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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방콕의 왓, 왓을 찾아서 3

by 깜쌤 2006. 11. 12.

 

 방콕의 절은 어디가도 모양이 비슷하다. 그래도 굳이 절을 돌아다니는 것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 하루종일 유명한 사찰만 방문하고 다녀야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여기에는 일종의 승가대학(?)이 있는 모양이다. 승려를 위한 교육 시설이 보였다.

 

 

 

 왓 아룬이라고 하면 단번에 높이 솟아 오른 탑이 아주 인상적이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 온 김에 한번 올라고보기를 권한다. 올라갈 수 있는 층수 제한을 해서 예전처럼 높이 올라가지는 못한다.

 

 

 

 탑신에다가 자기와 타일로 장식을 해 두었는데 아주 화려하고 정교하다는 인상을 준다.

 

 

 탑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다가 보라색 양산들을 발견했다.

 

 

 아름다운 색에 대해서는 동물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 어리버리인지라 얼른 카메라를 갖다 댔다. 파란 양산을 든 아가씨 둘이 예쁘기만 했다. 저럴땐 빨건색 우산 하나도 예쁜데..... 아쉽다.

 

 

 강 건너편에는 왕궁도 보이고 선착장도 보인다. 왓 아룬 부근의 풍경도 제법 그럴 듯 하다.

 

 

 

 그런데 왓 아룬에서 만나는 이 표지판은 도대체 무슨 소린가? 이런 식의 표지판은 십여년 전에도 존재했었는데 아직도 붙어 있다는 말인가? 참,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온다.

 

 

 

 중앙 탑으로 오르는 계단인데 상당히 가파르다.

 

 

 이런 탑을 보고다니다가 우리나라 절에 있는 탑을 보면 어쩐지 비교가 된다.

 

 

 

 고승들의 모습인가 보다. 김동리 선생의 '등신불'이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이 탑은 강 건너편에서도 뚜렸이 보였었다.

 

 

 

 다시 왕궁 쪽으로 건너오기 위해 선착장으로 나갔다.

 

 

 

 건너편에서 본 차오프라야 강 주변의 모습도 비슷하긴 하지만 얼핏 봐도 확실히 이 강이 방콕의 젖줄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왓 아룬 바로 부근에 있는 휴게소에서 커피를 한잔 사서 마실까 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결국은 물 한잔으로 낭만만들기를 포기하고 그냥 떼워야 했다.

 

 

 

 엄청난 화물을 싣고 가는 배를 보면 수도 한가운데 강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강이 있으면 뭘 하는가? 잘 사용하고 이용해야지.

 

 

 

 강를 건너는 보트 한척이 방금 출발했다. 모두 다 추억 나부랭이를 안고 떠나 가리라.

 

 

  

 다시 왕궁 앞으로 지나온 우리는 랏차담넌 거리를 따라 민주 기념탑으로 행했다. 돈무앙 국제 공항을 사용할때는 택시나 공항버스 혹은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오다가 이 민주기념탑을 만나게 되면 카오산로드 부근에 온 것으로 감을 잡았지만 이젠 다른 공항을 쓰게 되어서 무엇으로 이정표를 삼아야할지 모르게 됐다.

 

 

 

 태국 민주화의 상징이라고 하지만 군부쿠데타가 워낙 빈번한 나라이니 민주화의 상징이 맞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지금 오늘의 마지막 일정으로 골든 마운틴을 찾아가는 길이다. 방콕 시내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인공 산이므로 올라가 보려고 하는 것이다. 카오산 로드에서 한 15분 정도만 걸으면 찾아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방콕 시내에는 이런 물길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서 서민 생활에 편리함을 더해준다. 물색깔은 처음부터 잊어버리는게 낫다. 하수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라마 3세가 건설을 명하여 뭐 어쩌고 저쩌고.....  경내는 무료 입장이지만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를 겸한 사원에 들어갈때는 돈을 조금 내야 한다.

 

 

  

 황금산, 그러니까 푸카오텅으로 오르는 길이다.

 

 

 높이 솟은 인공 언덕이니만큼 오르땐 힘들어도 오르면 오를수록 그만큼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방콕 시내 사방을 한눈에 휘익 둘러보는 것은 덤이다.

 

 

 도시가 어딘지 모르게 후줄근하다. 색깔이 칙칙해서 그럴까? 말레이지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와는 확실히 비교된다.

 

 

 

 색깔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다. 혹시 요즘(2006년 11월 12일 현재) 텔레비전을 보신다면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교육방송(EBS)에서 하는 "클래식 기행"을 한번 보시기 바란다. 화면의 아름다움은 상상을 넘어선다.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BBC에서 제작한 음악 프로그램인데 나는 내가 가르치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볼것을 권하고 있다.

 

댁에 고화질 티비가 있다면 고화질로 보시기 바란다. DVD 수준의 끝내주는 아름다운 화면을 만날 수 있다. 이왕 아름다운 화면을 보는 김에 묻혀서 더 멋진 소리를 원하신다면 댁에 있는 오디오 시스템에다가 텔레비전을 연결해 보시라. 이번에는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다.

 

홈씨어터 시설이 되어 있다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지만 나야 가난한 서민이므로 홈씨어터 시설이 없이 살고 있으니 대신 오디오 스피커를 연결해서 티비를 본다. 어제 토요일 밤 11시 넘어서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으로 나온 <트로이>를 보았는데 극장에서 보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느꼈었다.

 

 

 

 어리버리한 나는 그런 아름다운 소리와 화면 같은 것에서도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람이다. 이젠 술 담배 여자와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고 있으니 보통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인생의 즐거움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고 만만의 콩떡이다.

 

인생의 즐거움은 도처에 널널하게 깔려 있더라는 말씀이다. 16일 목요일에는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서울 모테트 합창단 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런 것은 절대로 놓치면 안된다. 환상적인 화음의 아름다움은 나를 천국 세상으로 인도해 주기 때문이다.

 

수학능력 시험을 치는 날이므로 고등학교 졸업반 아이들이 와서 보고 들으면 좋겠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희망이다. 싸잡아서 비난하는 것 같지만 현실이 그렇다. 그런 면에서 서양인들과 너무 차이가 난다. 이 모든 것이 개인과 사회의 분위기이며 삶의 방식이므로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나쁘게 매도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이야기가 조금 이상하게 샜다. 하여튼 방콕은 어쩐지 조금 후지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도처에 깔린 사원이 불교국가다운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었다.

 

 

 

 

 

 

 화면이 예쁘게 잡힐 만한 곳만 골라서 찍어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여학생들을 민날 수 있었다. 교복 입은 모습들이 그렇게 예쁠수가 없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친구들과 재잘거리기도 하고 여러 가게를 기웃거리기도 했다.

 

 

 

 길거리에서 간식을 즐기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