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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싱가포르를 찾아서(未完)15

군대도 얻어터지는 나라가 있다는데.... 나라나 어떤 개인에게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일이 발생해도 그 사건이 황당한지도 모르고 어처구니없다는 사실조차도 모른다면 그 개인이나 나라의 운명은 이미 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칭 타칭 동방예의지국에서 이제는 동방무례지국으로 전락했다고 욕을 얻어먹어도 크게 반박할 여지가 없게 되어버린 지구 동쪽에 있다는 어떤 나라에서는 올해에 군대가 민간인 데모대에게 얻어터지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세상에나...... 국가의 안녕과 영토보전, 국가방위를 위해 복무중인 군대가 데모대에게 맞서다가 얻어터져야 하는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원인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꼴이 한심하다 못해 분통이 터지고 허탈하다 못해 실소가 새어 나올 지경이다. 그쯤하고 싱가포르에서 일어났던 유명한 마이.. 2006. 7. 15.
보태닉 가든은 난밭이다 싱가포르의 국화(國花)는 난이다. 혹시 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분들은 싱가포르 북부에 자리 잡고 있는 만다이 난원을 꼭 방문해 보기 바란다. 부근에는 대규모 동물원도 있어서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이다. 우리들이 흔히 난초라고 부르는 난은 동양란으로서 꽃피는 계절에 따라 춘란, 하란, 한란, 보세란(報歲蘭)하는 식으로 구별하여 부르기도 한다. 춘란 가운데서도 일본에서 나는 춘란이나 한국에서 봄에 양지바른 야산에 꽃 피우는 춘란들은 향기가 없어 너무 아쉽기만 하다. 중국이나 대만에서 나는 춘란들은 그 멋진 향기로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래서 공자도 '난향십리(蘭香十里)'라고 하지 않았던가?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내가 느끼기로 춘란 향은 가슴까지 서늘하게 만드는 청향(淸香)이다. .. 2006. 7. 12.
보태닉 가든! 한번은 볼만하다 '보태닉 가든'은 이름 그대로 열대 정원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웬만한 불고기 집은 '**가든'하는 식으로 이름을 붙이던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정원도 여러 가지 스타일이 있던 것 같던데 아마 그건 한국적인 독특한 정원스타일이어서 그런 모양인가? 너무 거창한 것을 좋아하면 격에 안 맞을 때가 많다. 여행사 상품 광고를 보면 싱가포르에서 보태닉 가든을 방문한다고 되어있는데 거긴 입장료 무료인 개방공간이다. 한 번도 안 가본 분들은 그곳도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곳으로 착각할 수 있는 광고이다. 앞에서 조금 이야기한 떡잔디를 깔끔하게 깔아서 그런지 꽤나 상쾌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곳이다. 넓이가 자그마치 52헥타르나 되는 광대한 부지를 가지고 있으므로 차분하게 둘러보려면 적어도 서너 시간은 잡아야.. 2006. 7. 11.
오쳐드로드는 쇼핑 거리이다 몇 번 이야기 한 사실이지만 배낭 여행자들은 목적지에 도착하면 먼저 숙박장소를 해결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거운 배낭을 매고 시내를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여관이나 호텔들의 체크아웃 시간이 12시 전후이므로 적어도 9시나 10시 부근에는 숙박할 여관에 도착해야 싼 방을 구할 수 있다. 비수기라면 느긋하게 움직여도 방구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성수기라면 동작을 빨리 해야 방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이동을 할 때는 보통 야간 기차나 버스를 사용한다. 버스나 기차에서 잘 수 있다면 하룻밤 숙박비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하루만 머물고 그날 밤에 떠날 예정이라면 호텔을 구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럴 경우는 버스 터미널이나 기차 정거장의 코인 라커(coin locker)에.. 2006. 7. 10.
이젠 싼 여관이 사라져 간다 어제 하루 공항에서 밤을 지새웠다면 다음 날은 어떤 일이 있어도 편하게 자야만 한다. 아침에는 그저 잠자리를 구해놓고 큰 배낭부터 맡겨두어야 한다. 가능하면 샤워라도 한번 하고 길거리로 나서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 묵을 곳이라면 잠자리를 먼저 구해두는 것이 여행의 정석이니 만큼 빨리 잠자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아쉽게도 싱가포르가 선진국으로 자리 잡고 나서부터 배낭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점점 사라져 간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돈을 절약한다면 그건 잠자는 곳의 등급을 낮추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법이다. 싱가포르에서 배낭 여행자 숙소로 소문난 곳은 오처드 로드를 접어들기 전에 있는 벤쿨렌 거리였다. 8년 전 상황은 이랬었다. 그때로 돌아가보자. ----------------------------------.. 2006. 7. 9.
아파트도 남다르고...... 그렇다면 정말 당신이 성질 안 날 수 있는지 36번 버스를 타고 싱가포르 번화가로 한번 들어가 보라. 들어가면서 특히 왼쪽에 나타나는 이스트 코스트(East coast) 지역을 잘 살피기 바란다. 바닷가를 끼고 만들어둔 시민들의 휴식 공간을 유심히 살펴보며 인내심 훈련을 해두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열대 지방의 좋은 점은 겨울이 없다는 것이다. 겨울이 없으니 얼어죽을 일은 없다. 그런데도 얼어죽는 일이 생기는 것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온도가 4,5도 정도로만 내려가도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보면 무작정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여름이 계속되면 모기라든가 파리 같은 해충들의 공세를 이겨낼 재간이 없는 법이다. 싱가포르 정부에서는 이 사실을 깨달아 웬만한 곳에서는 물웅덩이가 없도록 해버렸다. 그.. 2006. 7. 7.
버스 한대로 열내는 나도 웃기는 인간이다 중국인들은 차 마시기를 우리 한국 사람 물 마시듯 한다. 차(車) 없는 중국인은 상상할 수 있어도 차(茶) 없는 중국인은 상상할 수 없는 법이다. 차를 마시면 그 사람들이 어디 차가운 냉차를 마시는가? 차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뜨거운 차를 마신다. 버스 안에서 뜨거운 차든 차가운 차든 차를 마시다가 운전 기사가 브레이크라도 밟게 되면 승객은 홀랑 뒤집어쓰게 되어 있다. 그러니 못 마시게 하는 것이다. 시민의 안전을 위하여 온갖 위험을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친절하게 알려주고 다시 한번 알려주고 짚어주는 것이다. "지구 동쪽, 동방예의지국에다가 금수강산을 자랑한다는 어떤 나라에서는 천년이고 만년이고 가만히 웅크리고 버틸 것만 같던 다리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져 내려 꽃다운 청춘 낭랑 18세 소녀들.. 2006. 7. 6.
거긴 버스도 남다르다 ≪ 잠깐 ≫ ♥ 위에서 비행기 편명(便名)을 이야기했는데 이게 이해되지 않는 분을 위해 한마디! 열차를 타면 몇 시 몇 분 발 기차라고 이야기해도 알아듣지만 '제105 열차"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열차 승무원들은 훨씬 빨리 알아듣는다. 비행기도 마찬가지다. 출발시각에 따라 붙여놓은 번호를 편명이라 부르는데 그 번호를 기억해 두면 아주 편리하다. 앞에 붙는 영어 약자는 항공회사마다 다르므로 그 기호를 꼭 기억해두어야 한다. 국제규칙에 따라 반드시 영어 두 글자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KE : 대한항공 OZ : 아시아나 항공 TG : 타이 항공 NH : 전일본 공수(=ANA항공) 이걸 외워두어야만 공항에서 자기가 탈 비행기의 출발 시각과 도착 시각 및 탑승구(=게이트)번호를 확인할 수 있.. 2006. 7. 5.
입국 못하는 수도 생긴다. 남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내가 제일 신경 쓰이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출입국시의 트러블이다. 아직도 불쾌했던 기억가운데 하나는 중국 남쪽 시상반나 지역에서 라오스로 출국할 때의 기억이다. 일행이 네 명이었는데 중국 출입국 관리가 우리 일행 가운데 한 명의 여권을 가지고 트집을 잡으며 출국을 시켜주지 않는 것이었다. "무슨 문제요?""일단 기다리시오." 대답도 퉁명스럽기만 하다. 그리고는 여권을 돌려주지 않으니 불안하고 답답하기만 했다.자그마치 거의 한 시간가량이나 기다렸는데 나중에 하는 말이 웃긴다. "비자가 조금 이상해서...." 네명이 모두 똑 같이 부산의 중국 영사관에서 발급받은 비자인데 뭐가 이상하다는 말인가? 어쩌면 그들은 돈을 요구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거긴 중국 내의 오지 가운데 오지다. 그런.. 2006. 7. 4.
공항에서 자다 공항에서 잠을 자는 것은 특수한 경우에 한해야 한다. 돈 아낀다고 처음부터 이런 버릇 들이면 탈 나기 쉽다. 한밤중에 목적지 공항에 도착한다든가 이른 새벽에 비행기를 타야 한다던가 하는 경우에는 공항에서 버티면 좋다. 돈이 된다면 공항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공항 호텔을 쓰는 것도 좋다. 태국 방콕의 돈무앙 공항, 이스탄불의 아타투르크 국제공항, 그리고 싱가포르의 창이 공항에서 잠을 자보았는데 고통의 연속이었다는 생각밖에 없다. 그럼 시간을 앞으로 돌려서 두번째 싱가포르 방문 시의 추억을 떠올려보기로 하자. 그땐 싱가포르로 입국해서 말레이시아로 올라간 뒤 배를 타고 태국으로 넘어갔다. 그런 뒤 방콕에서 오사카로 날아가서 비행기를 갈아탄 뒤 서울로 돌아왔었다. --------------------------.. 2006. 7. 3.
창이 공항은 호텔이다 - 2 싱가포르를 오랫동안 통치한 이광요(리콴유) 수상은 이름이 말하고 있는 대로 엄연한 화교이다. 동남아시아에 흩어져있는 중국인들은 주로 중국 남부 복건성이나 광동성에서 흘러들어 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복건성이라면 대만의 맞은편 중국 대륙지역을 생각하면 되고 광동성이라면 홍콩 인근 지역을 생각하면 된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북경 지방의 언어와는 완전히 달라서 표준어로 정해진 북경어를 쓰는 사람과 만나서 대화를 하면 서로 뜻이 통하지 않을 정도인 것이다. 우리로 친다면 함경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과 제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남북 삼천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남북한 영토의 40배를 자랑하는 중국의 양끝에 사는 사람이 만나서 하는 대화를 상상하면 더 이해하기가 .. 2006. 7. 2.
창이 공항은 호텔이다 - 1 창이공항 싱가포르의 창이 공항은 호텔이다. 공항의 청결 정도나 시설이 호텔 수준을 능가했으면 능가했지 못하지는 않다는 느낌이 솔직한 표현이다. 그런 공항에서 하룻밤을 버텨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 싶다. 노숙을 해보고 싶다면 입국 수속을 밟지 않고 일단 3층으로 올라가시라. 2번째 방문이었던 99년에는 공항에서 잤다. 1995년에 왔을 때는 일단 입국을 하고 난 뒤에 도착장에서 하룻밤을 세웠었다. 그때의 지긋지긋했던 하룻밤을 기억하고 있는 터라 99년에는 아예 입국을 내일 아침에 하는 것이 편리하리라고 생각을 한 때문이다. 3층 transit area(통과여객이 머무르는 공항내의 특별구역)엔 군데군데 잠자기에 알맞은 공간들이 많다. 문제는 여기에서 잠을 잘 수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4층에 자리 잡은 .. 2006. 7. 1.
Fine Country 싱가포르 3 싱가포르를 방문한 외국인 중에서 싱가포르의 규칙을 어겨 가장 많은 벌금을 내는 국가를 조사해 본다면 한국인이 선두를 달리지 싶다. 싱가포르는 벌금 천국이다. 이는 중국인과 인도인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통치 기술의 결과이기도 하다. 까딱 잘못하면 벌금을 내어야만 하는 싱가포르이기에 파인(fine) 국가인 것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싱가포르의 벌금 제도를 흉내내어 시행해 본 적이 있었다. 처음 조금은 반짝 효과를 보는 듯했으나 지금은 흐지부지 되고 시행효과가 잘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 제도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통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며 오산이다. 어떤 신사가 담배꽁초를 버렸다가 단속하는 의경에게 적발되었다. 즉석에서 벌금 스티커를 발부 받은 이.. 2006. 6. 30.
Fine Country 싱가포르 2 좀 뭣한 말이지만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치고 깨끗한 곳은 드문 편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봐도 중국인들의 집단 거주지인 차이나타운은 독특한 문화를 자랑하는 이방인 지역이다. 좋은 말로 하면 이방인다운 냄새가 난다는 것이고 좀 낮춰 말하자면 더럽고 지저분하다는 거다. 중국인들의 위생관념이나 주거환경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다가 그들은 돈에 대한 집착과 애정이 남다른 사람들이다. 의리와 신의 그리고 신용을 목숨같이 알며 명예를 귀하게 여긴다는 좋은 점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이 조금 지저분하고 더럽다는 그런 선입견을 깨끗이 부숴 버린 곳이 바로 싱가포르이다. 원래 싱가포르는 영국이 식민지로 다스리던 어줍잖은 섬이었다. 작은 어촌으로 시작한 마을이 영국의 식민도시로 변모했다가.. 2006. 6. 29.
Fine Country 싱가포르 Fine Country 싱가포르는 파인 컨트리(fine country)이다. 1990년대 후반이니까 몇 년 전의 일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떤 여론 조사기관에서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하여 가장 살고 싶은 나라가 어디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보았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같으면 어디에서 터 잡고 살고 싶은가 하고 스스로 한번 반문해 볼 일이다. 그리고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기 바란다. 1위는 예상을 깨고 싱가포르였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위스를 예상하고 있었던 모양인데 스위스는 2위 정도로 나왔던 모양이다. 하여튼 1,2위를 모두 자그마한 나라들이 차지했다는 사실이 아주 흥미 있는 사실일 것이다. 자그마하다고는 해도 스위스는 23개의 엄연한 주로 이루어진 연방국가이다. 그러니 자그마한 도시국가는.. 2006.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