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리움을 품고 다시 한번 더 불러봅니다. 잘 계시지요?
음력으로는 1주기가 되어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7월 26일 저녁에 남매들이 다 모여 추도식을 가졌습니다.
낮에 아버지께서 누워계신 영천국립묘지를 다녀 왔습니다.
동생이 술한잔을 올려드렸습니다.
이제 다시 뵈올 수는 없지만 마음속에나마 살아계시니 덜 섭섭합니다.
이젠 영천국립묘지의 묘역도 다 채워진 것 같습디다.
어머니는 시골에 잘 계십니다. 그리고 동생들 누님들도 다 잘 있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항상 죄송스런 마음 뿐입니다. 아버지께서 젊으셨던 날에 일본 내량(나라)에서 일을 하셨다기에 지난 5월에 한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디쯤에 머무셨는지 어디에서 일을 하셨는지를 기억할수만 있었더라면 더 자세히 찾아가 볼 수 있었을터인데 도저히 알길이 없었습니다.
험난한 세월을 살아오신 아버지! 자꾸 보고싶고 그리워집니다.
저희들 염려는 하지 마시고요........
그렇게 잠시 찾아뵙고 돌아왔습니다.
아버지께서 제 아버지가 되신 것이 너무나 고맙습니다.
이만 물러갑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불효자
어리
버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