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 달 만에 별서로 출근했어.
상큼하면서도 살짝 달큼한 매화 향기를 맡으며 지나가는 거야.
내가 집을 비운 사이에도 아내가 한 번씩은 점검을 했기에 모두 무사했어.
집뒤 틀밭에 가보았어.
부추도 새싹을 내밀고 쪽파는 싱싱하게 변했더라고.
마늘밭 비닐도 벗겨내야 하는데 말이지.
일단은 점검만 하고 돌아서기로 했어. 행정복지센터에 들러서 주민등록증도
수령해야만 했기에 일찍 퇴근하기로 했어.
그래도 점심은 먹고 가야지.
점심이라고 해봐야 혼자서 간단하게 먹는 거지 뭐.
크로아티아 출신의 첼리스트 하우저가 연주하는 첼로 음악을 틀어두었어.
음악을 들으면서 먹으면 한결 더 맛이 나거든.
침대를 따뜻하게 데워두었어. 난 차가운 거는 싫어해.
커피도 한 잔 내려서 마시는 거야.
비탈에 자라는 매화 향기를 한번 더 맡아주고는...
퇴근을 한 거야. 난 이렇게 시골살이를 즐기고 있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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