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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보문 가는 길에 억새가 가득했었지~~

by 깜쌤 2005. 11. 12.

참 오랫만에 가져보는 휴식시간이었어. 토요일 오후에 쉬어보는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지 몰라. 저녁엔 성가대 연습을 하러 나가야 하지만 다행히 몇 시간이 비었어.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보문을 가기로 했어. 보문단지라고 부르는 곳 말야. 고물자전거가 삐그덕 거리긴 했지만 아직은 견딜만해. 잘 굴러가기만 하면 되잖아? 한양에  올라간 아들 녀석이 고등학교 입학했을 때 통학을 위해 사준 자전거니까 벌써 8년이나 된 물건이지.

 

 

 

보문 가는 자전거 전용 길가론 억새가 무성했어. 보문에 접어 들었더니 보문 입구 호반에 자리잡은 카페 "로미오와 줄리엣"이 나타나더라.

 

 

카페가 더 선명하게 보이지? 오스트리아 여성 카타리나와 차를 마셨던 곳이야. 지난 여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 갔을 때 만나보려고 했지만 몇달 전부터 박사학위 공부를 위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가서 산다길래 그냥 오고 말았어.

 

 

이제 현대호텔 가는 길로 들어섰어. 호반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나있어서 그냥 슬금슬금 가면 되.

 

 

보문 관광단지 공연장엘 가니까 민속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더라. 가을 햇살을 피해 그늘에 사람들이 몰려있던데..... 나는 따뜻한 햇볕이 좋아서 그냥 해바라기를 했어.

 

 

농악 리듬과 한복이 어우려졌어.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이 보여?

 

 

힐튼 호텔 입구 길목엔 단풍이 한껏 고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어. 너도 알다시피 그런 고급 동네는 나와 별로 상관이 없어.

 

 

호반을 한번 비잉 돌아서 다시 시내가는 길로 나오는 중이야.

 

 

다시 왔던 길을 따라 돌아오는 중이지. 억새가 아직도 가득하지?

 

 

하늘이 맑았지만 그렇게 깨끗하진 않았어. 요즘은 내 마음도 좀 흐린 것 같아.

 

 

넌 오늘 무얼 했는지 궁금해. 난 이렇게 산단다. 집에 와서 혼자 저녁을 먹고 나서는 또 성가연습을 갔었어. 돌아 오니 밤 열시가 넘었지 뭐. 벌써 열한시 반이 되어가네.

 

 이젠 쉬어야지. 너무 피곤해. 내일은 또 하루종일 바쁠거야. 다음 주일은 일주일 내내 더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그럼 안녕.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