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토요일, 경주시 서라벌 문화회관에서는
"경주 YWCA 소년소녀 합창단"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이 있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오늘은 꼭 가봐야겠다는 결심을 단단히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소프라노 이민정양이 특별출연한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어젠 석양이 좋았는데 오늘은 그냥 그랬습니다.
조금 일찍 갔더니 출연해야할 아이들이 밖에서 긴장을 풀고 있더군요.
무대에 서기전엔 엄청 떨리는 법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더 떨릴겁니다.
(그런데 다음엔 잔디밭엔 들어가지 말자~~ 허허허~~)
시간이 흐르고 흘러 공연이 끝났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공연중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으므로 한장면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나는 이 아가씨가 노래를 부를때 감격에 겨워 몇번의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이 아가씨에게는 그럴 정도로 기막힌 사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양은 경주시 용강초등학교를 나오고 경주여자중학교를 나온 뒤 포항예고를 거쳐
서울대 음대 성악과에 수석으로 입학한 학생입니다. 아직은 대학생 신분이죠.
조수미씨의 서울대시절 목소리가 저렇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멋지게 부르더군요.
그녀는 엄청난 역경을 딛고 이겨낸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라고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지 싶습니다.
나중에 이양 본인의 허락을 얻어 그 사연을 소개할까 합니다.
아마 보통 학생들 같으면 인생자체를 포기했겠지만 이 아가씨는 뼈저린 고통을 이겨낸 기막힌 사연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잘 아느냐고요?
멋진 딸을 길러낸 장한 어머님의 모습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초등학교 꼬맹이들과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얘네들은 클래식 음악을 사랑해서, 어지간한 음악회는 다 찾아다니는 아이들이죠. 작다고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칠 수 있습니다.
담벼락에 가득한 장미를 모두 다 안겨드리고 싶었던 저녁이었습니다.
깜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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