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믿음을 가진 제자 몇몇이 찾아온다는 거야.
별로 청소할 것도 없는 공간이지만 다시 한번 더 다듬어두어야 할 것 같았어.
실내에 있는 양란들은 4월 초순이나 되어야 밖으로 나갈 거야.
시간이 날 때마다 CD나 LP판을 재생시켜 소리를 들어보고 있어.
음악 동영상을 재생시켜 보기도 해.
이윽고 해가 졌어.
밖에 나가 제자들이 오길 기다렸어.
난 지저분한 환경과 구질구질한 말, 행동은 정말 싫어해.
한번 사는 인생이기에 정갈하게 살다가 가고 싶은 거지.
식탁은 미리 정리해 두었어.
거의 혼자 있는 공간이니 살림살이도 별 게 없는 거야.
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고 봐야 해.
실내로 들어와서 컴퓨터를 사용해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는데 제자들이 도착한 거야.
내 성격을 알기에 아주 간단히 가져왔더라고.
이걸 다 먹지 못해 반은 남겨두었던 거야.
함께 도란도란 둘러앉아 얇은 이불 밑에 발을 넣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 별서에서 말이지.
1월 하순의 일이었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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