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고지대로 올라가자 식생 분포가 달라지는 걸 느낍니다.
도로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고요.
시골 마을에도 모스크는 반드시 존재했습니다.
덜 녹은 눈이 산꼭대기에 조금씩 남아있는 걸로 보아 제법 높은 봉우리인 것 같네요.
밭 언저리에 솟아오른 포플러 줄기들이 아련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차내 서비스가 이루어질 때 과자를 조금 챙겼습니다.
이런 땅은 정말 비옥하게 보입니다.
터키에도 드디어 비닐하우스 농법이 등장하는 것 같네요.
비닐하우스 안에 무슨 작물이 재배되고 있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목축과 농업이 같이 이루어지는가 봅니다.
나는 튀르키예 영토의 풍요로움과 다양성이 너무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조금 쉬었다 갈 모양입니다.
주유소에 들른 겁니다.
잠시 내려서 숨을 고르었습니다.
이제 반쯤 온 것 같네요.
이윽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산에는 다시 숲들이 울창하게 덮여있었습니다.
붉은 지붕을 가진 농촌 마을들이 이어집니다.
정말 부럽네요.
그러니 이 나라가 강국이 되었던가 봅니다.
설마 모텔은 아니겠지요?
작은 고개를 넘어갑니다.
이 광활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요?
산을 넘어가는데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비구름이 산자락을 덮었네요.
이 고개를 넘어가면 데니즐리가 가까이 다가설 것 같았습니다.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데니즐리 신시가지에 접어든 거죠.
신시가지는 깨끗한 데다 잘 정돈된 모습이었습니다.
데니즐리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구 년 만에 다시 왔는데 확실히 달라진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차 안에는 방금 결혼한 신혼부부가 타고 있겠지요?
데니즐리는 물이 풍부한 곳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시가지로 들어가더니만...
이내 지하로 내려갑니다. 다 온 거죠.
튀르키예 언어에다가 영어가 병기되어 있으니 정말 편합니다.
일행 두 분을 기다리게 해 두고 ㅇ박사와 함께 파묵칼레 회사 창구로 찾아갔습니다.
다음 행선지로 찍어둔 마르마리스행 표를 구하기 위해서죠. 이틀 뒤 오후 2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더군요. 요금은 한 사람당 464리라였습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8,000원 정도가 되네요.
로칼 버스는 아래층에서 출발하더군요.
데니즐리에서 파묵칼레로 가는 미니 버스를 타야 합니다.
로컬 버스 출발장의 모습입니다.
지하 1층이지만 지하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설계를 했네요.
마침내 우리가 탄 로컬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시내를 빠져나가면...
멀리 파묵칼레가 보입니다.
데니즐리에서 약 이십 킬로미터 정도의 거리에 있는 곳이니 금방 갑니다.
작은 마을 한 군데를 거쳐가더라고요. 드디어 파묵칼레 마을에 들어갑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CAN이라는 말은 '친구'를 의미할 겁니다.
파묵칼레 마을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중국 식당이 보이네요. 이 부근에 로컬 버스(돌무시) 정거장이 있습니다. 자! 이제 호텔을 구해야지요. 우리는 호텔을 예약하지 않고 왔거든요. 마음에 드는 호텔을 구해야 하는데 말이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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