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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방콕의 왓, 왓을 찾아서 2

by 깜쌤 2006. 11. 10.

 

 강 양쪽을 왕복하는 배는 0.3바트만 내면 탈 수 있었다. 우리 돈 약 10원 정도다. 이건 완전히 공짜 요금이 아니던가?

 

 

 

 강을 건너는 선착장의 모습이다. 낡고 허술하다. 그래도 떠 있으니 신기하기만 하고.....

 

 

 

 차오프라야 강에는 별별 모습의 배들이 다 떠다닌다. 배 폭이 좁은 녀석, 넓은 녀석, 길이가 짜리몽땅한 녀석, 날렵한 녀석....... 엔진 소리 하나는 더럽게 요란한 녀석도 끼어들어 단단히 한몫을 한다.

 

지구 동쪽에 자리잡은 어떤 나라에서 얼마전부터 폐업을 하느니 마느니해가며 한창 시끄러운 닫힌저그당인지 활짝열린 무슨 당인지 하는 사람들이 쏟아냈던 막말들만큼 시끄러운 소리 가득한 배도 막 날아다닌다.   

 

막날아다니는 것 처럼 보이니 옆으로 튀는 물방울도 대단하다. 저런 배의 엔진 소리는 따발총(=다발총 多發銃) 소리와 똑 같다. 굶고 사는데 익숙했던 우리 조상들은 그런 소리를 먹는데 비유해서 '콩 볶는 소리"라고 했지 않던가?

 

 

 

 이 녀석은 엔진 소리가 조금 무겁게 난다. 그래도 시끄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조금 더 큰 녀석이 지나간다. 이 정도가 되면 엔진 소리가 조금 묵직해진다. 그래도 시끄럽다.

 

 

 

 이젠 아래 위쪽에서 포위 협공하며 함께 접근하여 지나간다.

 

"따따따따따따~~~~"

"드드드드드드~~"

"도도도도도도~~"

"두두두두두두두두~~"

 

전쟁터가 따로 없다. 차오프라야 강 위에는 생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모두 다 먹고 살아야 한다. 그러니 급하다. 빨리 가야하고...... 

 

 

 

 아이고~~ 또 지나간다. 막 간다. 다 간다. 저 사이를 헤치며 우리가 탄 배도 강을 가로 지른다.

 

 

 

 이제 출발한다. 배에는 한무리의 대학생들이 함께 탔다.

 

 

 

 강 양쪽의 풍경은 난개발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인 '무질서함'의 극치를 이룬다.

 

 

 

 대단한 풍경들이다. 그래도 관광객들은 넘쳐나는 곳이 방콕이다. 정말 묘한 곳이다.

 

 

 강에서 보면 고층 건물들의 모습도 제법 많이 보인다. 강를 끼고 있는 도시이고 물이 넘치는 도시이니 지하철 건설은 무리가 따른다고 한다.

 

 

 

 차오프라야 강물은 언제봐도 흐리기만 했다.

 

 

 

 강을 건너는데는 1분도 안걸리지 싶다. 왓 아룬의 탑이 바로 눈 앞에 들어온다.

 

 

 

 태국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공존하는 나라같다. 그런 모습을 방콕에서 확실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지금 태국을 다스리고 있는 왕조는 처음에는 차오프라야 강 남쪽에 도읍을 정했다가 나중에 현재의 왕궁터가 있는 쪽으로 건너서 이동해 갔다고 한다. 방콕 부근의 평원은 드넓고 산물이 풍요로운 곳이니 한 나라의 수도로서 터잡기엔 무리가 없는 곳이다. 

 

더구나 깊이를 알 수 없는 강이 굽이쳐 흐르며 천연의 요새를 이루고 있으니 누가 봐도 수도로 삼을 만 하다. 우리나라 서울 같은 도시는 세계적으로 귀한 도시 같다. 도시 바로 옆에 빼어난 경치를 가진 산이 있고 바다가 가까우며 엄청나게 넓은 강을 끼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강물도 오죽 맑은가? 그만한 입지조건이나 자연환경은 어디에서 또 찾아볼 수 있을까 싶지만 왜 우리는 빠리(Paris)가 되지 못하는지 그게 안타까울 뿐이다.

 

 

 

 

 태국 대학생 뒤를 따라 우리도 내렸다. 안내리고 배길 재주도 없으니 내려야 한다.  

 

 

 

 이쪽 강변은 조금 깔끔했다. 이렇게 깔끔하게 해두고 살면 어디가 덧나는가 말이다. 

 

 

 

 아 나라에서는 잘 살펴보면 어디에서나 절을 찾아볼 수 있다. 남부의 일부 지방은 빼고.....

 

 

 

 일단 목적지에 도착하기만 하면 모두 다 사진기부터 꺼내든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대학생들은 능숙하게 자세를 취했고 우리는 그들의 협조가가 되어 셔터를 눌러 주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