와 공연을 정말 좋아해. 왜 좋아하느냐고? 아래 동영상을 보면 이유를 알게 될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N9q1tMaTxCM 어땠어? 한 번만 사는 인생이기에 나는 정말 의미 있게 살고 싶어. 이런데 살면 좋겠지? 친구들이 보이네. 모처럼 나들이 나오신 이 분들도 장미처럼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 2023. 6. 22. 평생을 내 방식대로 살아왔어요 그날 금계국이 활짝 피었었어요. 한 달 전인 5월 20일에 찍은 것들이에요. 보문에 있는 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가는 길이었어요. 자전거를 타고 갔어요. 호텔 로비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을 생각이었어요. 5성 호텔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자전거를 타고 축하하러 가는 사람도 드물지 싶어요. 체면 상하지 않느냐고요? 뭐 어때요? 인생이라는 게 내가 사는 거지 남이 살아주는 게 아니잖아요?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이제 집에 가는 길이에요. 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자전거도로 양쪽에 금계국이 한가득 피었더라고요. 멋진 모습이었어요. 나는 평생토록 내 삶의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왔어요. 평생을 환경주의자로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온 것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아요. 다음에 또 소식 전할 게요. 어리 버리 2023. 6. 21. 이렇게 휴식을 취할 때도 있어요 별서에서의 일상을 자주 소개하다보니 내가 거기에서만 사는 줄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삶의 반은 서재에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어요. 한번씩은 서재에서 차를 마시기도 해요. 주로 커피를 마시지만 차 생각이 날 때도 있어요. 그럴 땐 만사 제쳐두고 차 한잔 해야지요. 차를 우려낸 뒤 꿀을 조금 섞어서 마시기도 해요. 그동안 살아오며 별별 차를 다 마셔보았어요. 아주 고급차도 마셔보았고 정말 귀한 차를 만나기도 했어요. https://yessir.tistory.com/15867270 월왕 구천의 근거지였던 부산(府山)을 찾아 떠나다 1 이제는 동호 구경을 끝낼 시간입니다. 우리는 처음 왔던 길을 걸어서 돌아나오기로 했습니다.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가 촬영을 나왔습니다. 그들 모.. 2023. 6. 20. 별서(別墅)에서 67 - 이소(離巢) 몇 시간만에 당한 비극 작년 가을부터 잔디밭에 와서 놀던 후투티가 올해 봄부터는 꾸준히 데크 위 지붕을 드나들었어. 둥지를 만들고 알을 품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https://yessir.tistory.com/15870426 후투티가 자주 놀러와요 잔디밭에서 새를 찾아냈다면 그대는 매의 눈을 가진 분이에요. https://namu.wiki/w/%ED%9B%84%ED%88%AC%ED%8B%B0 후투티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 yessir.tistory.com 작년부터 드나들던 녀석을 찍어둔 기록이야. 후투티라는 새에 대한 소개도 들어있고... 올봄 5월 16일 오전에는 지붕에서 푸드덕 거리는 소리가 나며 깃털 한두 개가 데크 위에서 떨어지더라고.. 2023. 6. 19. 별서(別墅)에서 66 - 낫질을 좀 했어요 B 도랑 쪽 둑의 풀도 정리를 해야겠지? 담장 바깥 도랑의 풀들도 정리를 하다가 멈춰두었어. 텃밭 안쪽의 둑을 먼저 정리하기로 했어. 망초와 금계국은 살려두면서 풀을 베어야 했어. 틀밭에 별게 다 있지? 작업하다가 휴식하기 위해 쇠파이프를 박아두고 파라솔을 꽂아 두었어. 자꾸 잔꾀만 늘어가는 것 같아. 거름더미도 확장해서 새로 더 크게 만들어두었어. 빨리 썩도록 하기 위해 발효액도 뿌려두었는데 말이지. 낮달맞이 꽃들도 조금씩 피어나고 있어. 녀석들을 살리기 위해 조금 신경을 썼었어. 나는 이런 식으로 살고 있어. 언제 한번 놀러 와. 옥수수 익을 때 오면 따서 삶아줄 게. 어리 버리 2023. 6. 17. 별서(別墅)에서 65 - 낫질을 좀 했어요 A 비탈 가까운 곳 둑에 풀들이 제법 자랐어. 정리를 해두어야겠다 싶었어. 예초기를 돌릴 수 없으니 낫질을 할 수밖에 없었지. 땀을 콩죽처럼 흘려가며 한 삼십여분 낫질을 했어. 난 지저분한 것을 보고는 못 견디는 특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낫은 3천 원을 주고 산 거야. 별서에 숫돌이 있어서 한 번씩은 갈아서 사용해. 오랜만에 낫을 갈아보았어. 작은 낫인데 갈아서 사용하니 풀이 싹둑 베여나가는 감촉이 너무 좋았던 거야. 하루가 지나니 둑에 쟁여놓은 풀들이 바싹 말라버리더라고. 이 정도면 농사꾼이 다 된 거 맞지? 어리 버리 2023. 6. 16. 자전거로 금강 라이딩을 즐기고 왔어요 9 - 군산에서 군산에서 있었던 일들은 장황하게 다시 쓰고 싶지 않아. 2년 전의 기록들도 다 남아있기 때문이야. 이런 식으로 말이지. https://yessir.tistory.com/15870034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군산 경암 철길 마을 1 6월 24일 목요일 아침이야. 오늘은 군산 시내를 뒤져보는 날이야. 우리가 묵는 모텔은 경포천 가에 있었어. 터미널 부근에 가서 아침 식사를 했어. 콩나물 국밥이었던 것으로 기억해. 시외버스터 yessir.tistory.com 이제 이해 되지? 이번 자전거 여행에서 부여에서 하루 자고 군산에서는 이틀밤을 잤어. 5월 11일은 군산 시내를 보기로 했어. 아참, 우리는 젠 모텔에서 묵었어. 주인아줌마는 엄청 친절했었고 온갖 편의를 다 보아주셨어. 경암동 철길 .. 2023. 6. 15.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4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