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에 아내가 다슬기 국을 끓여주었어요. 다슬기는 반딧불이
유충이 즐기는 식재료라고 해요.
내가 어렸을 땐 여름밤에 우리 집 부근에는 반딧불이 천지였어요.
아내가 호박을 구해와서는 껍질을 벗기더니 속살을 다듬어 장만하더라고요.
호박죽을 끓여주려는가 봐요.
https://blog.naver.com/sirun/222576363203
호박전도 좋잖아요? 올해에는 별서 옆 비탈에 단호박을 심어보려고 해요.
동짓날 이틀 앞에는 팥죽을 만들어 주었어요.
별서 옆 비탈에는 뽕나무가 세 그루 있어요. 지난봄,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따서
잼을 만들더니 모닝빵에 넣어주네요.
팥죽을 먹을 땐 김치를 곁들여야 해요. 칼국수에 단팥죽을 덮어 주면 더 맛있잖아요.
그날 아침에는 돈가스도 함께 주더라고요.
아내가 만들어준 음식이 다 좋았는데 다슬기국이 제일이었어요. 그런데 우리 후손들은
다슬기 국을 맛볼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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