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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안개 가득한 섬진강을 따라 비경을 보며 달리다 2

by 깜쌤 2023. 11. 18.

홍가시나무가 자전거 도로 가로 늘어서 있었어. 강진 읍에서 다산 초당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가 생각났어. 

 

 

오른쪽에 보이는 철길 가는 온통 영산홍 둔덕이었어.

 

 

자전거 도로라고 마구 달리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앞을 잘 보고 달려야 하는 거야.

 

 

꺼진 곳이 있었어.

 

 

자전거에서 내려 조심스레 걸어서 통과했어. 강 건너편은 도깨비 마을 입구일 거야.

 

 

레일 바이크가 여기까지 오는가 봐.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사람은 보이지 않았어.

 

 

앞쪽 골짜기에서는 물안개가 한가득 솟아오르고 있었어.

 

 

아침해는 안개 속에서 보름달처럼 빛나고 있었어. 

 

 

강물은 은물결이 되어 반짝이고 있었지.

 

 

만나기 어려운 풍경이잖아?

 

 

친구는 이 부근에서 많은 사진을 찍더라고. 모습을 담아달라고 부탁하길래 찍어주기도 했어.

 

 

안개가 걷힌 상류쪽은 이랬는데 말이지. 도깨비상이 보이네.

 

 

중국 무협소설 초반에 자주 등장하는 귀곡(鬼谷)이 이랬을까? 전국시대 초나라에 귀곡자라는

호를 가진 인물이 실제로 살았다고 하잖아?

 

 

조금 더 내려갔더니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며 두가헌이 나타났어.

 

 

다리 건너편에 보이는 기와집이 두가헌이야.

 

 

들어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가야지.

 

 

흐르는 강물위로 세월은 마구 흘러가고...

 

 

건너편 산비탈 사이에 만들어진 작은 골짜기에는 안개를 뚫고 나온  햇살이 내려앉고 있었어.

 

 

두가헌 건물 앞에 자전거를 세웠어.

 

 

나는 이 집에서 풍겨나오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

 

 

상류 쪽 모습이지.

 

 

열 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 문을 열어두었더라고.

 

 

여행자 입장에서는 너무 고맙기만 했어.

 

 

강변이 보이는 거실 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어.

 

 

상류 쪽 풍광이 창가로 훅 들어왔어.

 

 

친구가 커피를 사겠다는 것이었어.

 

 

바쁜 친구와 함께 이곳 두가헌에서 커피를 마시게 될 줄은 상상을 못 했어.

 

 

주인아주머니께 들은 말인데 예정된 도로 공사로 인해 이 집이 곧 사라진다는 거야. 

 

 

어디로 옮겨갈지는 모르지만 너무 아깝잖아.

 

 

두가헌에서 마시는 차 한잔의 추억이 얼마나 소중한 건데 말이지.

 

 

억새꽃이 피어나고 있었어.

 

 

사라지기 전에 한번 더 눈에 담아두고 일어났어.

 

 

구례를 향해 달려 나가야지.

 

 

미남 친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가며 달렸어.

 

 

친구 자전거는 미니 벨로이긴 해도 가볍게 잘 나가더라고.

 

 

둔하면서도 무거운 내 자전거와는 수준이 다른 것 같았어.

 

 

경계석을 채색해 놓으니 분위기가 사는 거야.

 

 

두가세월교 밑을 통과했어.

 

 

곡성군 청소년 야영장 부근이야. 다음 글에 계속할 게.

 

 

 

 

 

어리

버리