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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아쉬움, 또 아쉬움~~

by 깜쌤 2005. 6. 12.


사방엔 짙은 잎들 뿐이야.

지금은 모든 것이 너무 싱싱해.

조금 풋풋하고 옅은 것들이 그리워.

7월을 향해 달리는 세월이 얄미워서 지난 봄의 사진들을 꺼내 보았어.

 

<사진을 클릭해보면 더 큰 사진을 볼 수 있을거야. 대신 음악이 끊어질거다>

 

 

 


얼마전에 만났던 스웨덴 커플은

보문 리조트가 너무 상업적인 냄새가 강하다며 볼멘 소리를 해댔어.

사실 나도 그런 느낌이 조금 들어.

주머니가 가벼운 나같은 서민은 보문엘 가도 차한잔 마시기가 어려워.

 

 

 


그런데도 거기에 사람들이 넘치는 걸 보면

내가 너무 무능해서 그렇거나 아님 너무 모자라는 인간이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

세월은 다 같이 가는 법인데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

나는 사는 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 같아. 

 

 

 


넌 무슨 꽃을 좋아해?

이젠 물어 볼 길도 없으니 이 물음은 허공을 맴돌게 생겼어.

 

  

 


사방이 벚꽃 천지이니

꽃잎 떨어질 때도 굉장할거야.

호수가 꽃잎으로 덮이는 모습을 상상해봐.

 

 

 


아무래도 신록이 주는 느낌이 맑지?

그래서 어른들은 애리애리한 것을 좋아하나봐.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귀때기가 새파란 녀석이 왔다"며 하늘같이 보이던 직장 선배님들이 말씀하셨는데.......

 

세월이 벌써 이만큼 흘렀어.

지난 봄의 추억도 옛날 일 같아.........

 

 

 


올 여름엔 아마 터키를 갈 것 같아.

거기가게 되면 코스모스, 해바라기 사진을 좀 찍어올께.

백일홍도........

 

 

 


유도화도, 무궁화도 찍어 올께.

그런데 너에겐 무슨 수로 보여주지?

 

 

 


네 눈엔 기와집과 현대식 빌딩 가운데 어느 것이 맘에 드니?

대답 한마디만 해주면 난 네 취향을 거의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잘 보면 큰 기와집이 보일거야.

 

 

 


난 너를 내 마음대로 판단해보고 싶지 않아.

넌 너고 난 나니까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다르듯이

우리 생각이 다른 것은 지극히 정상이야.

 

그 다름 때문에 우리가 아직껏 행방을 모르고 산다면 그게 슬픈 일이지.

 

 

 


혹시 네가 살아있어서

경주를 지나치게 되거든 이 길도 조금 스쳐지나봐.

건너편 사람들이 복닥거리는 거리로만 헤매지 말고........

 

그럼 내 마음을 조금 엿볼 수 있지 싶어.

 

 

 


이젠 또 나가봐야 될 시간이야.

오늘은 손님 수백명을 대접해야 할 일이 있거든.....

사실 난 그냥 뒷짐지고 있어도 되지만 청년들만 수고하는게 너무 미안해서 말야.

 

아니, 큰 일이 아니고..... 결혼식은 더욱 더 아니야.

터키 갈 거라고 했지? 동행할 학생들의 자금 마련을 위한 일일 찻집을 하거든......

어디냐고?

 

장소를 알려주면 찾아올 수 있어?

 

 

 


내가 사는 경주는 이런 곳이야.

혹시 생각나거든 저기 벌판 한가운데서 한번 찾아봐.

 

그럼 이만....

 

 

Aerry

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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