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목요일 아침입니다. 벌써 여행 24일째네요.
발코니에서 바라본 골목 풍경입니다. 아침 식사하러 내려가야지요.
식당 분위기는 가정집 거실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푸근했습니다.
우리도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차린 음식을 직접 가져다주네요.
앵무새 한 마리도 아침 인사를 해줍니다.
뭐 이 정도면 가정집 분위기 아닌가요?
계란 삶은 것을 에그 디시에 담아왔네요. 내가 좋아하는 올리브 졸임도 있어서 뭐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거기다가 커피까지....
빵은 무제한 리필이네요.
작은 스푼으로 계란을 파먹었습니다. 서양인들 스타일로 먹어본 거죠.
탁자 유리 밑엔 우리나라 돈도 보이네요.
이번에는 홍차 한 잔도 마셔주었습니다.
거리가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하얀 암포라 비슷한 화분에 심은 빨간 제라늄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발코니에는 별별 게 다 있더라고요.
식당 서빙 팀과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중간의 할머니는 호텔 사장님의 모친인 것 같았고, 오른쪽 중년 아줌마는 이모 정도가 되는 모양입니다.
이제 외출 준비를 해야지요.
어제 성요한 교회 출입문 앞에서 우리에게 꾸란을 나누어주었던 사람은 미스터 이브라힘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이 이브라힘인 걸로 보아 아브라함(영어 식으로는 에이브러험)에서 유래한 것 같습니다.
역 앞 광장 수도교 기둥 끝에는 모스크가 있네요.
거리로 나갔습니다. 어딜 가나 케말 파샤가 보이네요. 우린 어쩌다가 국부로 존경받아야 할 사람이 멸시의 대상이 된 걸까요?
마음을 조금 더 비우고 욕심만 버리면 되는 걸 가지고...
비탈길이 성요한 교회로 올라가는 길이죠. 우리는 어제 저길 잠시 슬쩍 다녀왔습니다.
이제 방향을 틀어 에베소로 가는 겁니다.
육교로 올라갔습니다.
케말 파샤와 관련 있는 어떤 날이 가까워지는가 봅니다.
튀르키예도 예술을 빙자한 낙서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육교 부근에 초등학교가 있네요.
사진 오른쪽의 이정표를 보면 에베소 방향 표시가 보입니다.
우우르 뭄주 기자가 우릴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조금 예민한 문제를 취재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살해되는 모양입니다. 그 기자 양반 이야기는 튀르키예에서 귀화한 어떤 분으로부터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 양반을 여기에서 만나네요.
학교 풍경을 그냥 지나찰 수가 없어 멀리서 카메라를 들이대보았던 겁니다.
에페수스(에베소) 고고학 박물관 앞을 지나갑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이 길 이름은 아까 위에서 소개했던 뭄주 기자에서 따온 모양입니다.
이런 연리지 나무도 존재하네요.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어떤 이름 하나가 떠오릅니다만 이젠 다 부질없는 짓이기도 합니다.
꽃이 예뻤습니다.
이건 분명히 올리브나무 맞죠?
박물관 앞 공원 풍경입니다.
에페수스 고고학 박물관입니다.
아르테미스 여신 원본 조각은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침이어서 들어가 보지 않고 그냥 통과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분의 석관일까요?
조각이 상당히 세밀하네요.
이 나라에서 모스크를 발견하는 건 너무도 쉬운 일입니다.
와! 이런 선인장도 있네요.
길을 건너 따라가다가 잠시 쉬는데 차 가게라며 잠시 구경이나 하고 가라고 하네요.
눈길만 던져주고 돌아 나왔습니다.
전문 장사치들인 그들에게 붙들리면 시간만 낭비하거든요.
교외로 나오자 작은 아파트들이 등장했습니다.
가게들도 거의 사라지고 인적조차 드문 한적한 풍경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지금 550번 도로를 따라 걷는 중입니다.
만약 515번 도로를 따라 걸으면 아르테미스 신전 유적지 옆을 지나게 되는데요, 그쪽길은 시내로 돌아올 때 사용하려고 남겨두는 거죠.
이제 본격적인 교외 지대가 시작됩니다.
에베소 유적지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한적한 길입니다.
셀축 시내에서 출발할 경우 30여분이 안 걸리므로 한 번쯤은 걸어볼 만합니다.
부근에 예수님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 가 살았다는 마을로 가는 길이 나올 겁니다.
아, 여기 그 표식이 등장하네요.
달팽이들이 식물에 많이 붙어있었습니다.
비가 슬슬 뿌리기 시작했지만 워낙 양이 적어서 그냥 걸었습니다.
순교자들이 살았다는 '잠자는 칠인의 동굴'로 가는 길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과수원에 약을 치고 있더군요. 농사 규모가 상당합니다.
이제 거의 다온듯 합니다. 에베소 유적지는 저 낮은 야산을 둘러싸고 형성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에베소는 기원 전후 로마제국 안에서도 엄청난 규모와 거주 인구를 자랑하는 대도시였습니다.
학자들은 로마와 안디옥, 알렉산드리아와 에베소 같은 곳이 대도시에 해당했었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로마제국 초창기 때 로마나 안디옥, 알렉산드리아 같은 도시 인구가 백만 명 수준에 육박했다고 하니 상상을 넘어서는 거대도시였던 겁니다.
무화과나무 숲이 이어지더군요.
에베소가 항구 도시였다는 사실이 안 믿어지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지도를 펴놓고 바닷가 항구도시인 쿠사다시의 현재 위치만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그럴 수 있습니다만 거기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주차장까지 걸어왔네요. 이제 다 온 겁니다.
곧장 매표소로 가서 입장권을 사서 입장해버리면 큰 실수를 하는 겁니다.
이런 유적이 숨어있기 때문이죠.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의 무덤이 이 부근에 숨어있습니다. 다음 글에 계속할게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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