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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환상의 수상시장 2

by 깜쌤 2006. 10. 11.

  

 

 담넌사두악은 태국을 가는 분들이라면 아마 한번쯤은 다 다녀오셨지 싶다. 방콕에서 약 100킬로미터 쯤 서쪽으로 떨어진 도시인데 수상시상으로 워낙 유명하기 때문이다. 

 

수상시장은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방콕시내에서 성황을 이루며 존재했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존재하긴 하지만 워낙 규모도 적고 미미해진데다가 사람도 몰리지 않으므로 아직까지 활성화되어있는 담넌사두악이 그 명성을 이어받고 있는 것이다.

 

 

 

 

 보통 태국을 방문하는 분들은 여기 담넌사두악 수상시장을 무앙보란, 로즈가든, 칸차나부리 등과 묶어 하루치기 투어로 방문하기도 한다. 내 생각에는 그렇게 하는 투어는 그냥 수박 겉�기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고 여긴다.

 

우리는 방콕으로 올라가는 길에 담넌사두악 수상시장을 보고 칸차나부리를 거쳐 콰이강을 방문하고자 마음먹었다. 물론 그 이후엔 방콕으로 간다. 다시 위로 올라가서 아유타야를 본 뒤 계속 북상하여 치앙마이에서 자유중국행 비행기를 타려고 하는 것이다. 그게 우리 여행의 대략적인 얼개이다.

   

 

 

 

 여긴 광대한 평야지대이고 풍부한 수량을 지닌 강이 흘러서 그런지 온 사방이로 물길로 연결되어 있다. 방콕에서 시작된 물길이 여기까지 이어져 있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 방콕까지 운하를 통해가면 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물길 좌우로 집들이 늘어서 있다. 이 물길이 도로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운하 양쪽으로는 다시 인공길을 내어서 사람이 걸어다녀도 되고 심지어는 오토바이가 다니기도 한다. 자전거도 다닌다. 오토바이가 다닐 수 있는데 자전거 쯤이야 너무 쉽게 다니는 것이다.

  

  

 

 

 

 

 

 

 

 

 습지 위에다 말뚝을 박거나 시멘트 기둥을 세운 뒤 집을 지었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2층집도 많다.

 

 

 

 

 통로 앞은 마당겸 휴식 공간이다.

 

 

 

 

 어떤 곳에는 집 사이로도 물길이 나있다.

 

 

 

 

 나무로 소로를 만들어 놓은 곳도 있어서 길들이 미로처럼 거미줄처럼 엉겨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운하 위에는 홀수선이 낮은 보트들이 온갖 생필품을 싣고 다니는 것이다. 엔진을 단 배도 있고 사람이 젓는 노 힘만으로 가는 배도 있다.

 

 

 

 물은 더럽다. 하지만 이 물로 생활한다.  우리가 보면 기절초풍할 지경이지만 이들은 이 물로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한다. 설겆이도 하던데.....

 

 

 

 

 어지간한 집은 거의 다 보트 한척씩은 다 가지고 있다. 마치 우리가 집집마다 자가용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집앞에 나 있는 통로는 시멘트로 된 곳도 있고 나무로 된 곳도 있었다. 통로 가에 바나나숲이 보인다.

 

 

 

 바나나들이 익어가도 했다. 아마 기르는 것인가 보다.

 

 

 

 군데군데 운하를 가로지르는 육교도 만들어져 있다.

 

 

 

 

 신기한 곳이다. 운하로 내려가는 계단도 있다.  통로 곳곳에 세워둔 오토바이도 상당수가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고 긴 보트에다가 엔진을 달고 다니므로 지나갈 때마다 소음이 심하다. 소음기를 제거한 오토바이 엔진소리를 생각하면 된다. 

 

 

 

 

 전주까지 세워 두었으니 전기는 기본으로 공급된다.

 

 

 

 

 어떤 곳에는 운하 한가운데다가 이동식 극장을 만들어 공연하기도 했다. 우리로 치면 약장수 공연장쯤도 되고 용하다고 소문난 도사가 방문하는 정도도 되리라.

 

 

 

 오후에 와서 그런지 시장이 한산하다. 하지만 오전에는 여기가 사람들로 미어터진다.

 

 

 

 평화로운 곳이지만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베니스)와 너무 대조가 된다.

 

 

 

 

 꽃은 열대지방인 여기가 훨씬 더 예쁘다. 베네치아보다.....

 

  

 

 칸나 종류도 별별게 다 있다.

 

 

 

 

 

 

 

 

 사진을 보면 건너편 집에서는 보트를 두척이나 가지고 있다.

 

 

 

 

방금 타고온 보트는 아래에다가 매달았다.

 

 

 

 

내일 아침에 새로 와서 구경해야겠다.

 

 

 

 

 

돌아오는 길엔 시장 부근에 들러서 축구 경기를 보았다. 이런 식으로 하는 미니 축구를 부르는 말이 있던데.....

 

 

 

 

관중들도 많고 응원 열기도 대단했다. 한때 우리나라의 포항제철에서 활약하던 피아퐁 선수가 생각났다. 선수 구성원을 살펴보면 중학생 정도의 아이도 있고 어른도 함께 어울렸다.

 

 

 

 

 

집앞에 내어 놓은 옹기그릇이나 단지 속에는 열대어들이 자라고 있었다. 어떤 곳에는 제법 많은 구피들이 살고 있었다.

 

 

 

 

코코넛 열매를 하나 사서 마셔본다.

 

 

 

 

담넌사두악은 이런 곳이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아침의 시장 모습은 눈이 휘둥그레질 지경에 이른다.

 

 

 

 

 

어떤 집에서는 삿갓모자를 직접 만들고 있었다. 솜씨가 놀랍기만 하다.

 

 

 

 

 

운하의 물은 가만히 고여있는게 아니다. 흐르고 있다. 물 색깔이 탁한게 흠이라면 흠이다. 베네치아처럼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예쁘게 개발했으면 좋으련만.....

 

 

 

 

 

호텔로 돌아온 우리들은 저녁을 먹기 위해 그럴 듯한 식당을 찾았다. 그러나 이 동네에는 그럴듯한 식당조차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냥 도로가 포장마차에서 파는 국수나 볶음밥 정도가 다인것 같았다. 겨우 한그릇을 사먹은 우리들은 버스 터미널의 위치를 확인해두고 PC방을 찾아 나섰던 것이다.

 

간신히 터미널 부근에서 컴퓨터 방을 하나 찾아서 들어가 고국에 소식을 전한 뒤 호텔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뭐 뾰족한 구경거리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일 아침에는 다시 시장에 가서 본격적인 구경을 해볼 꿈에 젖어 잠자리에 들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