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근무하는가?
참, 오늘은 그냥 단순한 토요일이지.....
물론 자네는 출근 했을 것 같아.
힘들지? 혼자서 그 큰 덩어리들을 이끌고 다니려면 여간 고생이 아니지 싶어.
난 자네가 앉는 그 뒷자리에 서서 앞을 보는게 작은 소원 가운데 하나야.
통일이 되면 자네가 운전하는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거쳐 포르투갈의 리스본까지 가보고 싶어.
가능한 꿈일까?
난 이 굴이 생각나. 우리가 꼭 터널이라고 불러야 할 필요가
있을까? 우린 그냥 굴이라고 불렀잖아? 이 굴 위에서 나는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좋아했었어.
여기도 생각나. 우리 동네는 아니었지만 기억은 또렸해.
저 철길 한 모롱이 공터에서 아침마다 모여 재건체조 하던 것이 어제 일
같아.
여긴 자네 동네지? 우린 여기서 초등학교를 다녔어.
기름 먹인 널판지로 벽을 댄 학교였잖아....
고개 넘어 학교가던 일이 그렇게 즐겁고 좋았었는데.....
올해도 이렇게 코스모스가 피었을까? 자네가 찍은 사진을 가지고
내가 마음대로 편집하고 내 사인까지 넣었으니 이건 명백한 도둑질이다. 그지?
하지만 이해해 줄거지? 이렇게해서라도 고향을 보고 싶었어.
근무 잘 하고 항상 건강하기 바래.
올해 동기회 나가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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