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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불가리~~스, 불가리아 3

by 깜쌤 2006. 3. 19.

불가리아 시골 풍경을 이런 식으로라도 보지 않으면 볼 기회가 없지 싶어서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다.

 

 

"닭장 속에는 암탉이,

 외양간에는 염소가

 마굿간에는 송아지..."

 

이런 식으로 노래를 불러도 요즘 아이들은 어디가 틀린줄을 모른다. 외양간에는 뭐가 사는지 마굿간에는 뭐가 사는지 본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 그건 마치 이런 경우와 같다.

 

"일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해뜨거든 날 불러주오~~"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분을 위하여 노래 하나 더 불러드린다.

 

"어머니는 냉장고를 고등어에 넣어 두셨네"

 

이 노래를 수업시간에 하면 우리 아이들도 배를 잡고 웃는다. 어떤 아이는 무슨 말인지 몰라 처음에는 눈만 멀뚱거리기도 한다.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샜다. 불가리아 시골에서는 닭장이 보였고 마굿간 비슷한 것도 보였다는 말이다.

 

 

그렇거나 말거나 아름다움을 뽐내고 싶은 마음은 불가리아 아가씨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지 싶다. 루마니아는 라틴족의 국가이지만 불가리아는 슬라브족의 국가이다.

 

그러니 보이는 글씨도 영 다르다. 면적이 약 11만 평방킬로미터이니 남한보다는 조금 크다고 보면 된다. 인구는 800만 정도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서울 인구보다도 적다는 말이다.

 

 

마당 한구석엔 작은 화단이 있어서 스쳐가는 나그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준다.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나 다 같은 모양이다.

 

 

산허리로는 초지가 조성되어 있지만 어쩐지 깔끔하지 못한다. 비능률적인 체제 때문이었을까?

 

 

언덕에다가 집을 짓는 모습은 여기도 유럽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 같다. 붉은 색 지붕이 드러나는 것으로 보아 남부 유럽의 영향이 여기까지 미쳤다는 것이리라.

 

 

작은 도시의 기차역엔 사람들이 많이 타고 내렸다. 손에 든 가방들이 구식이었고 후줄그레했다. 마치 내 배낭처럼.....

 

 

마침내 기차는 길다란 협곡에 들어섰다. 이 협곡이 끝나면 소피아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이런 곳은 관광지가 아닐까 싶다. 이 정도 풍광이면 어디 갔다 놓아도 크게 빠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런 곳은 대리석 산지가 되지 싶은데......

 

 

 

불가리아!

 

그렇게 허무한 나라는 아니다. 축구 강국이자 스포츠 강국이다. 스테이츠 아마추어리즘의 표본 국가라고 비판을 받긴 했지만 한때는 올림픽에서도 이름을 드날린 국가였다.

 

 

시골 학교였을까?

 

 

아니면 사회 시설이었을까? 행정기관이었는지도 모른다.

 

 

다시 기차는 협곡을 내달렸다.

 

 

달렸다.

 

 

계속 달렸다.

 

 

또 달렸다.

 

 

막 달렸다.

 

 

그러다가 마침내 평지로 나왔다. 우리들은 보따리를 정리했다. 이제 거의 다 온 것이다. 내리자. 내려야 한다. 안내리고는 배길 방법도 없지만 문제는 정보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부딪혀보면 해결날 것이다. 희망까지 사라진다면 여행하는 맛이 없으므로 희망 하나 달랑매고 내려야 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