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천북면쪽으로 슬슬 가보았다.
교외로 나가니 새로 짓는 멋진 주택들이 제법 보였다.
일본주택 잡지에서 볼 수 있는 집들이 제법 많았다.
디자인이 참 깔끔하다.
천북면소재지를 지나고 화산을 거쳐 왕신저수지 옆에까지 이르렀다.
저수지 중간쯤에서 동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 조금만 더 가면 운곡서원이 나타난다. 앞에는 너른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길 위에 원두막처럼 보이는 허름한 집이 있다. 그 집 이름이 원두막이다.
나는 먼저 서원으로 이어지는 계단부터 밟았다. 푸르름이 만들어내는 그늘이 짙었다.
계단 끝에는 서원건물이 있고 그 맞은편에는 관리인이 사는 집이 자리잡고 있다.
운곡서원이다.
관리인이 거주하는 집 대문옆에 곱게 쌓아둔 장작이 가지런했다.
부근에 인가라고는 원두막 한채와 관리인이 거주하는 집과 서원 저 안쪽에 보이는 집뿐이다.
안동권씨 문중에서 관리하는가보다. 운곡서원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아래 글상자의 주소를 눌러보기 바란다. 3년 전에 써둔 글이다.
견심문!
운곡서원에는 일년 내내 고요함만 감돈다.
책한권 들고 피서를 간다면 운곡서원이 최고다.
화장실은 멀리 떨어져있다.
서원에서 골짜기 쪽으로 더 들어가면 너른 빈터가 나타나고 노거수 한그루가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있다.
노거수 맞은편에는 얕으막한 담으로 둘러 싸인 작은 집이 있다.
찻집인 모양이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한지로 만든 사각 초롱엔 차 다(茶) 한 글자가 박혀있었다.
주인은 어디로 출타한 것일까?
삼태기 하나와 단지 뚜껑......
누워버린 솟대위에 걸터앉은 새 몇마리.....
커피도 파는가보다.
싸리나무 연한 가지로 만들었을까? 대나무는 아닌것 같다. 소품이 정겹기만 하다.
이건 뭐지?
마당과 섬돌부근에는 작은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았다.
주인의 품성은 단정함 그 자체인가보다.
저번에 왔을때 단지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주인이 바뀐듯 하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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