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516 양동마을 가을 서정 3 양동마을 가을 색은 노랑이 주조를 이룰 것이다. 노란 은행잎과 노란 국화들..... 은행잎이 딩구는 골목을 걷다가 곶감을 만들기 위해 처마밑에 감을 매달아 말리는 기와집을 발견했다. 나는 비탈길을 걸어올라 그 집에 가보기로 했다. 은행나무 밑에 세워둔 자전거 짐바구니에 은행잎이 .. 2016. 12. 6. 양동마을 가을 서정 2 경주의 단풍은 11월 중순이 절정이다. 담장밑 국화도 그때가 최고다. 기와집 처마밑에도 무청이 널리기 시작했다. 나는 동네 안길로 접어들었다. 가와집과 초가의 대비가 뚜렸하다. 삽짝부근 국화가 한껏 어우러졌다. 젊은이들 가운데 삽짝이라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드물지 싶.. 2016. 11. 30. 양동마을 가을 서정 1 안동에 하회가 있다면 경주에는 양동이 있다. 가을의 양동모습을 못본지도 몇년이 된 것 같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양동마을을 향해 달렸다. 11월 12일 토요일이었다. 7번 국도를 사용하기에는 아무래도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동해남부선 철길 옆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로를 따.. 2016. 11. 24. 여유 2 관광도시 경주에 외지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고 아우성이다. 언론매체에서 지난 9월의 지진을 두고 너무 호들갑을 떤다는 생각이 들어 지진의 진앙지라고 알려진 내남면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기와집이 많은 경주시 황남동과 사정동의 피해 현황은 텔레비전에 수없이 보도되었으.. 2016. 10. 7. 원두막과 서원 3 서원을 관리하는 분들이 기거하는 집을 흔히 고직사라고 부른다. 내가 보기에는 서원 맞은편에 있는 이 집도 고직사라고 여겨지지만...... 확실한 것은 잘 모르겠다. 서원 앞에 있는 집이니까 일단 고직사라고 쳐두자. 나는 고직사 대문을 거쳐 마당으로 발을 넣어보았다. 마당에는 햇살이.. 2016. 7. 28. 원두막과 서원 2 주인장은 어디로 출타하셨는가보다. 흰색 초롱꽃만 가득 피어서 손님을 맞아주었다. 찻집 앞에 보이는 기와집이 유연정이다. 서원이 있는 이 계곡을 청수골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물좋은 계곡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감상하기에는 안성마춤인 곳이다. 나는 초롱꽃을 살펴보았다. 유연정.. 2016. 7. 26. 원두막과 서원 자전거를 타고 천북면쪽으로 슬슬 가보았다. 교외로 나가니 새로 짓는 멋진 주택들이 제법 보였다. 일본주택 잡지에서 볼 수 있는 집들이 제법 많았다. 디자인이 참 깔끔하다. 천북면소재지를 지나고 화산을 거쳐 왕신저수지 옆에까지 이르렀다. 저수지 중간쯤에서 동쪽으로 올라가는 도.. 2016. 7. 18. 박물관은 보물덩어리다 2 특별전시실 안으로 들어서면 은은한 조명아래 세밀하게 분류되고 정리된 물품들이 단번에 시선을 끌어당긴다. 내가 워낙 문화재에 관한 식견이 짧기에 장황한 설명대신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내용들을 설명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원문내용은 한 글자도 수정하지 않았고 글상자속.. 2016. 5. 10. 박물관은 보물덩어리다 1 이팝나무 꽃이 다닥다닥 마구 달리던 날 국립경주박물관을 찾아갔다. 박물관에서 반월성 앞쪽으로 연결되는 짧은 도로에는 이팝나무들이 꽃을 피웠다. 5월 초순에 경주시내 일부 시가지의 도로는 이팝나무로 도배를 한다. 뽀얀 쌀알을 닮은 꽃들이 나무 가지마다 흠뻑 뒤집어쓰듯 달린 .. 2016. 5. 9. 꽃밭에서 말을 타면..... 3 나는 수상공연장으로 나가보았다. 참으로 안타깝게 여기는 시설물 가운데 하나가 이 공연장이다. 이런 멋진 공연장을 사장(死藏)시키고 있다는게 너무 속상하기까지 하다. 처음 계획하고 설계할 땐 아기자기하다거나 아니면 거창할 수도 있는 그 어떤 꿈이 있었으리라. 이렇게 있다가 나.. 2016. 5. 4. 꽃밭에서 말을 타면..... 2 나는 보문호수쪽으로 나가보고 싶었다. 동궁원에서 호반으로 나가는 길쪽으로 멋진 대나무 담장을 만들어두었다. 나는 다시 한번 더 동궁원을 기웃거렸다. 보문관광단지임을 나타내는 표시석 부근에는 벌써 예쁜 꽃밭을 마련해두었다. 스벅! 젊은이들의 말줄임 현상이 만들어낸 새로운 .. 2016. 4. 29. 꽃밭에서 말을 타면..... 1 나는 자전거를 끌고 나섰다. 보문에 가려는 것이다. 보문으로 가는 자전거도로는 내가 자주 달려보는 길이다. 그날이 4월 7일이었다. 벚꽃이 지고 있었다. 다리가 불편한 어른 한분이 앞에 걷고 계셨다. 그분의 불편한 걸음걸이 때문에 괜히 내 마음이 아렸다. 아직도 사방에 물기가 묻어.. 2016. 4. 27. 남간마을 벚꽃 벚꽃이 흐드러지게 마구 피던 날, 나는 자전거를 타고 남산 언저리 나정쪽으로 슬금슬금 다가갔다. 부지런한 농부들은 오릉 앞 벌판을 벌써 갈아엎어 두었다. 물기를 머금은 논들이 촉촉하게 보였다. 이제 한달 뒤면 논에 물을 대리라. 서악동네의 무열왕릉 앞으로도 벚꽃이 가득했다. 망.. 2016. 4. 19. 분황사앞 유채밭에서 나는 분황사 앞 유채밭가에 섰다. 천년 세월의 흐름을 느끼기에는 여기가 제일 좋다. 경주 꽃잔치의 절정은 식목일 전후다. 수 십년동안 경주에 살아본 결과 알게 된 사실이다. 그때쯤엔 개나리와 유채, 그리고 벚꽃이 어우러진다. 황룡사와 반월성, 남산과 망성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 .. 2016. 4. 16. 기발함으로 가득찬 재주꾼, 남산 손목수 집안 살림살이 하나하나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여 갖춰두고 사는 사람이라면 분명 기인이거나 달인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고수라고 칭한다. 그랬다! 그는 분명 내공이 경지에 오른 숨은 고수였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고 달인은 달인을 알아본다고 했던가? 압화의 명인.. 2016. 4. 13. 이전 1 2 3 4 5 6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