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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싱가포르를 찾아서(未完)

거긴 버스도 남다르다

by 깜쌤 2006. 7. 5.

≪ 잠깐 ≫
 
♥ 위에서 비행기 편명(便名)을 이야기했는데 이게 이해되지 않는 분을 위해 한마디!

 

 열차를 타면 몇 시 몇 분 발 기차라고 이야기해도 알아듣지만 '제105 열차"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열차 승무원들은 훨씬 빨리 알아듣는다. 비행기도 마찬가지다. 출발시각에 따라 붙여놓은 번호를 편명이라 부르는데 그 번호를 기억해 두면 아주 편리하다.

 

 앞에 붙는 영어 약자는 항공회사마다 다르므로 그 기호를 꼭 기억해두어야 한다. 국제규칙에 따라 반드시 영어 두 글자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KE : 대한항공
 OZ : 아시아나 항공
 TG : 타이 항공
 NH : 전일본 공수(=ANA항공)

 

 이걸 외워두어야만 공항에서 자기가 탈 비행기의 출발 시각과 도착 시각 및 탑승구(=게이트)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배낭여행자들은 이런 것을 소홀히 하면 곤란하다. 자기가 이 정도는 항상 파악해 두고 다녀야 한다.

  

 

 

 

싱가포르의 버스 시스템은 아주 효율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빨리 교통카드제도를 도입하여 전화카드를 쓰듯이 카드로 요금을 정산한다. 물론 현금으로 지급해도 되긴 되었지만 카드보다는 조금 더 비싸다고 한다. 이층 버스들도 많아서 영국적인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2층 버스가 다닐 수 있다는 말은 전선들이 거의 지하로 깔려있다는 말이다. 사실 싱가포르에서는 전봇대 보기가 힘들다. 그러니 도시 미관이 깔끔하고 더구나 길을 가다가 인도에서 전봇대에 헤딩하여 대낮에 별 볼일을 없게 만들어 두었다.

 

 (우리도 전선이 안 보이는 그런 도시에 살고 싶다. 제발 당부하노니 새로 만드는 신도시 만이라도 그렇게 만들어 보라. 새로 개발하는 신시가지 만이라도 한번 그렇게 만들어 달라. 또 예산타령부터 하지 말고.....) 

 

 오처드 로드의 버스 승강장을 살펴보면 기가 막힌다. 버스 승강장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을 깔끔하게 덮어두었다. 사실 그 정도는 기본이다. 우리 나라도 그 정도 시설은 해둔다. 어떤 승강장에는 공중 전화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급한 볼일이 있는 사람은 바로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이 전화기는 지붕 밑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에 마련되어 있고 그 옆을 보면 수도가 있어서 손을 씻을 수 있게 해두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처음 오는 사람 그 어느 누구도 행선지나 버스 도착 시간, 요금을 가지고 궁금해하지 않도록 시설을 갖추어 두었는데 사실 알고 보면 별 것 아닌 것이다.  그 별 것 아닌 것을 우리는 못 해낸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사람 키 만한 입간판에다 행선지를 노선별로 주욱 표시해 두었는데 그걸 가만히 보면 어떤 지명은 노란색으로, 어떤 지명은 초록색 하는 식으로 색깔 구별이 되어 있다. 그 색깔이 바로 요금을 의미한다. 어디까지는 요금 얼마, 어디까지는 요금 얼마 하는 식으로 표시되어 있으므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다.

 

거기다가 시내버스도 거의 정확하게 시간을 지키며 도착하는 것이다. 배차 간격이 얼마라고 표시되어 있어서 앞차를 놓쳤더라도 그 시간간격만큼 기다리고 있으면 거의 틀림없이 도착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시간 준수율이 90%대에 이른다니 할 말이 없어진다. 그것뿐인가? 버스에 올라 운전기사 좌석 부근을 살펴보면 이 버스의 수용 인원이 아래층 몇 명, 2층 몇 명하는 식으로 표시되어 있다. 싱가포르는 연평균 기온 28도 정도를 오르내리는 열대지방 도시이다.

 

그러므로 버스 냉방은 필수적이다. 다른 말로 바꾸면 만원 버스는 사람을 열 불나게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승차 가능 인원을 표시하여 콩나물시루 같은 만원 버스 공해에 시달리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좌석에 앉아서는 앞 의자 부근을 자세히 살펴보라. 버스 안에서 당신이 지켜야 할 주의 사항이 자세히 표시되어 있다. 물을 마시지 말라, 차를 마시지 말라 하는 식으로 된 경고문 비슷한 표시를 당신은 확실하게 볼 수 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