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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싱가포르를 찾아서(未完)

아파트도 남다르고......

by 깜쌤 2006. 7. 7.

 그렇다면 정말 당신이 성질 안 날 수 있는지 36번 버스를 타고 싱가포르 번화가로 한번 들어가 보라. 들어가면서 특히 왼쪽에 나타나는 이스트 코스트(East coast) 지역을 잘 살피기 바란다.  바닷가를 끼고 만들어둔 시민들의 휴식 공간을 유심히 살펴보며 인내심 훈련을 해두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열대 지방의 좋은 점은 겨울이 없다는 것이다. 겨울이 없으니 얼어죽을 일은 없다. 그런데도 얼어죽는 일이 생기는 것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온도가 4,5도 정도로만 내려가도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보면 무작정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여름이 계속되면 모기라든가 파리 같은 해충들의 공세를 이겨낼 재간이 없는 법이다. 싱가포르 정부에서는 이 사실을 깨달아 웬만한 곳에서는 물웅덩이가 없도록 해버렸다. 그래서 일반 가정에서도 함부로 물을 담아 야외에 방치하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열대지방이니 만큼 식물이 성장하기 알맞은 환경을 지니고 있으므로 일 년 내내 푸르름을 보여 줄 수 있는 곳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육교에도 모두 꽃을 심어 아름답게 가꾸어 두었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위에도 꽃이 가득하다>

 

 도로와 도로 사이의 빈 공간에도 화단이나 잔디밭을 만들어 널찍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설계를 해 둔 것이 특색이기도 하다. 도시국가이니 인구 밀도는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그들의 환경이 우리 한국보다 좋은 점이 과연 얼마나 있으며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혜택이 도대체 무엇인가? 그런데도 중심간선 도로는 아주 널찍하고 깨끗하다. 

 

 

 

                                                   <육교 위에서 내려다본 도로의 모습 - 변두리 풍경이다>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도 모두 잔디를 심어 푸르게 가꾸어 두었다. 나중에 직접 들어가 보고 나서 알게된 사실인데 그들이 심어놓은 잔디는 떡잔디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잎 좁은 금잔디와는 달리 넓적하다. 대신 빨리 자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런 떡잔디들이 학교 운동장에도 가득하다. 그러니 학생들이 뛰어 놀기에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보다 못 산다고 생각하는 말레이시아의 작은 섬 마을 초등학교에도 운동장에 잔디가 깔려있었는데 이상하게도 태국은 그렇지 않았다.

 

 아파트 한 구석 공간에는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시설을 해 두었고 주차장은 아파트 들어가는 입구 쪽으로 배치시켜 두어 내려서 걸어 들어가도록 해둔 곳이 많았다. 그러면 확실히 소음 공해는 적어질 것 같다.

 

 

 

 비가 자주 오는 지방이니 승용차에서 내려 아파트 현관까지 가는 동안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을 보도 위에 설치하여 둔 곳도 제법 많았다. 곳곳에 푸른 식물이 가득하도록 철저하게 손봐두어 도시 전체를 잘 가꾼 공원 모양으로 만들어 둔 곳이 싱가포르이다.

 

 그것을 보고도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양반도 꽤나 딱한 분임에 틀림없다. 그도 저도 아니라면 틀림없이 싱가포르보다 더 멋진 나라에서 온 복 받은 사람이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며 대강 느낀 점을 확인해보기 위해 꼭 같은 장소는 아닐지라도 나중에 일일이 방문해 보았다. 그게 배낭여행의 장점 아닌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