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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왕없는 왕궁 - 4

by 깜쌤 2006. 11. 1.

 조선시대의 현군(賢君)으로 소문난 세종이 대궐 안에다가 내불당을 지은 것 처럼 태국 왕실은 왕궁 구역 속에 프라께우라는 아름다운 절을 지어 두었다. 이 절 안에는 옥으로 된 불상이 있는데 서양인들은 이 절을 두고 에메랄드 사원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에메랄드 사원은 일종의 왕실전용 사원이다. 이런 사원이 아유타야에도 있고 수코타이에도 있는 모양이다.

 

  

 여기엔 엄청나게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든다. 그러므로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멀리 남부에서 수학여행을 온 무슬림 여고생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여학생들이어서 그런지 아직은 곱기만 하다. 남부지방 출신들 가운데는 말레이인 피를 받아서 그런지 이목구비가 뚜렸한 아이들도 많았다.

 

 

 

 하얀색 히잡을 둘러쓴 그녀들의 청순함에 는길이 간다. 얼굴 사진을 정면으로 대놓고 찍는 것은 문제가 되므로 눈치채지 못하게 슬며시 촬영을 했다.

 

 

 

 회교도들은 어디가나 표시가 난다. 자기 스스로 무슬림이라고 밝히는 이들의 자세는 당당하기만 했다.

 

 

 

 에메랄드 사원 앞에 마련된 정자에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쉬기도 한다.

 

 

 

 다시 그 앞에는 제단이 있어서 불공을 드리기도 했다.

 

 

 

 사원속에서는 사진 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된다. 황금색 옷을 입은 녹색 모습의 부처가 바로 에메랄드 부처상(=프라께우 부처상)이다. 안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신발 벗어두는 곳이 앞에 있으므로 남이 하는대로 따라 하면 된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안에 들어가면 앉아서 볼 수 있도록 해두었으므로 조용히 보면 된다. 속에서는 떠드는 것도 실례가 된다. 바티칸에 있는 시스티나 대성당 천정에 그려진 "천지창조"를 보는 그런 분위기를 생각하면 딱 들어 맞는다.

 

여긴 불교국가이므로 나름대로의 관습이 있고 질서가 있고 엄격함이 있는 것이다. 속에 들어가서 사방을 둘러보면 각종 불화가 그려져 있음을 알수 있다. 힌두교의 서사시인 라마야나에 해당하는 라마끼안이 그려져 있는 것이다. 불상에 걸쳐져 있는 저 옷은 일년에 세번 국왕이 직접 나서서 갈아 입힌다고 한다.

 

이 프라께우 불상은 1464년 치앙마이를 근거지로 하여 세워진 란나 왕국에서 처음 발견된 뒤 라오스루앙 프라방, 비엔티안 들을 거쳐 현재는 태국에 보관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구경을 하고 나오는 사람들은 저마다 독특한 표정을 짓는다. 신기한 것은 무슬림들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상숭배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서양인들 눈에는 이런 것이 그렇게 신기한 모양이다. 그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희희낙낙한다.

 

 

 

 왓 프라께우 앞에 마련된 제단에는 태국인들이 계속해서 불공을 드린다.

 

 

 

 미려함과 화려함은 태국 왕궁의 특징이리라.

 

 

 

 부처를 향한 태국인들의 정성어린 불심은 어디에서 기원하는 것일까?

 

 

 

 에메랄드 사원을 본 우리들은 이제 왕궁 건물을 향해 옮겨가기 시작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에메랄드 사원만을 보고 돌아가지만 그렇게 돌아서버리면 본전 뽑기는 글렀다.

 

 

 

 옆으로 돌아가면 멋진 왕국 건물이 나오는 것이다. 분위기가 고즈녁해지면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기회를 가질 수 있는데....... 그런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부린너라는 빡빡머리 배우를 기억하시는가? 그렇다면 영화 <왕과 나>도 기억하시지 싶다.

 

 

 

 주윤발씨가 나온 <왕과 나>말고 예전 원판 영화 <왕과 나> 말이다. 사건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여기란다.

 

 

 

 아름다운 궁전엔 우아함과 화려함이 함께 묻어 있다. 멋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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