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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양동마을 가을 서정 3

by 깜쌤 2016. 12. 6.

 

 양동마을 가을 색은 노랑이 주조를 이룰 것이다.



 노란 은행잎과 노란 국화들.....




은행잎이 딩구는 골목을 걷다가 곶감을 만들기 위해 처마밑에 감을 매달아 말리는 기와집을 발견했다.



나는 비탈길을 걸어올라 그 집에 가보기로 했다.



은행나무 밑에 세워둔 자전거 짐바구니에 은행잎이 내려앉고 있었다.



 언덕을 올려다보았더니 초가 흙담위에 호박 넝쿨도 말라가고 있었다. 



비탈길에는 야옹이 한마리가 발자국 소리를 죽여가며 살살 기어오르고 있었다.



또 다른 언덕 길에는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나를 살펴보고 있었고.....



 누가 누구를 쳐다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언덕 위에는 돌계단이 있고 그 안쪽에 기와집 두채가 자리잡았다.



앞마당엔 과꽃이 가득 피었는데 그 앞에는 작은 채마밭이 있었다.



내가 제일 가지고 싶어하는 밭이다.



정원 한쪽에는 국화가 가득했다. 가을 향기가 진동하는듯 했다.



양동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가운데 하나가 이집이라고 생각한다.



주인의 품격이 묻어나는 집이다.



하얗게 회를 칠한 집을 하나 가져보고 싶었다.



사실 그런 집을 한채 구했었다. 하지만 수리를 하려는 시점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포기하고 말았다.



감을 곱게 깎아서 처마밑에 걸어 말리고 있었다. 가장 한국적인 풍경 가운데 하나가 아니던가?



감 구경을 하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채마밭에 눈길을 한번 던져주고.....



빠져나오기로 했다. 욕심이 생기면 곤란하므로.....



골목으로 내려왔더니 칸나가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퇴락한 초가 한채가 세월을 머금은채로 삭아가고 있었다.



고양이 녀석이 지금까지 나를 감시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장지문이 고운 기와집을 넋놓고 살펴보았다.



골짜기 안쪽에 가을기운이 가득했다.



양동마을에서 가을 기운을 찾던 것이 벌써 한달전 일이 되었다. 



이 집 정원은 왜 이리도 고즈넉한지 모르겠다.



초가에서 커피를 마시면 어떤 맛이 날까? 곳곳에 커피 가게들이 생겼다.



민박집인가보다. 하루쯤 묵어갔으면 좋겠다.



다시 마을 입구쪽으로 걸어나왔다. 체험학습공간을 좀 더 한국식으로 꾸며볼 수는 없었을까?



양동초등학교 앞길을 걸어서 출입구쪽으로 갔다.



벽화를 보아가며 예전에 보고 간직했던 추억들을 되살려보았지만 너무 오래전 일이라 이젠 모든 기억들이 가물거리기만 했다.



나는 매표소 공간을 빠져나왔다.



관광버스 옆면에 그려진 일지매가 내 눈길을 끌었다. 돌아가신 고우영 화백의 <일지매>가 생각났다. 

로빈 훗은 유명한데 왜 일지매는 뜨지 않는 것일까? 우리나라 문학가들과 문화인들은 뭘하는 것일까?



나는 다시 안강벌로 나섰다.



안강읍내에서 나는 다시 한번 더 커피 향기를 맡으러 갔다.



커피숍 <호감>! 나는 이집에 호감이 갔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신 뒤 나는 읍내길로 나섰다. 



 경주시내까지 돌아가는데 한시간이 걸릴 것이다. 나는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