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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 배낭여행의 기초 完38

준비 8 - 이젠 여권을 만들자. 비자는? 이젠 짐 싸야지 1. 여권도 없다고?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준비물 목록 1호는 당연히 여권이다. 여권이란 대한민국 정부가 보증하는 신분증이며 여행 상대국에게 당사자 보호를 요청하는 일종의 공문서인 셈이다. 여권 없이 여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므로 일단 여권을 만들어 두자. 다 알다시피 일단 여권용 사진이 필요하다. 그런 뒤 동사무소나 구청 혹은 도청이나 광역시청, 특별시청의 민원실 여권 담당창구에 가서 신청하면 아무리 늦어도 한 일주일쯤 뒤에는 발급해 준다. 여권 발급이 공짜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수료가 필요하므로 한번 전화를 해보든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기 바란다. 수수료가 얼마라고 이 글에서 밝힐 수도 있지만 하도 공공요금이 잘 인상되는 우리나라인지라 밝혀두었다가 그새 올라버리면.. 2005. 4. 29.
준비 7 - 아직 우리나라도 덜 봤는데... 아직 우리 나라도 덜 봤는데 그런 말씀하시는 분들 참 많다. "아직 우리 나라도 덜 봤는데 가긴 어딜 가. 나중에 우리 나라 다 가본 뒤에나 물 건너 동네에 갈 예정이다." 말씀이라고? 당연하지. 백 번 천 번들어도 당연한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음미해보면 백 번들어도 영 맞는 말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 것을 잘 살피고 다른 나라를 살피는 것은 백 번 지당한 말이다. 영국을 예를 들어보자. 영국이라는 나라는 참 요상한 나라다. 유럽 대륙 한구석에 붙어 있는 섬나라이면서도 전세계를 포맷(format)한 나라이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인 영어가 전 세계를 휘어잡고 있는가 하면 그들 후손은 온 세계에 퍼져나가 군데군데 영국적인 냄새를 퍼뜨린다. 그들이 만들어낸 스포츠 중에서 축구는 지구 위에서 .. 2005. 4. 28.
준비 6 - 이젠 용기가 필요하다 이젠 용기가 필요하다! "돈도 조금 모았고 영어는 중학교 때부터 했으니 그럭저럭 문법 무시해 가며 중얼거려서 의사소통은 된다. 음식은 잡식성이어서 아무거나 잘 먹고 잠자리는 눈비 피하며 눈만 붙이면 된다." 이 정도면 이제 배낭을 하나 사둔다. 짐을 한번 꾸려보는 거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면 요망스러운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겁이 덜컥 나게 된다. "과연 내가 안 죽고 살아 올려나? 정말 말이 통하기나 하는 걸까? 내 없는 사이에 애들이 아프기나 하면? 마누라가 요즘 언행이 수상하던데…" 별의별 생각이 다 들면서 갑자기 머리가 혼란스러워 온다. 그리고 방정맞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타고 가던 비행기가 떨어지면 어쩌지." 그렇다면 쌌던 배낭 다시 풀고 모아둔 돈으로 아내나 남편 모시고 나가서 근사한 .. 2005. 4. 27.
준비 5 - 그다음엔 돈, 돈이 원수다 그다음엔 돈! 돈이 원수다! 자, 이제 3가지가 해결되었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아무래도 돈이다. 돈이 있어야 어딜 가보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자식 공부시키고 먹고살기에도 빠듯한데 여행은 무슨 얼어 죽을 놈의 여행!" 옳은 말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산도 없고 결혼할 때 아내가 돈을 왕창 가지고 오지도 않았으며 복권에 당첨된 일도 없으며 권력 나부랭이라도 있어서 눈먼 돈이 생길 리는 더구나 없다. 그나저나 돈이 문제였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것이 자가용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실 요즘 세상에 자가용 없이 산다는 것은 엄청난 고생을 자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이는 법이다. 잘 따져보니까 자가용을 가진 자와 가지지 않은 자가 지출.. 2005. 4. 27.
준비 4 - 영어를 모르신다고? 그건 문제도 안된다 셋째, 언어를 국제화하라!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여기에 걸려 주춤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아마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고 생각하여 배낭 싸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난 이렇게 반문하고 싶다. 유치원 다니는 어린아이가 이 땅에서 말이 안 통해 굶어 죽고 얼어 죽고 집 잃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Don't worry. No problem. 이 문장이 이해되고 입으로 발음되어 나온다면 걱정할 것 없다. 그 정도면 해외에서 절대 안 굶어 죽는다. 말이 안 통하면 그림으로 그리면 되고 동작으로 나타내면 된다. 중국에 갔을 때 나는 재미만 있었다. 중 고등학교 때 배운 한문으로 글씨를 써서 대화를 나누는 필담(筆談)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필요한 것을 구해.. 2005. 4. 26.
준비 3 - 마흔에도 쉰에도 떠날 수 있다 마흔에도 떠날 수 있다 내가 처음으로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난 것은 1994년의 일이다. 우리 나이로 치자면 마흔이 되던 해이다. 혼자 가는 배낭여행이라 무척 떨리고 겁이 나기도 했지만 한번 다녀오고 나니까 간 덩어리가 살살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몇 번을 다녀보고 나서 알게된 사실인데 배낭여행을 하려면 일단 다음 3가지 문제를 먼저 해결해 두고 떠나야 한다. 다음 3가지를 반드시 국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고생을 하게 된다. 첫째, 음식을 국제화하라! 먹는 음식을 가지고 가리거나 까다로운 사람은 적어도 배낭 여행만은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나는 하루라도 김치를 안 먹으면 못 견뎌." "된장찌개 없으면 밥이 안 넘어가." "'그렇게 지저분한 음식을 어떻게 먹어." 그런 식으로 음식 .. 2005. 4. 26.
준비 2 - 배낭여행의 장점 왜 하필 배낭여행인가? 가진 돈이 없다. 가진 돈이 없으니 당연히 여행사를 따라가는 여행은 아무래도 조금 무리가 되고 자기 나름대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길은 한 가지 오직 배낭여행을 하는 것뿐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배낭여행이란 꼭 배낭을 매고 가는 여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고급 여행 가방을 들고 가든지 배낭을 이고 가든지 보따리를 안고 가든지 그건 자기 마음먹기 나름이다. 중요한 것은 배낭이나 가방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여행을 계획하고 이동 수단을 결정하며 음식을 사 먹고 잠을 자고 명승지를 가본다는 사실이다. 순전히 자기 힘으로 하는 여행이 바로 배낭여행이다. 한 번이라도 여행사 상품을 이용해 본 분에게는 쉽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여행사에 신청하여 특정 여행 상품을 이용하면 출발에서부.. 2005. 4. 24.
준비 1 -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었다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었다.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었다. 반복되는 지루한 삶을 떠나 어디든지 멀리 날아서 잠적해버리고 싶다는 다소 어처구니없는 욕망을 바탕으로 하여 나를 모르는 다른 인간들이 사는 낯 선 곳으로 떠나고 싶었다. 대한민국 안 그 어느 곳으로 잠적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 다르고 얼굴이 다르고 생활 풍습이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말이다. 그러나 그걸 어떻게 실행으로 옮겨야 하는지를 나는 알지 못했다. 가고는 싶다 그러나 어떻게 가는지 알 수는 없다. 더구나 돈이 없었다. 그게 문제였다. 잘 나가던 다국적기업 최고위층 경영자로 있던 어떤 양반이 그 좋은 직장을 때려치우고 여행 가이드로 변신한 것을 두고 누가 질문해 오자 이런 철학적 말로 답을 대신했다고 한다. “10대 20대 때엔 시간도 많고 기.. 2005.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