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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보물덩어리다 2

by 깜쌤 2016. 5. 10.

특별전시실 안으로 들어서면 은은한 조명아래 세밀하게 분류되고 정리된 물품들이 단번에 시선을 끌어당긴다. 내가 워낙 문화재에 관한 식견이 짧기에 장황한 설명대신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내용들을 설명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원문내용은 한 글자도 수정하지 않았고 글상자속에 넣어 구별하기 쉽게 했으며 읽는 분들의 편리를 위해 문단만을 나누었음을 밝혀드린다.  

 

 

 

이번 특별전은 이러한 접수품의 박물관 입수 내력과 대표 문화재를 일반인에게 최초 공개하는 전시로 ‘도자기’, ‘회화’, ‘중국 청동용기’, ‘보존과학’, ‘일제시대 복제된 우리 문화재 등의 5부로 구성하였습니다.

 

전시품으로는 우리나라의 고려청자・근대회화, 중국의 고대 예기 등 200여 점과 광복 이후 입수현황을 알 수 있는 관련 문서, 문화재 수리 및 복원된 문화재를 함께 전시하여 20세기 초의 박물관 기능과 보존처리 기법도 함께 소개합니다.

 

 

 

 

그리고, 수집가별 수집품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접수1~693번은 가시이 겐타로(香椎源太郞) 수집품 693건 918점, 접수694~1000번은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의 수집품 307건 459점, 접수1001~1184번은 이치다지로(市田次郞)의 수집품 184건 373점, 접수1185~1186번은 가시이 겐타로(香椎源太郞)의 수집품 2건 694점, 접수1187~1301번은 기타 수집품 114건 206건 입니다.

 

재질별 분류 현황은 도토제 662점(25%), 자기 574점(22%), 금속 516점(20%), 석제 66점(2%), 유리보석 29점(1%), 서화 695점(26%) 입니다.

 

 

 

문화재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그리 쉽게 대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은 아닌듯 하다.

 

 

법랑채(珐琅彩) 작품이다.

 

 

나는 서화가 걸려있는 쪽으로 가보았다.

 

 

왼쪽의 작품을 확대해서 찍어본 것이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자료를 다시 소개해본다.

 

 

조선시대는 건국초기부터 도화원圖畵院이 설치되어 사대부와 화원들이 당시 회화의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화원화가의 전통은 조선후기 한국적인 정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정선의 진경산수, 김홍도와 신윤복의 풍속화 등이 탄생하는 밑거름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식민지정책을 강화하기 위하여 조선미술을 독창성 없는 중국의 아류로 보려는 풍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화풍을 따른 이인문과 심사정의 정형산수화를 더 애호하였고, 일본의 우키요에와 유사한 화조도나 풍속화 수집에 치중하였습니다.

 

또한 일본의 경우에는 에도시대 이후 인물도와 화조도를 포함하여 서양화법이 가미된 풍경화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제국주의 정책을 옹호하기 위해 그려진 불화를 다수 수집하는 등 당시 일본인의 미술품 애호 성향이 수집품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청동기 그릇들이다. 일제 강점기에 이런 작품들을 수집한 일본인들이 있었다고 하니 놀랄 일이다.

 

 

다리가 세개 달린 것들 가운데서 솥모양으로 생긴 것은 ()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고있었지만 술잔 용도로 쓰였거나 다른 용도로 쓰인 것들마다 고유명사가 다 따로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런 것들을 ()이라고 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러니 사람은 자꾸 배워야만 한다. 나는 작()이라는 글자를 벼슬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니 사람은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대표적인 일본인 수집가들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출구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그들은 문화재 약탈자에 해당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그들 덕분에 귀중한 문화재가 어쩌면 조금은 보존(?)될 수 있었다는 어설픈 생각을 해보았다. 

 

 

 그냥 돌아나오기가 너무 아쉬워 입구쪽에 전시된 버드나무 무늬 납작병을 다시 한번 더 살펴보았다.

 

 

한국방송공사 로고를 붙인 카메라가 이 작품을 촬영하고 있었다. 

 

 

결국 나는 두번을 본 셈이다.

 

 

막상 글을 쓰려니 그때 좀 더 세밀하게 찬찬히 봐둘걸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진열된 작품들의 수준과 숫자가 만만치 않았다.

 

 

나는 특별전시실 밖으로 나왔다.

 

 

바람이 제법 세게 불었던 봄날이었지만 분위기는 진지했다.

 

 

이번 특별전시회는 올해 6월 19일까지 열린다고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이런 귀한 작품들은 다시 수장고 속에 보관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다시 볼 수있는 기회를 가지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박물관은 보물 덩어리다.

 

 

순전히 내 사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박물관 관람을 소홀히 여기거나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은 솔직히 이해해주기가 조금 어렵다.

 

 

나는 배낭여행 하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길래 한번씩 나들이를 할 때마다 현지 박물관은 빠뜨리지 않고 가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해서 배운 것은 말로 다 설명하기가 어렵다.

 

 

내가 주머니는 항상 가벼운 사람이지만 박물관 문을 나설 때는 마음만은 한결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