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익은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이 거리는 제법 많이 걸었었죠. 이번이 튀르키예 여행 여섯 번째거든요.
엄청난 식물 덩굴 터널이 나타나네요.
우르메즈 호텔 앞입니다.
눈에 익은 기둥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셀축(=셀추크) 기차역 부근 광장인데 그 중요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데서 나의 아둔함과 어리석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붕대가 따로 없습니다. 붕대가 뭐냐고요? 붕어 대가리!
붕대는 ㅇ박사와 다시 터미널(=오토가르)에 가서 일행을 모셔왔습니다.
성요한 교회는 이따가 가 볼 생각입니다.
호텔 요금은 방 2개에다가 2박 하는 조건으로 180유로입니다. 하루 45유로니까 한 사람당 22.5유로네요.
당연히 아침 식사가 포함된 가격입니다. 하루 22.5유로니까 1유로를 1450원 정도로 치면 답이 나올 겁니다.
고향 친구와 내가 묵는 방에는 작은 발코니가 마련되어 있어서 거리 풍경을 내다볼 수 있었습니다.
이젠 외출을 해야지요.
셀축 기차역 광장이 보입니다.
여기가 셀축 시내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돌기둥들은 예전에 물을 보내던 수도교 흔적이라고 보면 됩니다.
호텔 부근에 레스토랑이 몰려 있어서 저녁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호텔 맞은편은 박물관이었는데 들어가 보진 않았습니다. 에페소 고고학 박물관이 아니므로 착각하지 않기 바랍니다.
아까 보았던 덩굴 밑을 지나...
아르테미스 조각상이 있는 작은 정원으로 갔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조각상이죠. 원본은 에페수스(=에페스, 에베소) 박물관에 있을 겁니다.
많은 수의 젖가슴은 다산과 축복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원본 조각상을 못 본 게 너무 아쉽네요.
아르테미스 여신은 오래전부터 셀축(에베소)의 상징이었습니다. 성경에서는 아데미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바로 그 여신이죠.
곳곳에 예전 흔적들이 조금씩 남아있습니다.
우린 성 요한 교회를 찾아 작은 언덕을 걸어 올라갔습니다.
믿거나 말거나한 이야기지만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가장 오래까지 살아남았던 성 요한을 기념하는 예배당 흔적이 이 부근에 남아있다는 거죠.
성요한 교회 뒤편 언덕에는 예전 성채가 남아있습니다.
황새 집이 보이나요?
이제 다 왔네요. 시내 바로 앞이므로 도로를 건너면 3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에 순교당하지 않은 분이 바로 사도 요한이죠.
그분은 예수님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모시고 셀축 부근 어딘가에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요한이 마리아를 모시고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마리아 성모 마리아의 집이 셀축 근교에 있어서 유명 관광지로 소개되어 있습니다만...
성 요한 교회 입구에는 코란(=꾸란)을 무료로 나누어주는 영어 교사 출신의 무슬림 한 분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양반에게서 한글판 코란 한 권을 얻었습니다. 나는 서재에 또 다른 꾸란(=코란) 한 권을 가지고 있기에 비교해 보려는 마음으로 얻어온 것이죠.
시간이 늦었기에 성요한 예배당 위치만 확인하고 돌아내려 가기로 했습니다.
어디에서 가져온 것인지는 모르지만 대리석 기둥들이 즐비하게 누워있었습니다.
언덕 밑에는 아르테미스 신전 터가 있는데 바로 사진 속 저 장소입니다. 거기에서 가져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내려갑니다만...
그냥 가기가 너무 허전해서...
살짝 방향을 틀었습니다.
중세 시대 유적으로 알려진 성채부근으로 가봅니다.
시간이 늦었기에 성채도 바깥에서 눈 맞춤만 하기로 했습니다. 성채와 성 요한 교회가 있는 이 언덕이 아야술룩 언덕이라고 하는데 그 이름을 따서 아야술룩 성채라고 부릅니다. 원래 성채는 비잔틴 제국(=동로마 제국)이 무슬림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전합니다만...
결국 동로마 제국은 튀르크 족에게 멸망당하고 이슬람 세력이 지배하는 곳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부근 골목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다시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환전도 하고...
야옹이에게도 눈을 맞추어 준 뒤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냥 눈에 띄는 집으로 들어갔습니다만 맛은 평범하더군요.
이런...
저런...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맛이 평범했기에 세밀하게 소개해 드릴 필요성을 못 느끼겠습니다.
일기를 보니 내가 닭고기 요리를 먹었더군요. 200리라였으니 우리 돈으로 치자면 약 8천 원짜리 요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골목 구경을 조금 했네요.
이젠 호텔로 돌아가야지요.
누가 포도주를 대접하겠다고 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방에 들어갔습니다.
골목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었네요. 내일은 에베소 유적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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