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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아유타야 - 태국의 경주 2

by 깜쌤 2006. 11. 13.

 역 옆에는 아주 많은 썽태우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전거 타기가 곤란한 여자분들은 썽태우를 골라타면 된다. 우린 자전거를 빌렸으니 그냥 돌아다니면 된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할 일이 있다. 태국은 우리와 운전 시스템이 반대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두고 다녀야 한다. 우린 자동차의 왼쪽에 운전대가 있지만 태국은 자동차의 오른쪽에 운전대가 달려있음을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 잘못하면 헷갈리기 쉬우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우린 한줄로 서서 다니도록 했다. 도로가 좁은데다가 태국의 운전기사들은 그냥 막 질주하는 습관이 있으므로 한줄로 서서 도로 가쪽으로 다니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첫번째 목표는 도시 외곽에 자리잡은 왓 야이차이 몽콘이다. 여기 사람들은 간단하게 그냥 야이라고 부른단다. 우리 말로 옮기자면 그냥 '큰 절'이라는 의미가 된다고 한다.

 

가는 길에 초등학교를 만났기에 저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어 본다. 내 직업이 그런 것을 어쩌랴. 학교만 보면 괜히 관심이 가고 아이들만 보면 호기심이 생기니 직업의식은 못 속이는가 보다.

 

태국에서는 운동장에 잔디가 깔린 학교를 보기가 어려웠는데 드디어 여기서 그런 학교를 보게 되었다. 말레이지아나 싱가포르만 해도 학교운동장에는 기본적으로 잔디가 깔려 있었다.

 

 

 우리가 자전거를 빌릴때 얻은 종이에 나타난대로 가면 되므로 목표를 찾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그래도 혹시 싶어서 사람들에게 자주 물어가며 달렸다. 아유타야는 3개의 강으로 둘러쌓인 섬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이 절은 섬밖에 자리잡고 있으니 찾기가 어렵지 싶어도 그게 아니다.

 

워낙 유명한 절이니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다. 입장권을 사서 들어간다. 자전거는 세우는 곳에다가 한줄로 세우고 자물쇠로 채워두었다. 열쇠관리를 잘 해야 한다. 잘못하면 자전거를 다시 못타는 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입구 부근에는 누워있는 부처인 흰색 와불이 있는데 노란 옷을 입혀 두었다. 외국인이 인솔하는 태국 학생들이 보여서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백인 선생이 태국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설명하고 있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공양을 드리는 곳에 보니까 별별 인형을 다 가져다 두었다.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아유타야아요디야라는 말에서 왔다고 한다. 자꾸 아유타야, 아유타야 하니까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지 않은가? 가야를 세운 김수로 왕과 결혼한 허황옥이 바로 아유타 국(國) 출신이라고 하지 않던가?

 

서울대에서 강의를 하셨던 김병모 교수님은 쌍어문(雙漁紋)에 대해 깊은 흥미를 갖고 연구한 끝에 아유타라는 지방이 오늘날에도 인도에 실제로 존재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하지 않으셨던가? 여기 아유타야와 아요디야는 아유타국과 관련이 없는 것일까?

 

어리버리하기로 소문난 내가 오늘은 별소리를 다한다 싶다. 태국에는 부리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들이 많은데 여기에 대해서도 어떤 학자는 재미있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어떤이는 부리우리말 지명과도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도대체 누구 이야기가 맞고 틀리며 무엇이 맞고 틀리는지 짐작이 안된다.

 

 

 

 불심 깊은 태국인들은 그저 부처상만 보면 예불을 드리기에 바쁘다. 태국인들의 착하고 고운 심성은 깊은 불심에서 온 것일까?

 

 

 

 불단 앞 작은 화단엔 낯익은 꽃들이 가득했다.

 

 

 

 

 눈을 아래로 지긋이 내리 감은 부처도 한없이 온화하게 보인다. 태국 부처는 어딜 가나 금칠을 해놓은게 특징인가 보다.

 

 

 

 절 중앙에 자리잡은 탑에 올라가보면 인근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니 안 올라갈 수가 없다.

 

 

 

 절을 둘러싼 작은 부처마다 진한 황금색 옷을 입혀 두어서 짙은 녹음속에도 눈에 확 들어왔다.

 

 

 

 원래 이 절은 아유타야 왕조의 초대 왕인 몽콘 왕이 명상을 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그래서 절 이름에 몽콘이 들어가는가 보다.

 

 

 

 흰색을 칠한 부처도 보였다.

 

 

 

 높이 솟은 쩨디와 절 구경을 다한 우리들은 절을 둘러싼 정원을 살펴보기로 했다. 너른 경내 한쪽에는 호수가 있었고 그 속에는 거북이와 물고기들이 그득그득 했다.

 

 

 먹이를 던질 때마다 엄청나게 많은 고기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신기하게도 이 절 곳곳엔 장닭 모습이 많이 보였다. 물론 만든 것들이다.

 

 

 

 절 한가운데 자리잡은 쩨디의 모습이다. 확실히 남방 불교에서는 탑 모양을 북방불교의 그것과 다르게 만드는 것 같다.

 

 

 

 말레이지아의 페낭 섬에는 거북이들이 바글거리는 유명한 절이 있다. 거기서 엄청나게 많은 거북이를 본 이래 처음으로 그와 버금가는 거북떼를 만났다.

 

 

 

 일부러 기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절에도 무궁화는 부지런히 꽃을 피우고 있었고......

 

 

 

 다시 우리들은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신나게 페달을 밟아야 했다. 도시가 자리잡은 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나레쑤안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그 다리 부근에서 우리는 신기한 것을 보게 된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